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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식탐있는 아이 어떻게 고치나요?

미니마우스 조회수 : 4,901
작성일 : 2014-08-08 21:07:01
저희 딸아이 이야깁니다. 이제 아홉살 되었고, 키와 몸무게 지극히 보통인 아이에요. 
어려서부터 식탐이 많았는데, 자기 입에 맞는 음식이 있으면 
아기 때부터 어디 뺏길새라 숨어서 먹었습니다. 

아기일 때는 그것도 귀여웠어요...
근데 이젠 정말 꼴보기 싫어 미치겠습니다. 
그렇다고 뱃고래가 큰 것도 아니에요. 순히 식'탐'입니다. 

초등 2학년이나 된 녀석이 식탁 위에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이 올라오면 
자기 앞으로 바짝 땡겨놓고 볼이 터져라 우겨 넣습니다. 
약간 음식이 바닥을 보일라치면 양손에 다 움켜쥐구요.

부끄럽지만 저희 부부 다 아이 중심이라 
먹는 걸로 야박하게 굴기는 커녕 좋은 거 있으면 아이한테 먼저 줬습니다. 
하나 있는 남동생도 애가 아주 착한 건 아닌데 
이상하게 먹을 것은 누나한테 잘 양보합니다. 
즉, 먹는 거에 크게 결핍이 있을 상황이 아니라는 거죠. 

좀 크면 나아지겠지, 철들면 알겠지, 하고 너무 심할 때만 살짝살짝 잔소리를 했는데 
어제는 같이 저녁먹다 도저히 못참고 폭언을 퍼부었네요. 

어제 낮에 친구가 놀러왔는데, 제가 간식으로 던킨 먼치킨을 사다 놓았거든요. 
딸애가 너무 좋아하는 걸 준 제 실수였는지...
오다가다 보니까 친구는 노느라 바쁘고 저만 부지런히 집어 먹는 거 같았는데...
노는 게 마무리 될 무렵, 친구가 하나 남은 먼치킨에 눈길을 보내자 
얼른 가서 집어 먹더군요. 정말 양심도 없지...

이걸 어떻게 해야 고치나요?
더 나이 먹고 자존심도 생기고 다른 사람 시선도 의식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제어가 될라나요?
제가 살면서 어른 되어서도 이렇게 식탐 부리는 사람 세 명을 봤거든요. 
다 멀쩡하게 공부 잘해 괜찮은 대학 나오고 직장생활도 잘하는 사람들이었는데, 
한 명은 어디 가서 음식만 시키면 자기 음식이랑 남의 음식 비교하느라 눈 돌아가는 게 엄청 바쁘고
한 명은 다른 사람은 먹는지 마는지 신경도 안쓰고 상에 올린 음식 자기 입으로 다 집어넣느라고 말 한마디 안하더라구요. 
다른 한 사람도 거의 비슷...
셋 다 날씬한 편이었어요. 

암튼 좀 도와주세요. 
이 시국에 이런 고민 사치인 줄 알지만 제가 어제 너무 이성을 잃었던 터라...
지혜 얻고 싶어 올립니다. 
IP : 74.76.xxx.5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8.8 9:12 PM (112.155.xxx.92)

    단순히 먹을 것에 결핍을 느껴서가 아니라 애정결핍이라던가 다른 곳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욕구불만을 먹는 것으로 해소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부부가 아이 중심이라고는 하시지만 그 누구도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진 못하죠. 상태가 심각하다 느끼신다면 가족이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듯요.

  • 2. ...
    '14.8.8 9:22 PM (175.223.xxx.154)

    저도 윗글님 말씀에 동의.
    충족되는 무언가..
    몰두하는 무언가가 있으면
    나아질거 같습니다.
    상담센터를 꼭 방문하셔서 원인을 알아보세요.
    꼭~~~

  • 3. 미니마우스
    '14.8.8 9:26 PM (74.76.xxx.50)

    상담 받을 생각은 못해봤어요. 이게 평상시에는 큰 문제가 없다가
    뭔가 체면을 좀 차렸을면 좋겠다 싶을 때 확 불거지는 문제라서요...
    윗님들이 상담 말씀하시니 정신이 번쩍 드네요.

  • 4. ...
    '14.8.8 9:27 PM (61.84.xxx.189)

    식탐있는 아이에게 먹을 때 폭언을 하는 건 아주 위험한 대처에요.
    식탐을 더더욱 부추기는 행위입니다.

  • 5. 에고....
    '14.8.8 9:31 PM (125.143.xxx.206)

    애키우기 정말어렵네요.

  • 6. ...
    '14.8.8 9:33 PM (180.70.xxx.55)

    초등들어가서 우리아이와 친한 아이가 생겼는데..한반에 겹치는 학원이 많아서...
    자주 어울릴수밖에 없는 그아이도 식탐이 너무 많아요.

    우리애랑 똑같이 간식을 줘도
    단지 똑같다는 이유로 대성통곡...3배이상은 더 먹어야 울음을 그칠정도로...
    여자애인데...자주보니 너무 보기싫어요.

    가뜩이나 입도 짧은 우리아이는 그 등살에 입도 못대보고 양보하는일이 수두룩 해요.

    한두번도 아닌 몇개월을 그러니...
    만나기 싫더라구요.

