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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얼마 전 부산으로 가출했던 아줌마 후기요

가출이 조회수 : 6,870
작성일 : 2014-06-19 13:53:11
얼마 전 부산으로 가출했던 아줌마 후기요

저 어제 집에 왔어요.



부산까지 한걸음에 가출했던 패기는 어디가고..벌써 집이에요.

여러분들이 걱정해주셔서 후기 남깁니다.

남편과 싸웠던 원인은 해결이 안 났지만 차차 협상해 나가기로 했고

거의 남편의 백기투항을 받아들이고 의기양양 개선장군 된거지요.




부산까지 남편보고 데리러 오라고 했더만....그럼 왕복 10시간 이상 운전에 기름값도 15만원 이상 든다고...

걍 ktx 타고 오면 자기가 역까지 데리러 오고 제가 좋아하는 음식점 있거든요. 거기 가서 맛있는 거 사준다고 꼬셔서...

ktx 타고 왔어요.

혹시 저처럼 무작정 갑자기 가출을 강행하고 싶어하는 혹은 하게된 회원님들을 위해....팁?...아하하...민망하지만..


1. 부산까지 새마을호, 무궁화호 이런거 타지말고 KTX 타세요. 만 얼마 차이나지만 돈값합니다.
    저 내려갈때 무궁화호 5시간 넘게 내려가다가 병 났시요. 허리아파 멀쩡나...진짜 힘들어 쥭는 줄...
    올아올때 탄 KTX는 의자설계부터 다르더군요...
    가출시엔 체력이 중요하니 꼭 KTX 타기


2. 부산역에서 도시철도(지하철?)로 해운대 가면 좋아요.(서면에서 1번 갈아타야함.)
    해운대 반했어요.  그냥 사람 구경, 바다 구경만 해도 시간 잘 가고요.
    작은 시장도 있고 일단 모텔과 게스트하우스가 밀집되어 있고 관광객들 많아 
    아줌마 혼자 돌아댕겨도 암시롱 안해요.
     거기 1500원 국수집도 좋아요. 전 2500원짜리 잔치국수 먹었어요..


3. 핸드폰 두고 가기
    핸드폰 안 가져가서 저도 힘들었지만(지리 몰라서, 모텔과 가격 협상을 전화가 아닌 직접 면대면으로 해야해서)
    남편은 거의 미칠뻔....
    남편은 제가 핸폰 깜빡한줄 알지만, 저 일부러 두고 갔거든요.
    효과 제대로에요.
    저 가출한 동안 남편 한끼도 안 먹었네요. 집에 있던 초코파이로 버티었더라구요.
    물론 귀찮기도 했겟지만, 남편왈...핸폰을 가져가등가 적당히 대전까지만 가서..돌아오등가...
    너무너무 먼 부산까지 가출해서 속썪인다고....흐흐흐...

4. 공중전화
   세상에 공중전화 찾기가 참 어렵더군요. 그래도 역에도 있고 해운대에도 있고....
   해운대 공중전화로 남편한테 전화햇따가 부산간거 들켰어요.
   암말 안하고 끊을라 했는데...남편 첫 대사가...너 부산은 대체 왜 간거야...
   알고보니 공중전화도 지역번호가 찍히더라구요. 남편 폰에...
   꼬리 안밟힐라고 카드도 안 썼는데..공중전화로 들켰어요.


5. 핸폰 없이 남편과 연락 주고 받기
    공중전화, 모텔로 전화하라고 하기(방번호 대면 바꿔준데요), 티월드로 무료문자보내기(SKT 가입자),
    네이버 까페 채팅방이나 1:1대화방 만들기...

    위 어떤 방법이던간에 핸드폰 없는 제가 갑이 되더라구요.
    역시 가출시 갑이 되는 젤 좋은 방법은 핸드폰 안 가지고 가기임



아놔....여러분께 걱정만 끼치고 횡설수설...

할말이 많았는데 정리도 안되고 생각도 안나고...



암튼  저도 고생했지만, 남편에게 한방 보여준 가출이어서 좋았어요.

담에 또 이런 가출로 말고 제대로 부산 여행 함 한번 해보고 싶어요. 

이번엔 의도치 않게 일정이 짧아져...해운대 구경밖에 못해서 어찌나 아쉬운지...

부산...반했시요....담엔 꼭 KTX 타고 여행갈라요...


암튼 도와주신 여러분들 사랑해요....감사합니다...

참고로 가출 권장하는 글 절대 아닙니다만, 어쩔 수 없이 가출을 하게될 상황은 누구에게나 있으니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이라도 돌려보시고....걍 집에 계시라고...글 남겨요


****덧붙여요....
남편을 쫄깃하게 했던 포인트 요약요....
사람맘은 다 비슷하니 혹시 가출하시면 잘 이용(?)해보시길...

1. 나갈꺼면 핸폰이라도 가져가등가
2. 이왕 기차탔으면 다시 되돌아오거나 데리러가기 쉽게 대전쯤에서 내리던가
   (부산까지 가니 데리러 출발하면 일단 최소 왕복 10시간이니 제발 KTX타고 오라고 납짝 업드림)
3. 걍 구경하고 빨랑 올라오지 머하러 방은 잡고....






