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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산후우울증인가요..

조회수 : 1,966
작성일 : 2014-02-08 20:54:36

제왕절개로 출산한지 6일차에요.

월요일에 출산하고 토요일이네요.

주수는 잘 채우고, 자연분만 계획했고

진통만 12시간 극심하게 하다가 결국 애기가 내려오지도 않고

진척이 되질 않아 의사가 상태 보더니 아무래도 안될것 같다고

제왕절개 했어요.

 

하루 반나절 소변줄 꼽고 누워 있었고.

이틀날 부터 걷기 시작했어요.

3일차 밤부터 병원에서 수유하러 오라고 부르더라구요

 

갔는데

애기는 빨지도 않고

전 가슴은 큰편인데 꼭지가 편평이라 아기가 빨기도 힘든구조라고 하더라구요.

벌써 애기는 젖병 분유에 길들여져서 더 빨지도 않고.

 

4일, 5일차 오라는대로 갔지만

아기가 빨다 말다가 계속 울기만 하더라구요.

 

그 모습이 너무 괴로워서 병실 가서 엄청 울었어요.ㅠ

유축기 병원에서 해보니 나오지도 않아

병원 센터 있는 가슴 마사지사한테 2번 받았구요.

그런데도~잘 안되더라구요.

 

수술로 수술 배 부여잡고 몸은 안좋고..

 

그렇게 조리원 들어온지 하루차에요.ㅠ

원장님한테 한번 마사지 받았지만..

여전하네요

 

오늘도 아가한테 물려보니 목청 터지라 울고..

빨지도 않구요.

빨아도 모유가 안나오니..ㅠㅠ 편평유두라 자꾸 미끄러지고

( 유두보호기도 샀는데 이것도 힘들더라구요.)

 

그 모습 보니

정말 자꾸 울컥 거리고 ..

방에 오면 나도 모르게 펑펑 눈물 나서 견딜수 없구요.

 

유축기 했더니 10씨씨 나왔나..

그거 겨우 가서 먹이고..

그 이후에 또 해보니 나오지도 않아요.

 

물 많이 먹어라...

국 많이 먹어라 하는데

의기소침해지고 너무 힘들어요.

 

조리원에서도

계속 수유콜 하시는데..

원장님하고 이야기 하니..

계속 젖 물리면

아가도 스트레스 받아 아예 젖을 거부할 수도 있고.

저도 너무 스트레스라

당분간은 그냥 젖병 분유 먹이고..

유축기로 나오면 그것 먹이기로 했는데

 

계속 수유콜이 오네요

올때마다 마음 굳게 먹으려는데

마음이 무너져 버려요.ㅠ

 

수유실 가기도 싫구요.

다른 사람들은 가슴 작으셔도 펑펑 나오는지

아가들이 달라 붙어서 쪽쪽 빠는데..

 

전 나오지도 않고 편평이니..ㅠ

출산 6일차인데..

너무 너무 괴로워 죽겠어요.

 

병원 수유실에서도

조리원에서도...

정말 그냥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한시간 정도 오후에 신생아실 소독 있어서 방에 데리고 왔는데..

정말 너무 힘들더라구요.

애기를 돌본 경험이 없으니..

아기가 앙앙 울어대니 정말 뭘 어찌 해줘야 하는지

기저귀도 갈았다가.. 우유도 줬다고 어버버.ㅠㅠ

 

조리원2주후에  저 혼자 봐야 하는데

저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자꾸 눈물 나고..

우리 애기만 모유 못먹고.

분유 먹는것 같고.

괴로워서 자꾸 눈물만 나요.

 

어디 말할 곳도 없고.

 

임신기간 내내 편했는데...

출산과 동시에 이렇게 힘들어질지 몰랐어요..

 

매일매일

눈물 참고 강해지자 하는데도

마음 잡기가 너무 힘드네요.ㅠ

IP : 180.182.xxx.5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재왕절개
    '14.2.8 9:00 PM (175.200.xxx.109)

    첫 아이 진통하다 안되서 수술로 낳았는데 산고가 힘들어서 저두 젖이 돌지를 않더라구요.
    이미 내 몸이 맛이 가버렸으니.. 그냥 할수없이 분유 먹였어요.
    괜히 고생 마시고 그냥 분유 주세요. 진통하다 수술하면 이미 힘든 몸에다 칼을 되서 그런지 젖이 안나오더라구요.
    6년 후 둘째는 바로 수술했는데 체력소모가 없어 그런지 젖이 아주 풍부해서 열달을 먹였어요.

  • 2. 그리고
    '14.2.8 9:03 PM (175.200.xxx.109)

    울지 마세요. 아이 낳고 울면 바람 불때마다 눈이 시렵다고 하더니 정말 그렇더라구요.
    아기 낳고 100일이 제일 힘드니 각오 단단히 하시고 가능하면 빚을 내서라도 산후조리원에 더 있던가
    돌보미나 파출부 불러서 가사노동에서라도 벗어나세요.
    몸조리는 빚 내서 하고 나중에 갚음 되지만 애 낳고 고생한 몸은 다시 애 낳아 고치지 않음 영영 못고쳐요.
    저두 첫애 산후조리를 못해서 나중에 산후풍으로 엄청 고생하고 둘째 낳아 몸조리 잘해서 고쳤어요.

