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맨날 자기만 다 맞다는 엄마....

후...... 조회수 : 1,534
작성일 : 2014-01-24 10:15:02

대체로 사이가 좋으신데, 몇달에 한번씩 아빠가 엄마를 들들 볶는 시즌이 있습니다.

밖에서는 엄청난 호인이지만, 집에서는 마누라 못잡아먹어 안달인 아주 안좋은 성격이시지요.

그래도 한평생 저희 굶긴적없으시고 60대 중반의 나이에도 사회생활하셔서 자식으로써는  감사한 점이 많아요.

근데 엄마는 이제 모든게 지긋지긋 하신가보네요.

저 결혼이후부터 저에게 퍼붓기 시작된 아빠 험담이..

날이 갈수록 더더더 심해집니다.

결론은 한결같습니다. 마지막엔 늘 '그러려니 해야지.....'하시지만.. 결국엔 본인이 다 맞고 아빠는 다 틀렸다는 이야깁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무조건 아빠가 다 잘못했고,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고(친할머니로부터 물려받아서 그렇다고),....

 

두분 화내고 짜증내는 얘기들을 때마다 그 어릴적 부모님싸움에 두려워떨던 아이의 모습이 제 안에서 일어납니다.

전화통 붙들고 있는 그 시간이 정말 지옥입니다.

왜 나한테 이러는지 어쩌라는건지.. 한마디도 못하고 그냥 듣습니다.

 

요즘은 최대한 딴짓하면서 들어요. 대충 듣고 싶어서.

만약에 제가 '엄마는 왜 맨날 그런이야기나한테 하냐고' 하면 저희엄마 서러워서 저 안볼것같아요. 아니, 표현은 안하셔도

맘속으로는 정말 없는딸 취급하실거에요.

 

밑으로 출가안한 동생이 같이 살고 있는데, 정서적으로 조금 불안해요.
엄마아빠가 어쩌다 한번 싸우는게 이 아이에겐 평생 너무 크게 다가왔던 거죠.

 

오늘아침 두분이 또 한판하시는 사이에, 동생이 몰래 집을 나갔따고 하니, 동생이 너무 가엽고.

지혜롭지 못한 엄마가 원망스럽고

자기 감정 컨트롤하지 못한 아빠도 밉고

속상하고 속상한 하루의 시작입니다.

 

30대 중반까지 이런 일로 속상할 줄은 몰랐어요.정말..

저도 자식 둘 키우지만,

따님두신 어머님들... 따님이 속깊고 철들엇다고 생각되더라도

절대 배우자 욕은 함부로 마구 하지 마세요.

듣고 있는딸은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아주 슬프고 괴롭답니다.....

회복될라치면, 자꾸만 상처를 파서 후비는 엄마가 오늘은 참 원망스럽습니다.

IP : 221.147.xxx.20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24 10:18 AM (115.136.xxx.24)

    저도 그 맘 알아요..
    엄마랑 재미있는 이야기 하고 살면 좋겠는데..
    만날적마다 아빠흉...
    아빠한테 문제가 있다는 거 저도 아는데..
    어쩌라고.. 맨날 아빠흉...
    엄마가 그런 남자 골라서 결혼한거면서..
    저도 그래서 엄마만나기가 꺼려져요..

    엄마고 친구고 간에 만나서 맨날 어두운 이야기만 하는 사람은 만나기 싫잖아요 ㅠㅠ

  • 2. 아......
    '14.1.24 10:22 AM (221.147.xxx.203)

    몽님.. 저랑 너무 같아요. 엄마는 저한테 전화한통도 안해요. 저 힘든건 안중에도 없어요. 애 둘키울때도 거의 전화안하셨어요. 자가 운전하시지만 10분거리의 저희집에 본인 의지로 오신적도 없어요. 제가 급할때 와달라고 요청한거 말구요..
    엄마가 전화하는건 오로지 안좋은일있을때 뿐이에요.
    한 7-8개월만에 이 아침에 전화하셧길래.. 왠일이지? 싶어받았더니,
    여지없이 아빠 욕이네요.
    그냥 저는 감정의 쓰레기통일 뿐인거에요.
    아빠문제있단거 저도 알아요.
    근데 전 딸로써 아빠한테 감사한점도 많거든요.
    저는 엄마한테 이야기해요. 아빠도 문제지만 엄마도 엄마스스로를 들여다 보라고..

