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복불복

갱스브르 조회수 : 497
작성일 : 2014-01-24 10:14:21

미신이 뭔지 점이 뭔지를 알기 훨씬 전부터

불가사의한 존재에 대한 맹신이 있었던 듯하다

꿈이 안 좋으면 외출도 삼가고

이사 가거나 심지어 강아지 한 마리 들여올 때도

손?없는 날 따져 무슨 계시라도 받은 것처럼 신중하셨던 외할머니와 엄마

그 때문인지 그냥 자연스레 해 바뀌면 운세 보고 좋아라하거나 조심하거나 했고

삼재 때면 꼬박꼬박 부적도 챙기고

나중에야 그놈의 삼재가 끝이 없는 복불복의 확률과 별반 차이가 없음을 알게 됐지만

살다 맞닥뜨리는 답답함에 습관적으로 철학관, 무당집, 타로 등등에 기대

속는 셈 치고 이번만 보자 하며 질질 거렸다

과거를 잘 맞춘다, 미래를 내다 본다 하는 통찰은 그들이 아니라

지금껏 살아온 내 얼굴과 말씨 그리고 매무새에서 힌트가 나가고 있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게다가 그들이 누군가...

택시기사 분들도 몇 년 지나면 손님이 문을 여는 행동거지만 봐도 그 "감"이라는 게 본능적으로 들어와

순식간에 데이터가 쫙 나온다는데...

내리 사람 속 후비고 들고 파는 점사들의 기술을 당해낼 재간은 없다

그곳을 찾기까지 당사자의 마음은 무너지기 일보 직전의 절망감이니

그 의존하고 싶은 무게가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 모두를 담보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늦은 나이에 심각하게 결혼을 고민하는 친구가 아침 댓바람부터 전화다

일요일마다 주님 만나 은혜 입는다고 감사가 충만한 친구...

갓 신내린 무당을 만나 흥분이 가시지 않는단다...

지금 만나는 남자를 맞췄다며

부적만 있으면 백년해로 하고 조상 구염 받아 보살핌 받으라고

상당한 돈을 지불한 눈치다

한껏 들뜬 친구의 눈동자가 생각난다

분명 신이 서린 무당은 그 열감을 감지했을 테고

갑자기 예전 기억이 새롭다

극단적으로 단정 짓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확실한 긍정으로

어찌나 평화로운 나날을 보냈던지...

분명 내 행복이었는데 무당의 신끼에 감사했던 어처구니 없던 나를

요상한 게 심리라

나쁜 말을 하면 그 자체를 피해야 한다면서도

은근 기다린다...

의심을 갖는 순간 모든 것이 의심스러워지는 것처럼

갖다 맞추면 다 그럴싸한 "그림"이 된다

행복도

불행도

IP : 115.161.xxx.20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8043 빕스 치킨 4 치킨 2014/01/30 1,954
    348042 동태전 하시나요? 9 유난떨긴싫지.. 2014/01/30 3,000
    348041 명절에 한복입으시나요? 결혼후첫명절 말고여 7 비오는날 2014/01/30 1,318
    348040 대전 어깨통증 잘 보는 병원좀 추천해주세요. 2 어깨통증 2014/01/30 10,533
    348039 남편아.. 고맙구나아~ 1 남편눈에 콩.. 2014/01/30 1,587
    348038 반나절 소금물에 담갔다하면 되나요? 6 도라지나물 2014/01/30 1,286
    348037 혼자 조용히..집에 있는데 좋네요 6 ... 2014/01/30 3,255
    348036 명절인사로 자기 아기 동영상 보내는 거.. 17 sufbe 2014/01/30 3,902
    348035 명절 차례 안지내는집 부러워요 12 손님 2014/01/30 5,287
    348034 마음이 심란하여 여기라도 올려 봅니다 6 ㅁㅇ 2014/01/30 2,734
    348033 무척 바쁘네요. 3개월사이에 동거녀들이 아이를 각각 13 어휴그랜트 2014/01/30 7,466
    348032 연휴시작..저 수지맞았어요 5 하얀나비 2014/01/30 2,942
    348031 해독쥬스에 사과 바나나에 블루베리 추가하는거? 2 건강 2014/01/30 2,654
    348030 영어로 쓰여진 블로그 추천 좀 (굽신굽신) 11 삐리빠빠 2014/01/30 2,034
    348029 기차표 날렸어요. 6 2014/01/30 2,714
    348028 불닭볶음면을 좋아하는 외국인친구에게 추천해줄만한 9 라면 2014/01/30 2,547
    348027 la갈비가 너무짠데 이거 어쩌나요 8 종갓집 2014/01/30 2,084
    348026 산만한 예비6초등 3 봄이오면 2014/01/30 1,248
    348025 교학사 한국사 채택 부성고 하루종일 홍역 3 부전여전 2014/01/30 1,829
    348024 나이들어 쳐진 눈은 절개가 낫겠죠?? 6 .. 2014/01/30 3,678
    348023 “무심코 먹은 중국식품 기형아기 태어난다” 5 .... 2014/01/30 3,412
    348022 삼성 ..mk라는 여비서 30 .. 2014/01/30 21,027
    348021 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학비는 얼마인가요? 1 1년동안요 2014/01/30 2,568
    348020 아래 시조카 얘기보니까.. 82분들은 외숙모,큰(작은)어머니랑 .. 9 ㅇㅇ 2014/01/30 3,325
    348019 캐나다 사시는분 5 비자 2014/01/30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