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도시락 싸주려고 밤새고 있어요

졸려 조회수 : 2,728
작성일 : 2014-01-10 05:45:48

스스로 왠지 웃기네요.

밤에 자다가 두돌 딸래미가 하도 발로 차대서 거실로 나왔거든요. 거실 가득한 삼겹살 냄새에 잠이 안 와서 누워서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하다가 시계를 보니 3시.. 보던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보니 어느새 4시...

그때 자면 남편 출근할때 절대 못 일어날 것 같아서 서재에 와서 컴터를 켰네요.

새해부터 가계부 쓰려고 했다가 귀찮아서 안 쓰고 있었는데 깨있는김에 가계부도 써보고요.

생각보다 외식비가 많아서 반성중이에요. 그다지 먹은 것도 없는데 흑...

관리비 포함 고정비용도 많아서 한숨 한번 짓고

절약을 위해서라도 남편 도시락을 꼭 싸줘야겠다고 다짐하고 졸린 눈 비비며 앉아있어요.

그러나 이 남편님은 일주일 열심히 도시락 싸주면 퇴근하면서 힘들다고 택시타고 오는 만행을... -.-;

날도 춥고 버스에서 시달리는게 일하는거 못지않게 힘든거 아니까 아무말 안 하고 잘했다 하긴 하는데

가끔은 저도 내가 도시락 열심히 싸줘서 택시탈 돈 생긴거라고 생색내기도 하지만 암튼 만행은 만행이죠.

한시간 퇴근길에 이만원이 슝 나가니까...

넉달후면 둘째도 태어나는데 둘째 백일까지 키우면 재취업 알아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첫째는 엄마가 끼고 키워야한다고 돌지나서까지 열심히 모유수유하고 어린이집도 안 보내고 열심히 키웠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날로날로 살아가기는 팍팍해지고

집에 있으면 나는 나대로 애키운다고 힘들어죽겠는데 주변 사람들은 잉여취급하고요.

처음보는 사람들도 전업주부라고 하면 왠지 약간 아래로 보는 것 같은 분위기? 

거기에 저도 항상 남편과 함께 다니고 대외적인 일은 남편에게 맡기고 하다보니 어디가서 자신감도 없이 주눅들어 있고 아무리 꾸며도 뒤쳐져있는 것 같아서 요즘 저자신이 참 싫더라구요.

둘째 나오기 전에 하던 일 관련된 자격증도 좀 따고 새로 시작해보고 싶어요.

풀타임으로 일하기는 힘들 것 같고 파트타임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구해보려구요.

서른넷. 어찌보면 되게 늦은 것 같지만 그렇게 아무것도 못 할 나이는 아니죠?

더 늦기 전에 오늘부터 시작해봐야겠어요.

아 남편 깨울시간 ㅎㅎ

82님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IP : 183.96.xxx.17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10 5:50 AM (118.46.xxx.192) - 삭제된댓글

    좋은 아내이신듯헤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 2. 이쁜 님
    '14.1.10 6:20 AM (61.43.xxx.176)

    저두 남편 김밥 싸주려고
    다섯시 일어났네요
    님 글 보고 엄마 미소 짓고 있어요
    돌아보면 지금 원글님때가 저도 심적으로 바닥이었던거 같아요
    하지만 조금 부족해도 참 좋았던 시간이기도 하구요
    남편에게도 넘 타잇하게 굴면 또 다른 갈등이 생길수 있으니 뭐던 적당함이 중요한것 같아요
    또 님도 정말 큰일하고 있다는 자부심 가지고
    어깨 힘 팍팍 주고 사세요
    한번씩 님에게 상도 주고요^^
    잘 사실거예요
    좋은 하루 여세요^^

  • 3. ...
    '14.1.10 6:22 AM (74.76.xxx.95)

    전 게을러서 전날 밤에 싸놔요. ^^

    자격증 시험 준비 잘 하시구요.
    저도 요새 시험 하나 준비하는데, 머리가 예전같지 않아 괴롭네요.
    그래도 님은 저보다 어리시니 괜찮을거예요!!!
    태교 잘 하시고 행복하세요~~~

  • 4. ;;;;;;;
    '14.1.10 9:37 AM (183.101.xxx.243)

    알콩달콩 예쁘네요. 전날밤에 싸두신 다는 분 저도 힌트 얻어갑니다용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8221 친정 조카 13 세상에나 2014/01/31 4,798
348220 간장게장의 간장이 말라서.질감이 꿀처럼 됐어요. 1 ,,, 2014/01/31 582
348219 손 하나 까딱안하는 손윗시누 어째요? 52 아놔 2014/01/31 12,675
348218 성균관대(인문사회과학 캠퍼스)옥상 정원 감상하세요. 4 샤론수통 2014/01/31 1,785
348217 먹는게 삶의 유일한 낙인 사람 불쌍하죠? 16 .. 2014/01/31 4,935
348216 아이폰 자료들을 복구해야 하는데... 조언 좀... 3 결벽녀 2014/01/31 951
348215 음 글은 지울께요 87 싫다.. 2014/01/31 17,573
348214 겨울 다 갔어요? 8 진짜? 2014/01/31 2,542
348213 혼자 안노는 아이.그냥 기질인거 같아요. 3 -- 2014/01/31 1,806
348212 시댁에서 1박2일/2박3일 3 @@ 2014/01/31 1,425
348211 영국 계급있나요? 독일, 프랑스는 어떤가요?? 15 --- 2014/01/31 7,151
348210 타이레놀..어린이에게 먹여도 될까요? 2 날개 2014/01/31 2,390
348209 급질) 얼굴에 생채기 1 ㄷㄷㄷㄷ 2014/01/31 709
348208 아랫배아프다는 자궁경부암증상요 1 2014/01/31 6,309
348207 십일조을 미리 당겨서 해도 되나요 16 달님 2014/01/31 1,872
348206 온양온천 가려는데요 4 궁금해요 2014/01/31 1,978
348205 통풍발작 2일째 걷기힘드네요 3 이기대 2014/01/31 2,819
348204 식품가공학과,식품공학과 1 햇살 2014/01/31 1,277
348203 호주 유학경험 있으면 결혼정보회사에서 감점한다네요 32 결혼 2014/01/31 19,888
348202 신용대출 후 담보대출 대출건.. 2014/01/31 760
348201 이젠 그만 ...쉬고싶어요 42 sss 2014/01/31 15,671
348200 패션으로 싸돌아다니다 코 베가는 것도 모를 것 손전등 2014/01/31 1,189
348199 신경쓰고하면 목이 메이는것같고 뜨거워요 1 건강 2014/01/31 1,533
348198 부모와 멀어지고 오히려 더 나아졌어요. 7 ... 2014/01/31 2,993
348197 바닥에 까는 두툼한 요 추천해주세요 7 허리아파 2014/01/31 5,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