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이런저런 넋두리...

... 조회수 : 544
작성일 : 2014-11-05 01:14:27

요즘 부쩍 어른이 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생물학적으론 벌써 어른이 훌쩍 지난 나이였지만, 이제서야 비로서 실감하네요.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내가 잘하면 어떤 희망이 있을꺼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하나하나 성취해 나아갈때마다 기쁨보다는 공허함이 크네요.

별 건 아니구요.

어릴 때 막연히 난 결혼을 누구와 하게 되고 어떤 아이들을 낳을까 라는 단순한 고민 같은 거 있잖아요.

그런 고민할 때 마다 기대에 부풀어 있었고 또 아주 먼 미래처럼 느껴졌는데,

나와 비슷한 사람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니 참... 이렇게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게 인생이구나,

싶네요.

앞으로 겪을 일 보다 이미 겪은 일 들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하고, 아버지를 보내드렸고, 아이를 낳고,,

이쯤 되면 인생의 큰 일들 절반은 넘게 치룬 것 같은데요,,, 그냥 햇병아리의 망상인가요? ㅎㅎ

요즘들어 아이들한테 미안하면서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다섯달 된 아이들인데요. 쌍둥이입니다.

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아니 오히려 평범보다 못한 부모이니 사랑을 많이 줘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것도 쉽지 않더군요.

하루종일 아이케어랑 살림이랑 병행하다보니 아주 기본적인것들 씻기고 분유먹이고, 재워주고, 요즘은 뒤집기를 시도해서

수시로 코박지 않나 지켜보는 것들,,, 이것만으로도 쉽게 지치더라구요.

또 번갈아가면서 울어대니 하루종일 너무 지칩니다.

그러니 전 저녁쯤되면 항상 무표정에 빨리 아이들 재우고 자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결국에 돈 없이는 사랑을 주기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육아도우미를 구할 수 있는 형편이라면 이런 고민안해도 되겠죠

그럴 수 없는 현실이라 또 마음아프구요.

앞으로 우리 아이들 하고 싶은 거 다 해주면서 키울 수 있을까요...?

앞으로 일 생각하면 아이들한테 미안해지는 마음이 크네요.

IP : 218.48.xxx.17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4.11.5 2:08 AM (58.238.xxx.187)

    쌍둥이를 혼자 보시다니 힘드시겠어요.
    저는 딸 아이 하나 키우면서 집안일 하기도 너무 벅찼네요. 뒤집기 할때는 눈을 떼면 안되니 그때 힘든거 있고요, 또 기어다니고 하면 그 때 힘든거 있고요~ 아가는 점점 키로수가 나가게 되니 육체적으로 힘들고 그렇더라구요.
    저는 가사도우미를 간절히 원하고 있답니다..
    지금도 빠듯한데 이 아이에게 많은 걸 해주고 싶고, 해생각하다보면 고민이 많아져요. 씀씀이도 작아지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4848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1 2014/11/12 1,157
434847 사실상 실업자 10% 넘었다..실질 실업자 300만명 육박 백수들의세상.. 2014/11/12 861
434846 수능 전화 10 고3엄마 2014/11/12 2,011
434845 신해철씨는 강원장을 2004년도에 왜 만났을까요..?? ㅠㅠ 8 ... 2014/11/12 5,174
434844 용인 이마트 주차 어때요? 6 수험생엄마 2014/11/12 1,188
434843 방송대 공부하기 쉬운 학과는 ??? 8 방송대 2014/11/12 6,377
434842 베스트글 신** 병원이라고 하지 맙시다. 4 서울 스카이.. 2014/11/12 1,154
434841 사립초등생 겨울 방학중 연수 1 유자 에이드.. 2014/11/12 1,064
434840 LPG차 타시는분 계세요? 가스냄새가 나요 ㅠㅠ 3 아오 2014/11/12 3,171
434839 수육 비법 물만 넣고 삶는... 글 5 잉잉 2014/11/12 2,736
434838 집 세줄때 빌트인 가전 고장.. 집주인이 고쳐주는것 아니었던가요.. 8 .. 2014/11/12 3,042
434837 파래 무칠때 데쳐도 되나요? 4 ㅇㅇ 2014/11/12 1,189
434836 엄마 예전에 날라리~였었죠ㅎㅎ헐~입니다 ㅠ 4 헐‥이놈 2014/11/12 2,117
434835 압구정 로데오길 완전히 한물 갔죠? 6 가로수길 2014/11/12 2,609
434834 동유럽 12월 15일경 연말 X-mas분위기날까요? 3 파랑 2014/11/12 964
434833 반말하는 중년 이상 남자들 너무 싫어요.. 7 -- 2014/11/12 1,875
434832 연애할때도 조건을 보시나요??? 7 으앙으엥으엉.. 2014/11/12 1,787
434831 11월 12일, 퇴근 전에 남은 기사 몇 개 남기고 갑니다. 3 세우실 2014/11/12 1,954
434830 또각또각 소리가 심한 구두 6 뭘로 2014/11/12 3,195
434829 집 호텔처럼 해놓고 사는 분들 도대체 어떻게 하시나요? 49 .. 2014/11/12 23,160
434828 지방소도시 종합병원 사무직.. 1 . 2014/11/12 1,682
434827 빈폴가방이 50만원.. 6 그냥 2014/11/12 3,464
434826 틀어진골반교정 받고있어요. 3 슈슈 2014/11/12 2,707
434825 이사 고민 조언 부탁드려요 3 어디로 가나.. 2014/11/12 1,203
434824 직장이 성수동과 판교라면 어디로 이사하는 게 좋을까요? 6 이사 고민 .. 2014/11/12 1,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