IP : 115.139.xxx.16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산 사는이
    '14.6.19 2:00 PM (61.82.xxx.151)

    남의일이라서 그럴까요
    전 왜 심각하지 않고 재미??있을까요?ㅎㅎ
    부산아줌마가 가출하면 역으로 서울로 가야할까요?^^;;

  • 2. oops
    '14.6.19 2:02 PM (121.175.xxx.80)

    가출 결실이 있으셨다니 다행이네요..ㅎㅎ

  • 3. 해운대주민
    '14.6.19 2:02 PM (223.33.xxx.97)

    우리동네 오신다길래 어찌되셨나 궁금했어요^^;
    애들땜에 바빠서 댓글을 못썼는데 이미 올라가셨군요
    잘 해결되실듯해서 다행입니다
    화해하시고..혹은 혼자소 또 여유로이? 놀러오세요ㅋㅋ

  • 4. 나도
    '14.6.19 2:10 PM (221.147.xxx.186)

    부산 좋~~지요!
    며칠간 계셨어요?

  • 5. 브라보^^
    '14.6.19 2:13 PM (122.36.xxx.91)

    넘 재밌게 잘 읽었어요^^
    저도 가끔 뛰쳐나가고 싶을때가 있는데...
    몸이 아프네요 ㅠㅠ

  • 6. 원글이
    '14.6.19 2:18 PM (115.139.xxx.167)

    - 김밥 : 앗 아시는군요..고봉민 맞아요...2300원인뎅....와웅...진짜 맛있고 실했어요.

    - 가출기간 : 1박 2일이요(용두사미)

  • 7.
    '14.6.19 2:24 PM (180.71.xxx.132)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ᆢ
    맛난거사준다고 쪼로록 기차를 타여 .고마. 쫌.
    부산에 맛집이 얼마나 많은데 서울역맛집에 넘어가여...? 아까버라 눈하나 깜짝할줄아냐고하고 좀 드시고다니시지
    올라가믄 신랑이랑 다시 부산 놀러가이소 ktx타공.

  • 8. 원글이...
    '14.6.19 2:27 PM (115.139.xxx.167)

    점둘님...그 점둘님 맞으시죵...게스트하우스..

    그러게요...왜 벌써 집에 갔을까요...그 먼 곳에 기왕 갔으면 좀 구경도 하고 맛집도 다니고...했어야하는데...

    제 멘탈이 고거밖에 안되는걸 저도 확인하고...안타까웠지만...

    그래도 남편은 초코파이로 버티던 1박 2일을 저는....먹고싶은건 다 먹고 굶지 않았다는거에 위안을...

    암튼 점둘님 특히 감사드려요...

  • 9. 11
    '14.6.19 2:32 PM (222.101.xxx.135)

    자~알 했어요

    그 정도 애먹였으니 당분간 효과 있겠죠 ㅎㅎ

    저도 작년 여름에 부산역 길건너 차이나타운 군만두 맛을 아직도 잊지못해 가끔 침 고인답니다

    부산 맛나고 저렴한 음식 많더라구요

    ktx 차비가 쫌만 더 싸면 자주 가고 싶어요

  • 10. GG
    '14.6.19 2:36 PM (115.143.xxx.50)

    ㅎㅎ 담에 저도 같이 가요~

  • 11.
    '14.6.19 2:46 PM (180.71.xxx.132)

    게스트하우스 점두님 아니공 눈팅만 하면서 혼자 걱정만 했던 부산살아본 언니거나 동생이요 반가워하시니 오히려 죄송 맛집은 알려줄수있었는데 죄송해요

  • 12. anfla
    '14.6.19 2:50 PM (175.196.xxx.203)

    원글님 글 보고 부산가고싶어 미치겠어요. 책임지세요 !!! ㅎㅎ
    잘 돌아오셔서 다행이에요 ^^

  • 13. ...
    '14.6.19 3:17 PM (180.229.xxx.175)

    멋지세요...저두 함 그래보구 싶네요~~

  • 14. ㅋㅋ
    '14.6.19 3:19 PM (110.70.xxx.80)

    게스트하우스댓글은 그때
    제가 젤 먼저 꺼냈는데

  • 15. 담엔
    '14.6.19 3:41 P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남편도 또 가출햇군 할걸요.
    되도록 집안에서 잘 합의해보셔요 ㅋ

  • 16. 영양주부
    '14.6.20 8:23 AM (121.253.xxx.126)

    다행이네요
    빨리 끝나서 아쉽기도하고^^ 다행이기도 하고 그러네요
    다음에는 온가족이 손잡고 부산여행오세요^^
    그래도 투어버스 이층 오픈버스 한번 타고 즐겨보시지 살짝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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