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샘과 질투 심통이 많은 중학생 아이 어떻게 다뤄야 하나요.

어려워 조회수 : 1,581
작성일 : 2012-10-04 12:54:29

제가 가르치고 있는 중학생 여자 아이인데요. 한 6개월 정도 지도해 보니 성격이 샘이 많고 질투 심통이 많은 아이에요. 

어머니 말씀으로는 자신도 가르쳐 보았는데 아이가 수학적 논리력이 많이 떨어진다. 어렸을 때 계산하는 것을 너무 싫어해서 이러다 중학교 가서 수학이 너무 싫어질까봐 그냥 싫다고 하면 안 시켰다. 중학교 수학 점수는 계속 20점 후반 30점대이고 한 번 잘 찍어서 50점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점수를 다시 한 번 받고 싶다고 한다. 초등때는 수학 학원 다녔고 중 1때 과외했었고 중2때는 혼자 해 보겠다고 해서 안 시켰고 그러다 중 3중반부가 되니 이제는 안되겠다 싶어 소개 받고 과외를 시작한다.  

 그렇게 설명 들었고 이 어머니를 소개해 준 분 말로는 아이가 위 언니 오빠와 다르게 샘도 많고 질투도 많다고 한다.그래도 공부 욕심은 있다고 하니 우리 아이보다 낫다 하시며 웃으시고 저도 부담 없이 시작했는데,

 시작한지 6개월 되가니 성적은 60점대 되어서 본인도 이번 시험에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만족한다 했는데...

문제는 제 성격은 고지식하고 좀 원칙주의자이고 남에게 실례되는 말이나 행동 안하고 그러는 성격인데,

 이 아이는 조금만 어려운 문제나 어려운 단원이 나와서 자기가 당황스럽다 느끼면 상대방에게 그 화를 풀어 내는 성격이에요.

바로 틱틱 거리며 심통을 부립니다. 중 3이니 아직 어려서 자기 감정 조절 잘 못해 그러겠지 생각하지만 마음으로는 많이 부담스러워요.

예전에 배운 내용인데 자기가 기억이 안난다거나 어려운 단원에 들어갔거나 하면, 저 보는 바로 그 앞에서 일부러 크게 하품 하고 관심 없다는 투로 시니컬하게 대답하고, 선생님 실수 없나 딴지 걸고 살펴 보고 선생님을 지적 하려다가 오히려 자기가 잘못 본 것이 되면 그 때부터는 입 딱 닫고 연필로만 신경질 나는 투로 엉터리로 도형 그리고 , 글씨도 아주 엉망으로 쓰면서 문제 풀고 그러다 계산이 틀리면 더더욱 짜증내며 종이를 쫙 뜯어 막 꾸기는 히스테리컬한 행동을 하거든요. 입이 쭉 나와서 하는 것은 예사고..

 항상 수업의 주도권을 자기가 잡고서 휘두르고 싶어하고 선생님 돈 많이 벌겠다며 자기도 과외나 할까 이런 식으로 선생님을 좀 쉽게 생각하는 말도 던지고 이 아이가 제가 겪고 보니 자기 자부심이나 이런 것이 강하면서(집이 잘 살고 부모님이 온화하고 좋으세요) 상대방은 조금 가볍게 여기거나 무시하는 투의 행동을 보이고 아무튼 착하고 온순한 성격은 아니에요.

 어제는좀 어려운 단원을 배웠고  제가 간 다음에 아이가 울었다고 어머니께 상담 전화가 왔는데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선생님이 자기 기대치만 못하다. 더 잘 가르쳐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랬고 어머니는 너는 눈만 높은 아이다. 그냥 이 선생님께 배워라. 그런 것으로 마무리를 했다는데... 제가 지금 지도하고 있는게 제 최선인데도 이런 관계라면 그만 두는게 낫겠지요. 앞으로 더 어려운 단원만 남아 있는데 아이와 성격이 잘 안 맞는 저로서는 힘이 드네요. 제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요. 그냥 그만 둔다고 말하고 이 떨떠름한 관계를 떨쳐 버릴까요.

IP : 125.178.xxx.15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12.10.4 1:32 PM (175.113.xxx.247)

    아이 어머님이 아이를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어서 다행이네요.
    노력은 않하고 공부가 어려우니 선생님 간보면서 슬슬약올려 화내게 만들고 자기는 잘못없다 할겁니다.
    선생님 스스로 그만두게 머리쓰는 거죠.
    이런 아이는 가르치고 싶은 가치를 못느끼고 연민이 앞서지요.

