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쪽말까페에서 펌) 김어준, 주진우의 최후 진술

.. 조회수 : 2,658
작성일 : 2013-10-24 13:25:06
쪽팔리게 살지 말자, 까페에서 퍼왔습니다. 기꺼이 허락해 주실 것으로 믿고..^^
저 이 글 읽으며 눈시울이 촉촉해 졌어요. 이 건조한 계절에도 말이죠..
정말 멋있는 남자들.. 가슴으로 사랑합니다. 

*    *     *      *

두 분의 최후 변론입니다. 
중간에 생략된 부분이 있습니다만 읽어보시라고 올립니다. 

먼저 주진우기자님의 최후 변론입니다. 

참 무서운 취재 많이 했습니다. 
중국에 밀입국 취재하려고 같이 하다가 죽을뻔하기도 하고. 
국정원쪽 취재하다가 30명한테 맞아 죽을 뻔 하기도 했습니다. 
조직 폭력배들의 죽이겠다는 소리는 괜찮은데
이 사건은 정말 무서웠습니다. 
...형제간에 조폭을 써서 싸운다고 해서 마음이 안 좋아서 관심이 갔습니다.  
그 후 한샌인을 동원해서 분쟁이 있었다고 듣고 잊었습니다...

굉장히 어렵게 취재하고 기사를 썼습니다. 
무서운 기사 무서운 취재 안해야하는데 그래도 하려고 합니다. 


김어준 총수님의 최후 변론입니다.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지 우리에게 유리할까. 

자살현장 살인현장에서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내가 알고 있는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때 정말로 박용철이 박용수가 둘이, 서로 (?) 자살을 했는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만 모르는게 아니고! 
사실은 저희에게 계속해서!! 
죄가 있다고! 
거짓말 한다고! 
주장하는 검찰측도 모릅니다! 
왜냐면! 그날 우리가 거기있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알고 있는 이야기만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나꼼수를 만든 이유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아무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세명이 조그만 골방에서 첫방을 2만원 주고 녹음하고 오천원짜리 밥을 먹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기자가 팩트가 필요하다.고. 
그리고 주진우기자가 바로 생각났습니다. 
그 이유는 삼성을 비판하는 기사를 쓰려다가 소속된 회사가 공중분해 됩니다. 
일년여의 파업 끝에 국민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버립니다. 
그게 시사인입니다. 
그리고 제일 큰 교회에 비리로 기사를써서 
그 교회교인들 수백명이 몰려와 사탄이라고 항의하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노건평사건 비평 기사를 써서 진보진영의 비판을 받았기도 했습니다. 
재벌. 권력. 종교. 이런 곳에 대한 기사를 쓰는
배포가 있는 기자가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우리에게도 이런 기자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한번은 제가 물어봤습니다. 무섭지 않냐고. 
-무섭다 특히 혼자 집에 돌아갈 때 망치로 뒷통투를 치는 상상을 한다. 
즉사하지 않고 불구가 돼 가족들에게 평생 짐이 될까봐 무섭다

나중에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 짓을 계속하느냐
바로 대답을 못하더군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거죠. 
한참을 생각하더니
-머 기자잖아요 

그러라고 있는게 기자 맞잖아요. 
배심원들에게 요청합니다. 
의심이 가면 끝까지 취재해서 기사를 쓰는 기자가 필요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기자가 많지 않습니다. 아니 거의 없습니다. 
대한민국에 이런 기자가 한명쯤은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IP : 210.104.xxx.13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눈물
    '13.10.24 1:30 PM (121.186.xxx.147)

    눈물나고
    너무 멋져서
    저런 멋진인간들과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게
    쓰레기투성이여서 자꾸만 역겨워지는 세상
    그나마 좀 위로가 됩니다

  • 2.
    '13.10.24 1:30 PM (125.146.xxx.199)

    다시 읽어봐도 먹먹해지네요
    기자일을 누군 목숨걸고 하고 누군 눈치보며 알아서 조작해 바치고 부끄러운줄알아야지 ! 요즘 계속 이 말이 생각나요

  • 3. 그래
    '13.10.24 1:32 PM (58.234.xxx.198)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래도 어둠을 뚫고 신새벽은 올 것입니다.
    힘냅시다! 촛불, 계속 들어야지요

  • 4. 젠장
    '13.10.24 1:40 PM (210.219.xxx.136)

    울컥하네요. 아.. 씨불..ㅜㅜ

  • 5. Oo
    '13.10.24 1:42 PM (58.143.xxx.27)

    이 시대의 진정한 독립투사네요...
    친일파들은 자기 주머니 챙기느라 독립군 때려잡아넣고, 독립투사들은 그 암울한 시대 나라 구하려고
    목숨받쳐 써우고....

  • 6.
    '13.10.24 1:42 PM (1.246.xxx.6)

    ㅠㅠ 정말 미안하고 고맙고

  • 7. 항상느끼지만
    '13.10.24 1:46 PM (59.4.xxx.131)

    사람이 다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세상을 가치있게 살고 도움을 준다는 게 어떤건지 몸소 보여주는 사람들.존경합니다.

