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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당 끝나고 드라마 볼게 없어서 좀 심심하네요

잉여잉여해 조회수 : 1,360
작성일 : 2012-09-19 14:38:37

언제나 주말시간을 즐겁게 채워주던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끝이 났습니다. 주말 8시만 되면 너나없이 TV로 모아놓았던 넝쿨당이 끝나서 너무 서운했습니다. 지금껏 본방사수하던 분들은 이제 무슨 낙으로 사냐는 말씀 많이 했겠죠.

 

입양아 방귀남이란 설정에서 만들어진 한국형 시월드를 거칠지 않고 시종일관 웃음과 따뜻함으로 보여준 넝쿨당은 국민드라마라 불리며 50% 가까운 시청률로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엄청난 인기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드라마뿐만 아니라 이쪽 세계 (현실 세계?)에서도, 출연한 배우들이 각종 CF에 출연하기도 하면서 이 쪽에서도 해피엔딩으로 끝난 듯 합니다.

 

넝쿨당을 보면서, 무엇보다 진짜 작가의 힘이 컸다는 것을 마지막 엔딩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젊은 층의 사랑의 많이 받은 것은 세태풍자도 적절했고, 인터넷 용어 등 최신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취향이 곳곳에 들어가 있었죠. 마지막까지 육아에 대한 현실풍자와 '낮져밤이'같은 표현을 통해 재미와 흥미를 더했습니다. 그만큼 센스 폭발하신 작가님이 던져준 해피엔딩은 달랐습니다. 캐릭터 하나도 빠지지 않고 훈훈하게 챙기면서 전혀 느슨하지도 식상하지도 않은 결말을 맺으며, 훈훈한 미소가 떠나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넝쿨당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눈길을 끈 윤희 귀남 커플의 마지막은 바로 지환이가 윤희와 귀남이의 품에 가족으로 함께하는 것이었습니다. 지환이는 1년후 윤희 귀남의 아들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죠. 그리고 내 강아지라 불리며 사랑받는 손주로 거듭났습니다. 윤희와 귀남이는 아이의 교육에 대해서 서로 밀리지 않겠다 자존심을 세우는 등 여느 부부의 모습과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며, 열혈 엄마아빠가 되어갔습니다.

 

방귀남, 방장수, 지환이 훈훈한 3대-귀남이 입양의 아픔을 씻다

 

그리고 이날 3대가 모여서 함께 목욕을 가는 장면이 참 좋았습니다. 손주까지 오손도손 등을 밀면서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며 미소짓게 했죠. 할아버지가 된 방장수는 지환이에게 귀남이가 어릴 때 이야기를 들려주며 더욱 돈독한 가족애를 나누게 됩니다. 이 장면처럼, 지환이는 방장수 가족에겐 귀남이를 잃어버린 세월을 대신하는 존재로 나왔습니다. 지환이가 커가는 모습을 통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귀남이의 성장기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을 사랑으로 대신했습니다. 처음에는 윤희의 유산과 더불어 입양이 너무 뜬금없다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보고 있으니 왜 지환이의 입양이 넝쿨당에서 필요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는 귀남이에게도 마찬가지였죠. 귀남이가 윤희 몰래 지환이의 장난감을 사주고, 자신의 비밀장소를 아들과 공유하는 따뜻한 장면이 나옵니다. 귀남이가 자신의 유년시절을 떠오르며 눈물짓게 한 그곳에 이제는 아들 지환이와 함께 했습니다. 꼭꼭 숨겨놓은 비밀 장난감을 잘 간직해달라고 전해주는 장면은 30년 입양세월 속에 간직했던 아픔을 말끔히 씻어낸 장면이었죠. 내가 하지 못한 추억을 지환이가 대신 이어주고 살아줄 것이다. 입양아 방귀남으로 시작한 넝쿨당의 따뜻한 결말은 이처럼 귀남이를 통한 아픔을 하나씩 정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렇게 입양아 방귀남의 스토리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습니다. 30년만에 만난 가족과 갈등도 있었지만, 그것이 다 인간사는 이야기죠. 국민남편 방귀남보다 입양아 방귀남이 그래서 더 가슴에 남습니다. 진짜 가족애를 품고 입양아가 아닌 진정한 아들 방귀남으로 살 테니까요.

 

아마 시월드란 바로 그런 것일 테죠. 이해하다가도 또 갈등하고...영원히 해결하기 쉽지 않은 시월드의 단편을 보여준 넝쿨당은 마지막까지 그렇게 시월드의 갈등을 이야기했습니다. 그저 행복하게 포장된 엔딩이 아닌 가장 현실적인 엔딩으로 끝맺음을 한 넝쿨당!!!!! 마지막까지 국민드라마의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주말드라마의 한계를 넘어서 모두에게 사랑 받는 비결은 넝쿨당 안에 다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막장드라마가 넘치는 요즘, 넝쿨당이 따뜻함과 웃음만으로도 고공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감동과 공감이 결국은 시청자를 잡는 키워드였습니다.

 

넝쿨당은 끝났지만 일부 배우들은 지금도 CF를 통해 나오고 있더군요. 그 중 제가 본 건 방귀남 유준상인데, 드라마 끝날 때 쯤 정관장 CF가 성사되어 최근 TV와 인터넷을 통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한참 드라마가 화제일 때 CF에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돈도 더 받고 말이죠?), 정관장추석 기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지금 나오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넝쿨당은 끝났고 더 이상 방귀남의 멋진 이벤트를 볼 순 없지만, 귀남이의 여운을 CF에서나마 느낄 수 있어 그것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IP : 211.214.xxx.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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