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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하고 이틀째 냉전중인 얘기 좀 들어주세요.

고2아들 조회수 : 1,161
작성일 : 2013-03-19 10:51:16

지난 일요일 아들 방에 들어갔다가 예정에 없던 아들 방 책상정리를 했습니다.

너무나 어지럽고 빈 공간 하나없이 어질러져있는 책상이며 책꽂이..이게 하루이틀 일이 아니에요.

책상서랍 안에는 칸칸마다 빈 과자봉지..도대체 왜 쓰레기통에 안버리고 그걸 거기다 버리는지.ㅠ

아들 방에 안들어가는게 좋았는데 책 한권 찾으러 갔다가 그 광경을 보고 저도 모르게 그만 하나씩 치우고 있었어요.

아들이 거실에서 컴퓨터 작업 과제를 끝내고 따라 들어오더니

방 치우는 제 옆에서 자꾸 짜증을 냈고 저는 거기에 더하여 잔소리를 했습니다.

왜 이렇게 방을 방치하는거냐고..그러면서 주거니 받거니 언쟁이 오가고..

그길로 서로 냉전입니다.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어질르는게..아니 관심이 없습니다. 방이 어질러지고..그걸 깨끗이 해야겠다는데 대한..

자기는 어질러진 방이 아무렇지 않고 아무런 불편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뭐 하나 찾으려면 어질러진 속에서 힘들어하고..

 

가끔 제가 얘기했죠. 그래도 기본은 해야 하지 않냐고. 너무 깔끔 떨면 피곤하지만.

그리고 자기가 자기를 소중히 여겨야 남도 그렇게 대우 해주듯 네가 쓰는 니 방도 마찬가지라고.

니 방이 더러우면 다른 사람이 니 방에 들어가 쓰레기 하나쯤 버리고 와도 별로 미안한 마음 들지 않을거라고.

 

안 먹히네요. 들으면 그때는 네네 하지만 오래된 습관이 잘 고쳐지진 않네요.그러다가

급기야 이번같은 사태가 발생한거구요. 사실 이런일로 싸운게 처음은 아닙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 사무실 옆 동료가 20대 후반 남자인데..책상이 항상 어지럽습니다.

뭐 하나 쓰고 제자리에 놓지 않아요. 문구류나 화일이나 항상 제가 찾아 다니느라 바쁩니다.

견적서같은 서류 한장 찾으려면 온 책상을 다 뒤져야 합니다.

그걸 보니 제 아들도 걱정 되어서 자꾸 잔소리 하게 되는데......제가 넘 앞선 걱정으로 아이를 잡는건지.

 

 

IP : 175.204.xxx.7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희애도
    '13.3.19 11:03 AM (58.141.xxx.7)

    고2 남학생인데 똑같네요
    멀쩡한 옷걸이나 책장 놔두고 책이나 옷을 책상위에 그냥 수북히 쌓아둡니다
    본인은 큰 불편이 없다고 해서 매번 실갱이 하다가 마는데요
    남편말로는 대부분 남자애들이 그럴거라고
    군대 갔다오면 청소는 몰라도 정리정돈은 알아서 할거라고 미리 힘빼지 말랍니다

    그래서 아들과 타협을 본 게
    다른건 몰라도 과자봉지는 그때그때 치우게하고
    시험때는 하루 날잡아서 청소하고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걸로 합의를 봤네요

  • 2. //
    '13.3.19 11:04 A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전 딸둘이지만,,저희 아이들도 안 치웁니다,, 예전엔 습관들인다고 잔소리도 많이하고 그랬는데 결론은
    전혀 안고쳐져요,, 학교갈때는 제가 치워주구요,, 방학땐 아침에 자기방 청소는 자기가 하게 합니다,
    너무 안되는거에 에너지 소모하시지 말고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괜히 사이만 나빠집니다,

  • 3. ㅁㅁ
    '13.3.19 11:08 AM (1.236.xxx.43)

    저도 고2 아들맘인데요.
    울집도 비슷한데 저는 아이 없을때 쓰레기만 좀 치웁니다 .
    프린트물 같은거는 자기 나름대로 알고 있다고 해서 (ㅜ.ㅜ) 버리기도 겁나요 . 찾을까봐.
    아무렇게나 둔 옷 걸고 쓰레기 버리고 적당히 정리 해줍니다 .
    그러다가 날잡아 본인이 가끔 치웁니다 . 잔소리 해봐야 사이만 나빠져서 저는 적당히 이렇게 해요 .