  • 3. 날팔이
    '14.2.8 9:03 PM (183.98.xxx.132)

    다들 그래요 저도 애가 빨지도 않고 울고,, 우울하고 시골에서 친정부모님 오셨는데 조리원에서 애기 면회안시켜 줘서 않아보지도 못하고 가시고,, 조리원은 창문도 벽이고 낮인지 밤인지 구분도 안가고 우울했어요 그러다 이주차되고 아는사람도 생기고 하니까 익숙해지더라구요 젖은 울애기도 못 빨아서 집에와서 삼주차 되니까 빠는힘도 생겨서 빨더라구요 너무 애쓰지 말고 안돼면 분유 먹인다 생각하고 편히 보내셔요 원래 호로몬이 들쭉날쭉해서 우울하데요!!

  • 4. 날팔이
    '14.2.8 9:07 PM (183.98.xxx.132)

    그리고 산후도우미 이주일정도라도 쓰세요 전 산후도우미분이 잘해줘서 오히려 조리원보다 편하더라구요 젖맛사지도 잘해주고 힘들겠지만 금방 애기 옹알이 하고 방굿방긋 웃으면 아주 살살녹아요 지금 98일째인데 너무귀엽고 이뻐요

  • 5. 337315.
    '14.2.8 9:10 PM (211.112.xxx.97)

    에궁. 어쩜 저랑 비슷하신지...
    이제 저희 아이 돌이 갓 되었네요.
    저도 제왕절개에 노산이라 그래도 작지않아 수유걱정은 없을줄 알았는데 왠걸 초유다 모다 남들은 펑펑나오는데 나혼자 이게몬가.. 아기는 배고파 울고 진짜 많이 울어서 바야바처럼 부었어요. 흑
    저도 편평이라 메델라 유두보조기가 그나마 도움이되었구요. 모유촉진차랑 모유촉진제 열심히 먹었어요. 님 그래도 힘드시겠지만 제 경험상 노력하면 나아지더라구요. 일단 맘편히 하시고 전 혼합했지만 울 얘기 여지껏 너무 건강히 잘 크네요. 힘내세요.!!!

  • 6. 초유열심히 짜서
    '14.2.8 9:14 PM (122.36.xxx.73)

    젖병으로 그냥 먹이세요.엄마가 스트레스받으면 그홀몬이 다 모유통해 아기에게 갑니다.좋은분유먹이시고 모유먹일 노력으로 애기랑 날따뜻해지면 여기저기 많이 구경다니세요.애기 분유먹어도 잘커요.안나오는 모유먹이느라 엄마 예민해지면 애도 성격예민해집니다.순하게 잘키우자구요

  • 7. coralpink
    '14.2.8 9:55 PM (39.119.xxx.59)

    아유~많이 힘드시죠?
    저도 제왕절개후 젖몸살같은거 겪을 새도 없이
    젖이 말라서 울애들 둘다 억지로 짠 초유 몇 cc
    겨우 먹고 분유로 컸어요..
    너무 죄책감 느끼지 마시구요
    마사지니 젖도는 음식이니 노력해도 안되는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수술 후 몸도 아프고 내 자식이지만 아직 낯선
    존재를 돌봐야 하는 환경에 금방 적응안되는 거
    정상이에요.
    맘 편히 드시구요
    좀 있음 아기라는 존재에 적응도 되서 몸은 좀 힘들어도
    예쁜 아기 덕에 견디게 된답니다.

  • 8. 아이고
    '14.2.8 10:22 PM (126.70.xxx.142)

    애기 첨 낳고 척척 돌보는 사람이 어딨어요
    다들 처음엔 어버버 해요.
    왜 우는 지 몰라 허둥지둥, 젖도 제대로 못빨리고 기저귀 가는 것도 서툴러서 여기저기 옷에 똥 묻히고 난리도 아니에요.

    그리고 애기들은 우는게 일이에요.
    울어도 손 안쓰고 바라보는게 아니잖아요.
    원글님은 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아요.
    점점 능숙해 질거고요 아기도 엄마랑 계속 시간을 같이 있다보면 안정 될거에요.
    원글님이 애기 낳고아직 모든게 적응 전이듯이 아기도 뱃속에서 나와 세상에 적응하는 중이에요.

    그리고 수유에 대해 모유 못먹인다고 죄짓는 엄마처럼 느끼지 마세요.
    젖물리기 힘든 구조인데 어쩔수 없죠.
    배고픈데 안 먹이는게 아니잖아요. 먹이려고 하지만 남들보다 조금 더 힘든 것 뿐이죠.
    분유수유하게 되더라도 사랑 안해주는게 아니니까 죄책감 가질 필요 절대 없어요.
    그리고 젖은 물려야 자꾸 나와요. 애기가 물기 힘들어하면 유륜 부분을 손으로 잡고
    입에 넣어주어서 빨게 하는건 어떨까요.
    전 편평 유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입에 넣고 빨도록 유도해보세요.



    힘내세요. 아기에 대해 걱정하는 것만으로도 원글님은 이미 좋은 엄마에요.

  • 9. 꾸꾸
    '14.2.9 12:24 AM (175.223.xxx.102)

    첫째는 다그래요!
    저도 첨에 어리버리 ..함몰이라 제대로 물지못하고
    애도힘들고 저도힘들고...산후조리원 나와서 매일물에 모유수유 잘나온다고 두유거의 1리터씩 마시고
    애기잘때 서서 국에 밥말아서 5분안되게 먹고 집안일..밤에 잠못자니 밤새다싶이하고 새벽5시 신랑이 차타고 돌아다니면 애잘수있다해서 한시간돌아다녀서 잔다고 좋아했는데 집와서 눕히니 바로일어나고ㅋ
    지금이야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진짜 너무 힘들어서 이래서 산후우울증 오나싶었어요..모유는 계속 물리시고 그방법밖에 없어요! 산후조리원 나와서 여유되시면 도우미분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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