    빨리 고쳐주세요.

  • 7. 미니마우스
    '14.8.8 9:34 PM (74.76.xxx.50)

    애정결핍일까요... 아이가 어렸을 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양육자가 여러 번 바뀌었어요.
    베이비시팅 해주시는 이모님이 총 네 분인가 그랬네요.
    항상 그게 미안하고 맘에 걸렸는데 그때 문제가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건지...

    그죠. 밥 먹을 때 폭언... ㅠㅠ 제가 어제는 정말 통제가 안되었네요. 너무 꼴보기 싫어서 때리고 싶을 정도였어요. ㅠㅠㅠㅠ

  • 8. 미니마우스
    '14.8.8 9:39 PM (74.76.xxx.50)

    ...님, 혹시 제 딸 친구 어머님은 아니시겠죠. 저도 정말 고치고 싶다니까요.
    진지하게 고민은 벌써 3-4년째 했네요. 제 딸이 그렇게 아둔한 편도 아니고 착하고 활발한 아이에요.
    근데 먹는 거 가지고 정말 치사하고 정떨어지게 구네요.

  • 9. ...
    '14.8.8 9:50 PM (180.70.xxx.55)

    비슷해요. 그집도 애가 둘인집이고...우리집은 외동이고..
    그집아이도 뚱뚱하지 않고 똘똘하고 활발한 아이예요.

    그런데 어떻게든 놀이치료이던,상담이던...그무엇이든지 다 해보시길 빌어요.

    같은 자식키우는 입장에서
    어디가서 욕먹는 일은 안당했으면 해요.
    아직 철없는 아이이기 때문에 눈치?가 더 없어서 그럴지도 몰라요.

    저는 계속 당하는?입장이라...
    또 너무나 식탐이 없는 아이의 엄마라..밥한톨이라도 먹여보고 싶은마음인데
    한입도 못먹고 빼앗기니...(간식꺼리 준비를 제가 더 많이 해가요. 우리애가 너무 안먹어서 뭘 먹여보느라...)

    미니마우스님 이쁜따님...꼭 고쳐서 걱정을 더시길 바랄께요.^^

    저도 글올리며 보기싫어했던 마음을 고쳤습니다.
    상대편 어머니도 얼마나 힘들까 싶네요.

  • 10. ....
    '14.8.8 9:58 PM (119.71.xxx.204)

    죄송한데 고치기 힘들거 같아요.
    제가 꼭 따님 같았어요....
    게다가 전 살이 안찌는 체질이라 실컷 먹어도 날씬했던 터라 더 했던거 같아요.
    그러다 결혼하고 출산하니 체질이 바뀌어 15키로가 찐후 다이어트 해서 다시 빼고
    식탐이 없어졌어요.
    많이 먹으면 살이 찌니 조금씩 먹다 보니 자연스레 식탐이 없어지더라구요.
    어릴때 저희집 부유하고 넘치게 사랑받으며 자랐는데도 그래요...
    근데 둘째 아들이 저랑 성격이 꼭 닮았는데 어릴때 제가 하던 행동을 그대로 하네요...
    예....식탐이요.
    따님하고 똑같은 행동을 제 아들도 해요...
    이런것도 유전인가봐요...
    저랑 성격이 같으니 그런 성향까지도 유전이 됬나봐요.
    고치기 싶지 않아요...
    저도 사람들 눈총받는거 다 알면서도 식탐부렸었거든요.
    40넘어서 고쳤으니....

  • 11. 미니마우스
    '14.8.8 10:16 PM (74.76.xxx.50)

    ...님, 감사합니다. 네 아마 그 친구 어머니도 고민 많으실 꺼에요. 알아주셔서 감사해요.

    ....님, 40.. ㅠㅠ
    어쩌나요. ㅠㅠ

  • 12. 11
    '14.8.8 10:38 PM (112.146.xxx.15)

    먹는거에 크게 결핍이 있을 상황이 아니라고요?ㅋ

  • 13. 11
    '14.8.8 10:48 PM (112.146.xxx.15)

    따님이 어렸을 때 양육자가 여러번 바뀐 걸 본문이 아닌 리플에 쓰셨네요.

  • 14. ..
    '14.8.8 11:22 PM (116.40.xxx.11)

    제가 아는 언니. 그분 아이들 어린이집안보내고 저랑 산으로 들로 다녔는데 그 집 큰아이가 식팀이 있더라구요. 배안고픈데 음식이니까 꾸역꾸역 집어넣다 결국 못 삼키더라구요. 덩달아 동생까지 식탐부리더라구요. 애정결빕 얘기하시길래 아닌 경우도 있는것같아요.

  • 15. 방금
    '14.8.9 12:35 AM (211.178.xxx.230)

    50 넘은 남편이 식탐으로 딸이랑 과자로 신경전을 벌이네요.
    시댁이 부유하고 먹는 건 아주 잘 해먹는 집이었는데도 어찌 식탐이 많은지...

    암튼 넘 아이로 보지 마시고 단호한 훈육이 필요할땐 하세요. 그거 말하자면 일종의 버르장머리 같은거 아니겠어요?
    자기 욕심을 절제하지 못하는... 애정결핍보다는 적절히 가르치질 못해 그런거 같네요. 제 생각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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