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월 2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95
작성일 : 2012-10-25 08:11:57

_:*:_:*:_:*:_:*:_:*:_:*:_:*:_:*:_:*:_:*:_:*:_:*:_:*:_:*:_:*:_:*:_:*:_:*:_:*:_:*:_:*:_:*:_:*:_

길 업고 온 양지와 등고선 업은 음지가 맞선 괴목리
당산괴목 한 그루 길과 등고선을 묶어 놓았다
그 매듭 풀지 못하도록 버티는 것이 당산의 업이어서
음지의 몸통인 산으로 더 뻗지 못한 길
괴목 몸통 곳곳에 불거져 요동친다
우듬지까지 점령한 길이 삽날을 펼쳐 음지를 퍼낸다
괴목이 가지를 비틀어 길은 온통 헛삽질이다
녹슨 빈 삽인 채 나뭇잎 부러져 나간 뒤
당산은 죽어서도 혼만은 살려둔다는 말 읽으며
풍장 중인 괴목에 손 얹는다
괴목이 몸뚱이를 쓰러뜨려 제자리에 나를 심어 놓는다
산으로부터 겁탈당하는 처자 울음소리가 밀려온다
매듭에서 풀려난 길들이 산으로 올라간다
이미 길과 근친인 나는 길을 막아내지 못한다
전기톱이 음지의 나이테를 헤아린다
굴착기가 덤프트럭에 음지를 퍼 담는다
그 길로 유방 같은 산 하나가 실려나간다
길에 홀쳐 죽은 음지에 양지맨션 몇 동 들어선다
무덤덤 비석 사이를 거니는 사람들 그림자가 없다


   - 차주일, ≪무덤, 덤≫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10월 25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10/24/20121025_grim.jpg

2012년 10월 25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10/25/20121025_jangdory.jpg

2012년 10월 25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1025/135107757185_20121025.JPG

2012년 10월 25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10/24/bbuheng201210242045040.jpg

 


 
 
약 올리지나 않으면......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981 제발 좀 부탁드려요~ 쥔장 2012/11/02 1,128
    174980 아이보리원피스엔 어떤 색 스타깅을? 6 스타킹고민 2012/11/02 2,230
    174979 집고민..꿈해몽 2 2012/11/02 1,602
    174978 황상민 교수 사태 보면 김어준이 말은 기막히게 잘 해요. 9 .... .. 2012/11/02 4,127
    174977 文측, 安에 단일화 3대조건 제시…'공동국가비전 합의' 우선 5 맞아맞아.... 2012/11/02 1,323
    174976 파마하고 왔어요 4 에구 2012/11/02 2,191
    174975 박근혜 쪽 “문재인 펀드 불순한 돈과 연결됐을 가능성” 32 .. 2012/11/02 3,135
    174974 트위터, 블러그 많이 하세요 ? 7 11월 2012/11/02 1,732
    174973 타올이 뻣뻣해요ㅡㅜ 4 2012/11/02 2,702
    174972 쌀 사러 갔다가 akxm 2012/11/02 1,380
    174971 39세가 되는 내년에 둘째를 낳아요. 19 과감한 결단.. 2012/11/02 4,691
    174970 전업인 내 친구들..너희 쫌 너무해 44 .. 2012/11/02 12,562
    174969 19)생리끝난후.. 3 동큐 2012/11/02 3,504
    174968 김한길 “앞으로 열흘 문재인 지지율 가장 중요…결단 필요한 때”.. 14 세우실 2012/11/02 2,293
    174967 당도가 아주 높지 않은 호박고구마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7 고민걱정 2012/11/02 1,654
    174966 피부관리실 원장님이 돈을 빌려가셔서 안주세요.. 11 답답해요.... 2012/11/02 3,233
    174965 귀여운 정숙씨~! 18 우리는 2012/11/02 2,898
    174964 브랜드명 좀 알려주세요 후르츠**** (바디,방향 이런 제품) 스피닝세상 2012/11/02 1,349
    174963 1,2월생이 유리한건 사실이죠 23 ㄴㄴㄴㄴ 2012/11/02 4,578
    174962 결국 떡볶이 먹었어요~~~ 1 떡볶이 사랑.. 2012/11/02 1,467
    174961 경기도 서술형 시험 성적표를 나눠준다네요 7 경기도 2012/11/02 2,238
    174960 오늘 저녁 저희집 메뉴 좀 봐주세요.ㅠㅠ 4 귀차니즘 2012/11/02 1,541
    174959 근데 솔직히 의사 직업 좋아하는거.. 드라마 영향도 크지 않을까.. 3 냠냠 2012/11/02 2,028
    174958 오늘 저녁 메뉴 뭐 하실건가요? 29 직딩 2012/11/02 3,573
    174957 사랑한다는말요 3 ㄴㄴㄴ 2012/11/02 1,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