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산부 베스트글 보다보니 씁쓸해서요. 저는 육휴쓰고 잘렸어요.

임산부 조회수 : 2,856
작성일 : 2014-01-06 02:38:55
임산부 베스트글 보다보니 아줌마는 다 잘라야된단 사람도 있고 임신한게 큰 잘못한것처럼 몰아가는 댓글도 있고
출산장려한다면서도 사회적 인식은 참 그렇네요.
막상 애낳아서 키우면서도 한쪽에선 엄마가 전적으로 책임져야한다고 또 한쪽에선 전업은 무슨 기생충취급하고요. 여자들은 몸이 두개씩은 있어야될것같아요.
저는 작은회사 다녔는데 육아휴직쓰고 복직을 원했지만 자리가 없어서 퇴직하게 됐어요. 뭐 어느정도는 예상했던 일이긴했어요. 사람 여유있게 쓸 곳이 아닌거 알고있었으니까요.
그과정에서 황당했던건 사장이 육아휴직쓰게해준게 큰 은혜를 베푼걸로 생각하고 퇴직금 안주려고했던 일이었어요. 더웃긴건 여직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있었다는거죠. 제가 열심히 알아봤는데 그 회사는 육아휴직자가 있어서 대체인력을 쓰면 정부보조금을 받을수있었거든요. 물론 사장이 그런데 무지하고 귀찮아해서 안받았을거에요. 제가 일할때 비슷하게 보조금받을수있는 사례들 말해봤지만 귀찮다고 안하더라구요. 암튼 복직원했지만 퇴사하게 되었으니 정당하게 받을수있는 퇴직금을 달라는데 이거빼고 저거빼고 반토막으로 주겠다더니 그나마도 안주고 버티더군요.
최후의 방법으로 노동부 고발하겠다하니 그제서야 찔끔찔끔 주긴했는데 결국 다 받진 못했어요. 받다가받다가 진이 빠져서.... 그 과정에서 회사 선배가 문자를 보냈는데 육아휴직까지 받게 해줬는데 너무하는거 아니냐더라구요. 코미디는 그사람도 곧 출산휴가 들어갈 사람이었다는... 아니 그럼 자기는 출산휴가 육아휴직 받았으니 은혜에 감사해 퇴직금은 반납하기로 한건지...
잠시 내가 정당하지 않은걸 요구하고있나?싶어서 한참 고민했어요.
남편이 지나가는 말로 이제 그 회사 육아휴직 안주고 자르는거 아니냐고 했는데 임신출산을 이유로 해고하는것도 불법이니까 당하면 방법을 찾아야지요.
하긴 제 친구 하나는 결혼한다니까 잘렸어요.
임신해서 입덧때문에 결국 그만둔 친구도 둘이나 있어요.
그들에 비하면 저는 알뜰하게 다 받아먹은거고 회사에 은혜를 입은건가요. 저도 이제 헷갈리네요.
IP : 183.96.xxx.17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빛나는무지개
    '14.1.6 3:10 AM (211.36.xxx.143)

    일단 그회사 고용노동부에 고발하고 육아휴직후 자른거 고발하면 벌금 맞구요. ㅡ근데 벌금이 고작 20만원도 안되요.
    사대보험중 고용보험료 항목중 퇴직보험금이 있어요. 정확한 명칭은 기억안나는데 거기서 퇴직금 받을수있네요. 고용노동부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잘 알려줍니다.
    이 보험이 뭐냐면 가령 회사가 부도나서 퇴직금을 못받게될경우 퇴직금의 몇프로를 고용노동부에서 지급하는 거예요. 물론 4대보험사업장에 해당되구요.

  • 2. 빛나는무지개
    '14.1.6 3:17 AM (211.36.xxx.143)

    그리고 그회사 직원들 참 개념없네요. 최소한의 권리도 찾지말라고 하는 모양새가. . ㅉㅉ
    그런사람들땜에 사업주들이 더 악덕해지는거예요.
    그래서 이사회가 이모양이꼴이고요.
    무슨 농노계급도 아니고 받고 최소한 권리를 말하는데
    사장이 은혜로우니 그만 욕심부리라고 하는 저 어이없음과부조리
    게다가 같은 여자가 이런 버러지들만도 못한 것들

  • 3. 악몽
    '14.1.6 9:33 AM (122.40.xxx.229)

    이 글을 보니 학교에서 반드시 리걸 마인드와 시민 의식, 근로와 계약에 대해서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걸 제외하고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를 길러낸다는게 말이 되나요.

  • 4. ㅇㅇㅇ
    '14.1.6 2:06 PM (124.136.xxx.22)

    정말 우리나라 기업 수준이 이 정도에요.
    그것도 무슨 그지같은 회사가 아니라
    이름 대면 알만한 회사도 이런 회사 많아요.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 나와서
    그럭저럭 밥 벌어 먹고 살만한 회사인데도...
    정말 우리나라 고용 실태가 이 정도라는 거;;
    우울해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8871 나름 급!! 지금 홈&쇼핑에서 파는 홍두께미니믹서기 써보.. ... 2014/02/03 2,123
348870 요즘 인문계 고등학교는 무조건 다 들어갈수 있는건가요? 3 .. 2014/02/03 2,737
348869 연말정산 잘 아시는 분 이것 좀 봐주세요. 4 직장인 2014/02/03 989
348868 직장이 김포공항쪽이면 강서구 괜찮나요 4 .... 2014/02/03 1,261
348867 솔직히 이영애 vs 김태희 17 ... 2014/02/03 8,681
348866 중학영어공부는 어떻게 하는게 좋은가요? 1 예비중 2014/02/03 1,652
348865 2억,3억씩 모은 30중반 처자들이 많은가봐요? 22 ---- 2014/02/03 10,851
348864 뇌경색 시어머님.. 1 ^^ 2014/02/03 2,901
348863 염수정추기경 2 에휴 2014/02/03 1,535
348862 어머님께서 피아노를 주시겠다고 하시네요. 8 피아노 문의.. 2014/02/03 1,922
348861 설에 떡을 많이 먹고 싶었는데 비싸서..ㅠㅠ 11 2014/02/03 2,798
348860 회전 책장 사용해보신 분~ 양파맘 2014/02/03 1,693
348859 더파티 해운대 프리미엄과 센텀 중 어디가 더 좋은가요? 6 부산님들~ 2014/02/03 11,525
348858 34세 여성.... 나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5 .... 2014/02/03 2,942
348857 카놀라유 정말 해로운가요? 14 선물세트에꼭.. 2014/02/03 56,743
348856 더러운 질문이요,,비위약한분 패스ㅜㅜ 2 ㅜㅜ 2014/02/03 1,369
348855 냉동실에 얼린 생선 2 아까와 2014/02/03 2,456
348854 제가 좀 심한가요?(결혼하신 분들만) 70 궁금해요 2014/02/03 24,502
348853 인사 안받아주는 시누이.. 8 달콤한라떼 2014/02/03 3,193
348852 원룸 이사나갈려고 하는데 수리비얼마나 드려야될까요. 3 원룸 2014/02/03 3,372
348851 초등 중학교 봄방학 며칠날쯤 하나요? 4 ??? 2014/02/03 1,176
348850 자작나무 합판 가구? 2 오옹 2014/02/03 3,120
348849 분당 차병원의 치과 예약을 하려는데요. 궁금 2014/02/03 1,432
348848 시어머니들도 며느리 시절이 있었을텐데 왜그럴까요 27 궁금이 2014/02/03 3,767
348847 43세 건성에 좋은 기초화장품은? 12 피부당김 2014/02/03 3,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