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랑하는 사람이 점점 변해가는 두려움

웨스트 조회수 : 2,353
작성일 : 2013-09-14 04:48:45
겪어본적 있으신가요

가족이든 친구든 애인이든 아니면 그 어떤 관계의 사람이든간에요

저는 그냥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연애감정은 아니고 그렇다고 동경도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동성이구요.

마냥 잘 되었으면 하는... 행복했으면 하고 빌게 되는...

몇년 전부터 그 사람이 변해가기 시작했어요

재기 넘치고 발랄하던 사람이었는데 점점 얼굴에 그늘이 지더니 스스로의 우울함에 파묻혀 방황하게 되더라구요

도와주고 싶었지만 이미 주위에 그 사람을 걱정하는 많은 이들이 있어서 멀리서 지켜보고 가끔 만나서 아무렇지 않은척 일상대화를 하는 정도밖엔 못했어요

그리고 그렇게 한참을 고생하다 드디어 많이 회복이 되었어요

처음엔 그저 좋았지만 찬찬히 지켜보고 또 대화를 나누어보니 사람이 많이 변했더구요

... 갑자기 어떤 사람이 섬뜩하게 다가오는 느낌 아세요?

아주 순수한 어린아이가 순진무구한 얼굴로 잠자리 날개를 하나하나 뜯어죽이는 광경을 볼 때의 섬뜩함 비슷한거요

부조리함, 위화감 등 뭔가 삐걱거리는, 아귀가 맞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그 사람 주위의 공기엔 항상 머물러있어요

어떤 대단한 사건이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이 특별한 악인이 아니기에 제가 설명할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네요

하지만... 저는 정말 미쳐가는것 같습니다

많이 힘들어요

제 인생의 반 정도나 되는 오랜 시간동안 많이 좋아하고 따르고 사랑했던 사람이라

지금도 내가 그 사람 곁에서 그 사람의 영향력을 받으며 살다간 곧 정신이 피폐해져 말라 죽어버리겠지 라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벗어나질 못하겠어요

아무도 저에게 그 사람과 계속 어울리라고 강요하지 않는데 말이죠

그 사람과 시시껄렁한 대화를 하며 마주보고 웃다가도 순간순간 죽어버릴 것만 같은 절망감이 절 휩쓸어요

그래,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겠지 하는... 절망감이요

사람은 누구나 변하는 거 저도 알아요

저부터도 많이 변했죠

근데 그 변화라는 것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것만 같은 위화감이 들 정도로 섬뜩할만치 뭔가.. 제가 느끼기에 이건 아니다 싶은 거라도...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제 가치관으론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는 제가 너무나도 사랑했던 과거와 똑같은 아름다운 미소를 보이는 그 사람을 보면 그 간극이 너무 현실감이 없어서 정말 약간 돌아버릴 거 같아요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자면 일종의 소시오패스 같은 거에요

웹툰 치인트 유정같은 스타일이랄까요

딱 부합하지는 않는데 제가 본문에서 자꾸 반복하는 위화감이라는게 대충 이런 느낌이에요...

근데 이 사람은 예전엔 안그랬거든요

예전부터 이랬으면 원래 성격이겠거니 하겠는데

안 그러던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되어버려서 더 자꾸 미련이 남고 주위를 맴돌게 되는 거 같아요

 
IP : 192.3.xxx.21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3446 초등 1학년생이 2주 동안 배워서 쓸수 있는 악기는? 5 앨리스 2013/09/27 790
    303445 출산후 별거중입니다 이혼하자고 하네요... 80 공원산책 2013/09/27 36,321
    303444 아이허브 무료배송인 경우.. 3 아이허브 2013/09/27 1,075
    303443 정수기 어느 제품 쓰시나요? 2 무당벌레 2013/09/27 882
    303442 아이들 모질이 변하는 건 왜 그럴까요? 4 곱슬곱슬 2013/09/27 1,130
    303441 냉무 29 응? 2013/09/27 2,470
    303440 중고등학교에 대해 잘 아시는분~ 6 문의 2013/09/27 863
    303439 4인가족 통신비 어느정도 쓰세요? 3 .. 2013/09/27 1,514
    303438 디지털피아노로 저녁 8-9시에 레슨 받아도 될까요? 1 분당 양지한.. 2013/09/27 767
    303437 주군의태양에서 소지섭이 공여사에게 뭘 주고 공효진을 구한거예요?.. 8 차이라떼 2013/09/27 2,887
    303436 보험금 청구- 꼭 아는 분 리플 좀 부탁드려요 2 예전에 2013/09/27 650
    303435 집들이음식 추천해주세요. 2 추천 2013/09/27 1,259
    303434 울아들 싱가폴 사람 같다는 시아주버니... 22 .. 2013/09/27 3,209
    303433 한달에 이만큼인데..제가 살림을 못사는걸까요? 12 주부 2013/09/27 3,503
    303432 서울과기대 주변 숙소정보 1 수험생엄마 2013/09/27 4,390
    303431 혹시 아파트 몰딩 새로 해보신분 ? 1 .. 2013/09/27 2,967
    303430 며느리가 치매 시어머니 폭행치사.. 마을 정화조에 시신 5년동안.. 1 참맛 2013/09/27 2,649
    303429 모자 사건 며느리가 왜 경찰에 시신유기 장소를 알렸던건가요? 2 궁금 2013/09/27 1,751
    303428 내가 대통령되면 할거예요...대선tv토론..기억하시나요? 18 초가을 2013/09/27 2,061
    303427 10억 재산 깔고 있으면 행복할 거 같은데..자식에게 죽다니.ㅠ.. 17 돈..참, 2013/09/27 5,943
    303426 학급 임원 모임에 나갔는데... 9 2013/09/27 3,257
    303425 강신주는 진행 중 7 갱스브르 2013/09/27 2,168
    303424 약사님 계시면 병원처방약 질문좀 해요. 도움부탁드려.. 2013/09/27 1,427
    303423 라미실 먹는 무좀약 질문이요! 1 행복가득20.. 2013/09/27 3,415
    303422 혹시 금강경 공부하면 사주대로 안 산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16 익명 2013/09/27 1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