  • 8. 아이고
    '13.10.24 1:58 PM (175.209.xxx.160)

    기자니까 당연한건데....너무 미안하네요..
    이런현실을 만들어버린 우리가 죄인이예요

  • 9. 쑬루
    '13.10.24 2:03 PM (210.96.xxx.223)

    멋진 남자들 같으니라고

  • 10. ㅇㅇㅇ
    '13.10.24 2:08 PM (203.229.xxx.253) - 삭제된댓글

    상남자란 이런 분들이지요. 연예인들에겐 열광 안하지만 이분들에게는 열광 하렵니다. 사랑합니다!!!!ㅠㅠ

  • 11. 울컥하네요ㅠㅠ
    '13.10.24 2:10 PM (222.121.xxx.133) - 삭제된댓글

    정말 멋진분들 . . . 기냥웁니다.

  • 12. 멋지구리
    '13.10.24 2:10 PM (211.253.xxx.18)

    이분들 유죄 받았으면 정말 지구를 폭파시켜 버렸을 겁니다 ㅎㅎ
    무슨 재주로 ㅎㅎ
    정말 기분 좋아요
    이분들께 무한한 사랑을 보냅니다

  • 13. 고마워요
    '13.10.24 2:37 PM (211.207.xxx.11)

    그대들이 있어서 고마워요
    영화보다 더 멋진 현실입니다.

  • 14. 정말
    '13.10.24 3:20 PM (110.15.xxx.54)

    고마와요 이분들 없었음 어쩔뻔했어요 격하게 존경합니다^^

  • 15. 저는요
    '13.10.24 3:26 PM (222.107.xxx.181)

    결국 김어준 총수는 자기를 변론하기 보다
    주진우를 변론했다는게 더 뭉클합니다.
    물론 주진우가 무죄면 총수도 무죄긴 하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뭉클합니다.
    자기 살자고 검찰조직을 무시하고
    국정원과 청와대 밑에서 발발기며
    후배에게 모욕을 주는 조모씨와 참으로 비교됩니다

  • 16. 큰 파도를 넘으며
    '13.10.24 4:42 PM (113.216.xxx.200)

    저도 최후변론에서 김총수가 주기자에 대해 많은 멘트하는 걸 보고
    김총수가 주기자를 참 좋아하고 아끼고 신뢰하는구나 느꼈어요.
    위험한 취재에 뛰어드는 기자님께 갑옷이라도 입혀드리고 싶은 심정이에요.
    아무 것도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들 주위에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셔서 감사하구요.
    정말 다행이고, 간만에 듣는 기분좋은 소식이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0466 이번 수능 문제 보고싶은데 어디서 볼수 있나요? 1 궁금이 2013/11/12 661
320465 새누리, 자기들 주도‧발의했던 ‘국회선진화법’ 맹비난“ 2 식물국회 2013/11/12 766
320464 동치미, 간단하고 맛있는 레시피 아시는 분~~ 레시피 2013/11/12 894
320463 朴 5년, 취득세만 해도 ‘10조 빚’ 아베노믹스 2013/11/12 750
320462 [노컷뉴스] 국민 3명중 2명 "특검 도입해야".. 2 탱자 2013/11/12 530
320461 찌개나 탕 국 메뉴 공유해봐요.. 추워지니 으슬으슬한게 11 뜨끈한찌개 2013/11/12 2,162
320460 내년 2학년 -브이스터디 괜찮을까요? 오로라리 2013/11/12 1,145
320459 고등어 무조림.갈치 무조림이 먹고싶어요 ㅜㅜ 11 엉엉엉 2013/11/12 2,049
320458 전기세 좀 적게먹는 온풍기 뭐 없을까요? ㅠㅠ 5 질문 2013/11/12 16,460
320457 마트에서 파는 김장속 괜찮을까요? 2 제이 2013/11/12 904
320456 82 로긴해서 마이홈에 들어가보면요~ 4 궁금 2013/11/12 913
320455 클*우드 기미크림 괜찮나요 크림 2013/11/12 736
320454 서울 지금 밖에 많이 추운가요? 1 백일 2013/11/12 1,029
320453 1년 적금 추천 좀 부탁드려요 dd 2013/11/12 754
320452 사설 업체에 보일러 배관청소 했다가 망했어요 ㅠ.ㅠ 에휴 2013/11/12 17,649
320451 건나물 만들 때.. 섬유질이 연하면.. ... 2013/11/12 416
320450 머플러 브랜드좀 알려주세요~ dd 2013/11/12 728
320449 100%현미로 백설기 7 묶은현미로 2013/11/12 1,831
320448 3-4살 아이 아파도 어린이집 보내나요? 13 어린이집 2013/11/12 2,509
320447 몽클레어패딩 세탁 집에서 물빨래하면 되나요? 2 ?? 2013/11/12 13,071
320446 게시판 조회기능 문의합니다~.. 2013/11/12 348
320445 바비인형옷 1 마른인형 2013/11/12 877
320444 슈퍼맨이 돌아왔다 타블로집 쇼파 궁금해요 2 토마토201.. 2013/11/12 9,236
320443 진돗개를 아파트에서 키울수 있나요? 14 고민 2013/11/12 8,665
320442 외국 국제학교보내신 경험 있으시분... 6 .... 2013/11/12 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