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1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45
작성일 : 2012-11-15 08:19:13

_:*:_:*:_:*:_:*:_:*:_:*:_:*:_:*:_:*:_:*:_:*:_:*:_:*:_:*:_:*:_:*:_:*:_:*:_:*:_:*:_:*:_:*:_:*:_

칠월 장맛비, 시퍼런 초록 골짜기를
흘러나오는 오래된 옛집,
나보다 먼저 죽어간 이들의 저녁을 위하여
슬며시 문고리를 열어둔다
저물녘 강둑에 스며든 적막감이 한기로
다가와 스물스물 경전 속 숨은 비밀이 되어
방안 가득 똬리를 튼다
주술에 걸린 듯 박태기나무 팝콘 같은 꽃잎들
후―두둑 떨어져 어둠의 두터운 안부를
빗길 위에 떠내려 보낸다
검은 물기둥 궁전이 있는 사북, 뭉텅뭉텅
킬링필드의 목 잘린 해골들처럼 쌓여서
산맥을 이루는 폐석탄 잔해들, 석고마냥
굳은 능선의 부르튼 틈새마다엔
붉디붉은 물결의 시간이 깊디깊은 주름으로
누워 흐르다, 꽉 다문 막장 문 입구에서
녹슨 눈물의 뿌리로 환생하기도 하는데
막장으로 가는 마지막 길
숨이 긴 여름 햇살, 제 몸 서랍 속 비늘 모두 털어내어
빗물에 잊혀져 간 먼지의 고요를
조심스럽게 일으켜 세워
바다로 가는 길을 열고 있다


   - 김길녀, ≪물결에 관한 보고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11월 15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11/14/23oi52o35hi235.jpg

2012년 11월 15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11/14/khieruthiwutwet.jpg

2012년 11월 15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1115/135289140502_20121115.JPG

2012년 11월 15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11/14/bbuheng201211142038480.jpg

 
 

 


이유를 바깥에서 찾으면 안되죠.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6095 붓 아이라이너 원래 이렇게 헤픈가요? 5 ~ 2012/11/28 1,603
    186094 국내온천여행 즐겁게 했던분들 계시면 알려주세요~네~ 2 스노쿨링도가.. 2012/11/28 3,155
    186093 박근혜 '여교사 결혼사직각서' 논란 확산 12 ........ 2012/11/28 5,547
    186092 수면 바지 말고 따뜻한 집에서 입는 바지 좀 추천해 주세요~ 8 .. 2012/11/28 2,624
    186091 탄소포인트 5000원 입금됐네요^^ 2 5000원.. 2012/11/28 1,683
    186090 김장하고 수육과 먹을 겉절이요. 5 ㅇㅇ 2012/11/28 1,863
    186089 (자꾸 올려서 죄송합니다 ㅠㅠ) 동물원에서 굶어 죽어가는 동물을.. 23 --- 2012/11/28 1,844
    186088 처음으로 김장하러 안내려가요. 9 심란 2012/11/28 2,542
    186087 정기예금 이자 지급 방식이 단리 월지급과 만기지급 중 선택해야 .. 2 이자 질문 2012/11/28 7,776
    186086 솔직히 불안합니다. 3 저는 2012/11/28 1,540
    186085 3년쓰고 보관만해놓은 가스렌지 10년넘었는데 3 쓰는데지장없.. 2012/11/28 1,510
    186084 사람이 웃는다 공식로고송 들어도 들어도 좋아요!! ^------.. 9 꾸지뽕나무 2012/11/28 1,539
    186083 세타필크림 대체할만한 강력보습크림 추천해주세요. 14 보습 2012/11/28 6,580
    186082 학교앞 문방구 뽑기기계 내용물사고싶어요~ 14 조카선물 2012/11/28 2,608
    186081 믿을 수 없는 마술 ㄷㄷㄷㄷ 1 헐퀴 2012/11/28 1,208
    186080 패딩부츠 겨울에 눈에 안젖나요? 1 겨울 부츠문.. 2012/11/28 1,603
    186079 이보영이 김희애를 닮아가는듯 해요 11 싫어 2012/11/28 5,387
    186078 "檢, 짜고치는 고스톱인가"…시민들 부글부글 6 세우실 2012/11/28 1,103
    186077 안보관 안보관 하는데요.. 2 dma 2012/11/28 1,058
    186076 도고온천가려고하는데 도움 좀주세요 4 플레인 2012/11/28 1,895
    186075 천장에 쥐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6 tapas 2012/11/28 2,868
    186074 이석증에는 어떻게 하면 좋나요? 5 바닐라향기 2012/11/28 2,653
    186073 좀 웃겨서 퍼왔어요~ 11 ㅎㅎㅎ 2012/11/28 2,436
    186072 문재인후보님 안경이 1백만원이라고요? 그 테 구경해봤는데 30 바람이분다 2012/11/28 4,257
    186071 레시피 저장하는 애플이 있나요? 조당 2012/11/28 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