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를 위해 소고기등심 사왔어요~

존재 조회수 : 1,570
작성일 : 2013-06-14 20:34:36

결혼 25년차

 

한번도 내가 먹자고 소고기를 산 적이 없어요.

 

갱년기에 머리는 어질거리고 식은땀나고 우울한테

어느 날, 아는 분한테 어디 분위기 좋은 음식점에서

소고기스테이크를 얻어먹었어요.

 

남편도 사주지 않았던... (형편상 사줄 수도 없었죠.)

38,000원짜리 스테이크를 미디움으로 먹었어요.

그 자리에는 남편과 저, 그리고 그분 셋이 먹었어요.

 

나이프로 고기를 자르니 가운데에 살짝 피가 베어나오더라구요.

근데 맛있게 먹었어요.

오, 먹고나니 정말 시금치 먹은 뽀빠이처럼 힘이 나면서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랄까? 반짝하는 또렷함이 느껴지는 거에요.

 

남편은 먹다가 1/3을 저한테 주더라구요. 그것까지 다 먹었어요.

 

그리고 깨달았어요. 아, 나는 고기를 먹어야 힘이나는구나~

 

 

그 날 이후, 농협에서 눈팅만 하다가

오늘 등심으로 얇게 썰어놓은 소고기를 사왔어요. 24,000원 가격이 붙어있었는데,

큰 맘 먹고 계산했어요.

 

내가 먹고 힘을 내서

열심히 살아내야 하기 때문에요.

 

IP : 183.107.xxx.5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6.14 8:37 PM (218.38.xxx.235)

    얇은 등심이몀 센불에 앞뒤로 살짝만 구워서 드셔도 맛있겠네요. 남편분이 많이 주셨네요...고맙다 ㅠ

  • 2.
    '13.6.14 8:40 PM (182.215.xxx.19)

    착한 남편분.. ㅎ
    두분 오늘 맛있게 구워드세요 ㅎ

  • 3. ...
    '13.6.14 8:43 PM (220.86.xxx.101)

    잘하셨어요.저는 빈혈도 심하고 한의원에서도 고기 많이 먹으라고 하는데 혼자 먹어서 잘 안되네요.
    가끔 사서 맛있게 드세요.
    팬을 센불로 달구고 버터 좀 두르고 구워드심 맛있더라구요.
    여자들이 가족들 위해서는 땀 뻘뻘 흘리며 음식 해서,좋아하는 메뉴 위주로 차려주면서 본인을 위해서는 투자를 안 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 4. 박수
    '13.6.14 9:03 PM (220.93.xxx.15)

    짝짝
    잘했어요.

  • 5. ...
    '13.6.14 9:22 PM (1.247.xxx.41)

    어휴...잘하셨어요. 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저도 저를 위해서는 뭐 하나 사먹거나 사질 못해요.
    고기를 조금은 먹어줘야 근력이 생겨요.
    점심때 남편이라 카레라이스 먹고 4시부터 둘이서 얼마나 골골거렸는지 몰라요.

  • 6. 하나로
    '13.6.14 9:35 PM (223.62.xxx.108)

    마트 등심 안심 쵝오에요. 가끔가면 손바닥보다 작은 안심이나 등심사와서 버터두르고 소금후추 막 뿌려서 양파랑 아스파라거스항 같이 구워요. 한달에 한번은 먹어야 힘이나요. 아님 야채 많이 넣고 찹스테이크라두요

  • 7. !!
    '13.6.14 10:30 PM (119.196.xxx.189)

    정말!!! 잘하셨어요.^^ 짝짝짝

    힘내는 데는, 단백질이 최고~!!
    잘 먹고 힘이 나야, 열심히 살 수 있다는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 8. 아우
    '13.6.14 11:29 PM (61.84.xxx.86)

    정말 잘하셨어요
    앞으로도 자기자신 스스로 챙기시면서 그렇게 사세요
    내가 먼저 편안해야 남도 돌아볼수있는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4108 비녀로 묶음머리 해 보셨어요? 8 신세계 2013/07/08 1,989
274107 지금 치킨땡기세여? 그럼 무슨치킨이 맛잇을까여 13 냠냠 2013/07/08 2,083
274106 동남아 휴가-팔월말과 겨울 언제가 좋을까요 1 휴가 2013/07/08 757
274105 저한테 전화거는 사람이 기다리는 동안 음악 나가게 하려면 어떻게.. 1 ... 2013/07/08 820
274104 다시 프랑스 니스 질문이예요. 8 죄송 2013/07/08 1,705
274103 ‘KBS 수신료 인상’ 반대 81.9% vs 찬성 6.6% 5 이플 2013/07/08 646
274102 인도네시아에 대해 잘아시는분? 5 물가 2013/07/08 1,175
274101 오이지 익으면서 식감이 아삭해지나요? 3 오렌지 2013/07/08 1,112
274100 성동구 주민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만남의 현장 garitz.. 2013/07/08 542
274099 "국정원 국조 똑바로 해주세요... 연애 좀 하게&qu.. 1 샬랄라 2013/07/08 552
274098 애견 키우시는 님들께 질문요~~ 8 걱정걱정 2013/07/08 1,445
274097 800 빚.. 4 2013/07/08 2,130
274096 한국의 자연미인 연예인(1980~1999년생) 9 미인 2013/07/08 6,666
274095 자식을 보낸다면 의대가 좋을까요? 치대가 좋을까요? 9 .. 2013/07/08 3,652
274094 승무원 복장은 참 아이러니.. 33 ... 2013/07/08 17,396
274093 평가제도를 없애라 경영 2013/07/08 580
274092 쇼파가 절. 잡아당겨요 14 끈적 2013/07/08 3,659
274091 혹시 독일어 아시는분 계실까요? 4 아자,시작!.. 2013/07/08 979
274090 초등 고학년 남아 장화 이상한가요? 5 레이니 2013/07/08 1,064
274089 고양이 두마리 키우는 분 중 이런 경우 있으신가요? 2 깡패 2013/07/08 1,572
274088 40넘어 직장다니니 더더욱 스트레스 받네요 6 완벽주의자 2013/07/08 3,271
274087 이비인후과 의사샘 계실까요? 70대 아버지께서.. 2 2013/07/08 882
274086 이거 무슨 병인가요?(자기집은 치울거 눈에 안보이는데~) 23 겨울 2013/07/08 4,476
274085 수영..아랫반으로..내려가보신분.. 6 ... 2013/07/08 1,735
274084 초등전 사교육이요. 무슨 필요에 의해 시키는건가요? 3 궁금 2013/07/08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