  • 4. ㄷㄱ
    '13.3.19 11:13 AM (115.126.xxx.98)

    잔소리하면 더 안 치울 거예여..
    그냥..방 한번 치면..용돈에 보너스
    올려준다고 하는 쪽으로...

  • 5. ..
    '13.3.19 11:35 AM (121.157.xxx.2)

    안보는게 상책입니다.
    일부러 눈길을 안주려고 노력하며 걸어 다녀요^^
    상거지꼴로 해놓고도 깔끔은 또 어찌 떠는지요?
    치우면 치운다고 난리.. 저만의 정리방법인데 뭐 찾다가 없으면 엄마가 자기가
    해놓은대로 안해놔서 그런다하고.. 책은 안건들고 쓰레기랑 먼지위주로만 청소해줍니다.

  • 6. 님...
    '13.3.19 11:53 AM (211.214.xxx.112)

    맛폰으로 쓰다가 답답해서 컴 켜고 글 씁니다.

    혹시..아들이 평소에 엄마 말 잘 듣던가요?
    저런 경우를 잘 알아서요... 단순히 방청소하고 안하고의 문제라고만 볼수는 없거든요.
    엄마가 무슨 얘기를 하면 네 하고 기분 좋게 듣는 시늉이라도 해야 되는데...
    건성으로 대답하다가 나중에는 듣기 싫다고 화내고 그러게 됩니다.

    이게 엄마 잔소리로만 들을 문제가 아니라... 평소에도 엄마 말이 얼마나 위엄이 있느냐 없느냐 하고도 연관이 되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닐수도 있습니다.

    사소하게는 방청소 문제겠지만, 결국 엄마 간섭 받기 싫어하는거에요.
    아무리 아들이 크고 머리 굵어져도 부모의 말씀이면 경청할 필요가 있는데요. 대부분 저런 상태에서 그냥 놔두면 나중에 성인되어 아주아주 더 사소한 문제부터 중대한 집안사에서 까지도 트러블 생깁니다.
    성인되어서 저 버릇 남아있으면 결혼후 엄마하고 아들간에 트러블 생길 가능성 많아요.

    간단히 말해 서로 대화가 안통할수 있다는거죠. 엄마 말을 귓등으로도 안듣고 지맘대로만 하려는 겁니다.

    벌써부터 방청소 문제 하나 가지고 듣기 싫은소리 좀 들었다고 부모 자식간에 몇일 냉전이라니...
    그야말로 혼났다고 뾰루퉁해서 버릇없이 구는것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원래 어릴때부터 혼나도 입 못내밀게 해야하고, 화난티 많이 내면 또 혼내야 되는거거든요...지 성질 피우는 그대로 놔두면 안되요.

    그 습관이 그대로 성인이 됩니다.

    고2라면 사실 너무 커버려서...개선의 여지가 많지는 않은데...
    저같으면 지금이라도 혼낼일 생기면 따끔하게 더 혼내겠습니다. 좋은말로 할수도 있는데요. 좋은말로만 하면 본인이 혼날일 한줄도 모를뿐더러 좋은말로만 하는게 당연한 줄 압니다. 그래서 크게혼날일 생겨서 혼내고 되레 엄마 왜그러냐고 버럭하죠 ;;;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나중에 성인되어서 아들한테 서운한 마음 안가지시려거든...지금부터 미리 정 떼는 연습하시고... 혼낼일 있으면 따끔하게 혼을 내세요. 아들은 자랄수록 엄마 말 우습게 아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직 이 엄마 살아있다!!는걸 보여주세요.

    그리고 과잉애정이나 보살핌 같은건 자제하시구요...

    제가 앞서나가서 과장해서 말씀 드신 부분도 있으나.. 아들은 자랄수록 엄마하고 성이 다르기때문에 기질적으로 파악이 안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걸 그냥 받아주지 마시고.. 부모로서의 권위를 세우세요.

    지금 무섭게 해놓으셔야지..나중에 아들이 성인됐을때 좋은관계 됩니다.
    주변 보면 부모자식간에 큰소리나면서 싸우는 집 많아요 ㅜㅜ 나이들어 서로 그런 일은 없어야겠죠.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식이 부모앞에서 화내고 퉁퉁대고..이런거 못하게 하셔야 되요.

  • 7. ..
    '13.3.19 2:13 PM (175.204.xxx.79)

    성의 있고 진심어린 조언들 감사 드립니다.
    바로 윗님..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런데 잘 안되네요. 아들이 유난히 부모의 권위,선생님의 권위..
    권위..라는 말에 어릴때부터 민감했습니다.
    왜 자식은 어리다는 이유로 부모 또는 선생님 말씀을 무조건 다 들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반감 같은게 약간 있었고 저는 나름대로 이유를 얘기해주곤 했습니다.
    님 말씀 듣고 보니 ..... 걱정이 조금 되네요.

