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더위와 일상과 깡패고양이

.... 조회수 : 1,787
작성일 : 2014-08-02 21:39:45
오늘이 서울이 올들어 제일 더운 날인가봅니다. 깡패는 그래도 평일에 못 본 누나 옆에 꼭 붙어서 자려고, 이 방 저 방 저를 따라다닙니다. 컴퓨터 하면 옆에 놔 둔 의자에, 침대로 가면 제 옆구리에 딱 붙어서 잡니다. 우리 깡패는 말을 알아 들으나 내켜야 움직이는, 참 귀하신 몸입니다. 요즘은 덥다고 무릎에도 안 올라오고, 뽀뽀도 열 번에 두 번만 해주겠답니다. 황송할 따름입니다. 얼음 든 물병으로 옆구리를 문질러 주니, 이거 왜 이러시나, 하는 눈으로 보시는군요. 싫은가?

직장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습니다. 알아서 잘들 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저희 직장, 저희 부서의 문화이지만, 그래도 문제가 안 생길 수 없습니다. 저는 일단은 제 일을 그냥 하면서 문제가 제 일과 엮이지 않을 경우 개입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옆에서 보는 심정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오후에 운동을 하고, 일 년 전에 산 파마잔 치즈를 찾아내어 잘라먹으며 맥주 한 캔을 마시면서 지난 주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꿀이 있으면 더 좋을듯 한데 말입니다. 육 개월 뒤면 이제 진로를 다시 한 번 결정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비슷한 길을 계속 갈 것인지, 혹은 좀 다른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인지. 여기는 선후배로 엮인 집단이지만, 그래서 더 처신이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저도 낀 입장이 되다 보니, 말도 조심스럽고 그렇습니다. 순수하게 후배를 도와주려는 마음을 가진 선배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이고 맥락과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좋고 싫음과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며 반사적, 기계적인 반응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나이와 겉으로 보이는 완고함 같은 것과 의외로 무관하더군요. 최근에는 환갑이 다 되어가는 다른 부서의 선배와 은퇴가 가까운 저희 부서의 어른에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 분들의 타고난 성격의 일부는 저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세월을 통해서 노력으로 갈고 닦은 인간적인 매력이 있습니다. 더 젊지만 안 그런 분들도 있구요. 뭐 제가 다른 사람들에 대해 이러저러하게 생각한다 해서 그들이 바뀌는 것도 아니지만. 

하여튼, 일단 제 일을 먼저 잘 해나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점심으로 평양면옥의 만두국을 먹었습니다. 좋더군요. 내일은 친구와 산동교자에서 점심을 먹고 디저트를 먹으러 갈 예정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
IP : 147.46.xxx.9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러우면 지는건디
    '14.8.2 10:29 PM (117.111.xxx.234)

    울집 고독냥이는 언제나 곁을 내줄까나 ㅋ
    1미터 냥이랍니다 3년차인데 ㅠㅠ
    직장 생활도 그누무 거리관리가 참 ..
    힘내시고 주말 잘 쉬시길..

  • 2. ...
    '14.8.2 10:33 PM (112.149.xxx.115)

    잔잔한 수필같아서 참 좋네요.
    즈이집 냥군은 새벽이면 냥냥거리면서 어디선가 나타나..
    어리광 가득 부리면서 꾹꾹이 실컷 하고 팔 베고 누워잡니다. 딱 10분, 그래놓곤 또 어디론가 사라지지요,

    직장의 인간관계는 그렇더군요.
    틈을 주지 말며 긴장한 것으로도 보이지도 말며

  • 3. 구름에낀양
    '14.8.2 11:47 PM (119.206.xxx.215)

    ㅋㅋㅋㅋ깡패
    귀엽네요^^

  • 4. 심마니
    '14.8.3 12:05 PM (112.155.xxx.72)

    반가와요 깡패 고양이 ㅎㅎㅎ

  • 5. .....
    '24.8.26 11:43 AM (118.235.xxx.189)

    직장의 인간관계는 그렇더군요.
    틈을 주지 말며 긴장한 것으로도 보이지도 말며
    ㅎ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6632 미국에 82같은 사이트 없나요? 2 .. 2014/08/07 1,200
406631 사각턱과 보톡스 9 사각턱 싫은.. 2014/08/07 3,032
406630 라식후 노안오면 다시 근시도 오는건가요? 7 ㅁㄴㅇㄹ 2014/08/07 8,974
406629 공개오디션 (35세 여성) 참여할꺼에요.. 투표좀.. 1 미국고구마얌.. 2014/08/07 817
406628 1살, 4살 아가있는 집에 선물 할 아기과자 추천해 주세요.. 7 선물 2014/08/07 1,439
406627 정*산업 때장갑어디서 사야하나요 4 바닐라향기 2014/08/07 2,261
406626 혼인신고는 안하고 13 질문있어요 2014/08/07 5,249
406625 비정상회담보세요? 36 재밌네요 2014/08/07 5,037
406624 서언이 서준이 너무 귀엽네요 ㅎㅎ 7 미숙맘 2014/08/07 3,621
406623 초3여아 생일 선물 추천해주세요 4 아들맘 2014/08/07 7,377
406622 [팩트티비 생방송] 특별법여야합의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 14 청명하늘 2014/08/07 1,522
406621 靑 "산케이 입에 담기 부끄러운 기사, 책임 묻겠다&.. 17 박근혜사생활.. 2014/08/07 2,209
406620 군대가는 아들에게 어떻게 처신하라할까요? 9 엄마 2014/08/07 2,425
406619 손녀 키워주시는 시부모님께 해드리면 좋은거 4 낙천쟁이 2014/08/07 1,441
406618 윤일병 너무 가슴 아파요ㅠ 4 지금 jtb.. 2014/08/07 1,433
406617 외국나가살고있는 지인과 카톡은 무료이지요? 4 카톡 2014/08/07 1,604
406616 [특별법 동문서답] 왜? 한국어가 너무 어려워? 6 청명하늘 2014/08/07 1,017
406615 여담 하나, 긴급제안 하나 꺾은붓 2014/08/07 785
406614 이런 리더 언제까지 자리보전할까요? 2 명량 2014/08/07 954
406613 컴이 부팅이 안되요 도와주세요 13 질문 2014/08/07 1,547
406612 발목만 너무 가는경우 코디는어떻게 하나요?ㅠ 2 닭다리 2014/08/07 1,693
406611 시아버님 아침준비 어찌할까요? 조언주세요. 12 rudal7.. 2014/08/07 2,312
406610 수영장과 폐암의 연관성 53 수영인 2014/08/07 19,050
406609 외국학생이 다닐 수 있는 영어학원을 찾습니다! 4 우주리 2014/08/07 1,078
406608 카카오스토리.. 8 카스 2014/08/07 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