  • 2. ..
    '12.10.4 2:05 PM (112.202.xxx.68)

    이런 아이들 부모님들의 성향을 보면 지나치게 관대한 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분들 객관적으로 보면 참 온화하고 좋은 분들이지만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다보니 해서 안될 행동까지도 너그럽게 용인하는 분위기랄까요.
    그러다보니 부모가 아이한테 휘둘리는 집이죠.

    아이의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과 그것을 용인하지 않는건 커다란 차이가 있는데
    이 집 부모는 우리 아이가 이런 성향이 있으니 잘 이해해 달라는거지,
    내 아이가 버릇이 없어 죄송하다는 마인드가 아니란겁니다.
    사춘기 아이들 감정적이고 반항적인 기질을 감안하더라도..

    상담 전화도 과외를 계속할 요량이라면
    그런 내용을 선생님께 전한다는 자체가 무척 실례인데
    이걸 말했다는게 선생님에 대한 배려가 없는 처사인거구요.

    목적은 내 아이가 힘들어하니 더욱 잘 가르쳐 달라는건데
    원글님은 반대로 기분 나쁘고 가르칠 의욕이 떨어지니 지혜롭지 못한 엄마지요.

    그만 두시는게 정신 건강에 이로우실 듯..

  • 3. 댓글
    '12.10.4 3:46 PM (125.178.xxx.152)

    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그 아이가 심통이 나거나 자기 속 뒤집히는 것을 건전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선생님 트집을 잡아 틱틱대거나 자기 성질 부리거나 하는 방법으로 외부에 투사해 보아도 결국은 자기 못난 현 상태는 개선되지 않는건데, 그 어머니 말씀대로 아직 어려서 그러니 어른이 이해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그런 순간에 강하게 야단을 쳐 줘야 하는건지, 남의 아이 야단친다는게 오해할 수 있고 또 섭섭할 수 있는 문제라 쉽지 않아요. 오늘 수업 해 보고 정 아니다 싶으면 과외비 도로 돌려 주고 그만 둬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139 35주 5일 아기 몸무게 2.16kg 괜찮을까요? 13 작은아기 2012/10/05 9,600
162138 남편이 의사인 분들..시댁에 생활비 드리나요............. 76 궁금.. 2012/10/05 25,059
162137 부산식 비빔잡채 해먹고...남아서 2 마들렌 2012/10/05 2,033
162136 말 없는 박근혜, 말 하는 문재인 7 국감 2012/10/05 2,086
162135 요즘책들 4 독서 2012/10/05 1,221
162134 택배 이럴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요? 4 xorqo 2012/10/05 1,432
162133 케네스레이디는 어떤 연령을 타겟으로 하나요? 1 린컴퍼니 2012/10/05 3,384
162132 강남구 이사 1 예나 2012/10/05 1,632
162131 초1 아이가 생일파티 초대를 못받았네요.., 씁쓸... 34 공주만세 2012/10/05 11,783
162130 시력교정 핀홀 안경 아시는 분 계세요? 4 천사 2012/10/05 13,394
162129 살빼려면 요가는 아니고 커브스가 날까요? 4 요가는살이찌.. 2012/10/05 3,179
162128 코스트코서 르크루제 할인 혹시 하나요? 2 궁금 2012/10/05 1,390
162127 박근혜가 대통령되면 할것 11 gh 2012/10/05 1,534
162126 불산/방사능이 퍼지는 와중에 MSG는 애교죠 5 상대적으로 .. 2012/10/05 1,185
162125 미국으로 책을 보내야 하는데 저렴한 방법을 찾고 있어요 1 둘둘 2012/10/05 1,105
162124 명절증후군도 잘사는집은 해당사항아닌가봐요 ㅠ 5 ,,,, 2012/10/05 3,448
162123 이런말은 어떤 느낌이들까요? 3 잔잔한4월에.. 2012/10/05 1,352
162122 채반이나 소쿠리같은거 사고 싶어요. 1 채반 2012/10/05 1,269
162121 언니네 개업 ㅠㅠ 9 속상한 동생.. 2012/10/05 3,688
162120 정권바뀌면 해주어야 할것과 하지 말아야 할것. 6 ㅇㅇㅇㅇㅇㅇ.. 2012/10/05 860
162119 대박난 돼지갈비요..양념에 재워서 냉장고에서 얼마나 둬도 될까요.. 6 ... 2012/10/05 3,421
162118 9개월 아기 이유식때문에 미치겠습니다 10 미쳐미쳐! 2012/10/05 8,933
162117 MSG? 우리나라 전통음식이 오히려 몸에 해롭습니다. 70 ㅇㅇ 2012/10/05 11,111
162116 카스는 요물인것같아요..좋기도하고 나쁘기도하고~ 8 카카오스토리.. 2012/10/05 2,846
162115 msg 보다 더 나쁜건 정제소금, 정제설탕 11 f 2012/10/05 2,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