  • 8. 님...
    '13.3.19 3:35 PM (211.214.xxx.112)

    맛폰으로 보다가 댓글 다셨기에 다시 컴으로 들어왔어요 ;;

    제가 조금 앞서갈수도 있는 듯한 조언을 드린 이유는...님이 아들에게 점잖게 말을 하시고, 큰 간섭 안하시는 분같아서 드리는 말씀이었습니다. 많이 부드러운 어머님 같네요..

    자식한테 닥달하고 잔소리 끓어붓고 ;;; 이런 분 같았으면 아예 이런말씀 드리지도 않아요.

    부무자식관계는 수직이거든요.
    권위에 복종하는거...당연한거고 어릴때부터 그렇게 교육을 하셨어야 했어요.
    그렇다고 집안이 무슨 군대처럼 돌아가지는 않잖아요. 되는건 되는거고 안되는건 안되는거고.
    그게 바로 부모의 권위겠지요...대신 부모로서 자애로운 사랑은 듬뿍 줘야 하구요.

    자기가 받고 자라는 혜택, 예를 들어 부모의 보호 아래 안정되게 살면서 걱정없이 공부할수 있고, 생활할수 있는거... 이런 것에 대한 감사함을 알게 해야 해요. 당연한걸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부모 우습게 봅니다.

    부모의 권위에 민감하지 않은 아들은 아마 거의 없을겁니다. 사춘기부터 제멋대로 하려고 하지요.
    어릴때는 엄마하고 친하지만, 크면서부터 자기세계가 따로있고, 점점 아빠를 이해하게 되고, 아버지에게 많이 공감하게 되지요. 자연히 엄마와는 조금 거리 두게 되고, 엄마 말은 무시하는 경향도 생겨나구요.

    음...제가 주변 가까이에 이런 경우를 봐서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다 자식한테 헌신하고, 조분조분 현명하고..이런 엄마들인데, 나중에 아들이 엄마한테 버릇없이 해서 섭섭한 마음 가지게 되는 경우 많이 봤어요. 차라리 어릴때부터 아들한테 무섭게 하고, 큰소리로 혼도 내고...이런 분들은 그렇게 섭섭할일 적어요. 왜냐하면 우리엄마는 이런거 정말 싫어해...이런걸 알거든요. 그런거 아들이 알게 해주세요...

    애들은요. 좋은말로 조분조분 설명 해주는것도 필요하지만. 집안내의 규율이나 생활에서의 나태함 등등 기타 예절교육 같은것에서는 좀 강경하게 혼도 내고 교육할 필요가 있거든요. 그렇게 한 다음에 좋은 말로 해도 충분해요. 좋은말로만 하다보면 큰소리로 혼내도 우습게 알고 말을 안듣는답니다.

    지금 좋은말로 하는데도 저렇게 짜증내고, 몇일 냉전상태일정도면...더 어른되면 어떨것 같으세요...?
    그리고 부모님이 무슨 말씀을 하면 토달고, 짜증내고 그러는거요...그거 습관이고 버릇이에요.
    정말정말 고치셔야 되요... 어른되면 더 해요... 그때가서 서운해하시지 말고..지금 그냥 막 혼내세요.
    엄마가 말씀하시는데, 너 태도가 그게 뭐냐구요. 방 싹 치우라고...

    대학가면 완전 통제불능 ;;; 될지도 몰라요. 자연히 엄마랑 많이 멀어지거든요...

    또...덧붙이자면...앞서도 말씀 드렸지만...아들한테 너무 과도한 기대나 헌신...하지 마셔요.
    딸이든 아들이든 마찬가지구요. 고2 면 공부도 지가 할일이고, 진로도 자기가 설정할수 있어요.

    대학가더라도 지 손으로 등록금 벌어보게도 하고, 용돈벌이는 기본으로 하게 하세요.
    그렇게 해봐야 부모님 고마움을 압니다. 아들한테는 더더욱 필요한 교육이니...말씀 드리는겁니다.

    아드님은 극히 정상이에요. 원래 남자애들은 말 잘 안듣죠....
    그렇지만 님이 아들의 태도에 섭섭함 느끼고 서운해 하면...안되잖아요?
    님의 감정도 중요하고, 부모의 권위도 중요합니다. 나중에 서로 좋으려면 지금부터라도 혼낼땐 무섭게 다그치세요. 더 나이들면 그렇게 하지도 못할뿐더러 감정만 상하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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