    밖에나가면 다 엄마 칭찬하고 서로 엄마랑 친해지려고 하는데,
    아빠만 자기 무시하고 함부로 대한다고 아빠가 틀린거라고해요.
    두분 돌아가실때까지 계속 이렇게 살아야한다니 정말 힘들어요.

  • 3. ㄴㅁ
    '14.1.24 10:37 AM (115.126.xxx.122)

    좋은 심리 상담 선생님
    소개시켜주세여..
    엄마한테는 아마 백년을 토해내도..
    답이 안나올 겁니다....자식한테는...
    적어도 선생님앞에서 토해내면....자연스럽게
    엄마의 내면까지..들여다볼 수 있게..그래서 적어도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지 않을까여...

    다 못할 짓이져..엄마나 자식이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9853 엄마 눈치를 보던 32개월 딸의 눈망울이 자꾸 생각나네요. 4 워킹맘 2014/02/06 2,142
349852 휴...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이슈화 되지 않는게 신기할 따름.. 3 ㅇㅇ 2014/02/06 1,128
349851 현미 '남편' 유품이라니? 49 이잉 2014/02/06 24,587
349850 자궁근종 수술하신 분 계세요? 4 근종 2014/02/06 4,936
349849 가정용 국수기계 6 더나은507.. 2014/02/06 4,922
349848 치과 유감... 안알랴줌 2014/02/06 861
349847 내 몸은 저에게 너무 최선을 다 해요..ㅋ 6 zzz 2014/02/06 2,383
349846 영화 피아노 리뷰 어디서 찾아야할까요? 1 .... 2014/02/06 716
349845 혹시 이 옷 다른 쇼핑몰에서 보신분 계실런지.. 1 2014/02/06 1,082
349844 똥이랑 목욕꿈 계속 꾸내요. 4 처음 2014/02/06 2,705
349843 또하나의 약속 상영하지않는 롯데에. . 1 녹색 2014/02/06 1,010
349842 꼭 국공립 어린이집이 정답일까요? 7 겨울 2014/02/06 1,454
349841 남편 자켓을 구입하려는데요 1 ... 2014/02/06 753
349840 저축성 교육보험 문의 좀 드릴께요. 2 미래 2014/02/06 1,171
349839 남편의 이런 면에 지쳐갑니다. ㅠㅠ 72 2월이네요 2014/02/06 28,960
349838 박근혜의 안목 12 갱스브르 2014/02/06 1,800
349837 대한극장 주변에 밥 먹을만한 식당 아시는지요? 4 sos 2014/02/06 1,857
349836 담임쌤 졸업선물 ? 3 학부모 2014/02/06 2,834
349835 KT 자회사 직원이 2천억원 대출받고 해외 잠적 11 세우실 2014/02/06 2,905
349834 하나만 낳아서 잘 기르고 싶을 때.. 9 레몬티 2014/02/06 1,916
349833 오븐형 가스렌지 불꽃이 잘 안나오는데 밧데리를 어디서 별달꽃 2014/02/06 1,265
349832 전기밥솥 밥되는 시간이요.. 2 .. 2014/02/06 12,617
349831 허벅지 살이 튼실한 경우 수영복 어떤게 좋은가요? 5 수영조아 2014/02/06 2,052
349830 약쑥훈증 부작용 생길 수 있나요? 2014/02/06 2,429
349829 친정엄마 화나요 5 .. 2014/02/06 1,8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