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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이 지옥이네요..(남편 관련)

... 조회수 : 6,468
작성일 : 2012-09-13 16:23:59

어디서부터 적어야 할지 글로 옮기는 것도 참 힘이드네요

전 어린 아이 둘을 둔 40대예요.  결혼도 늦었고 출산도 늦었네요

작년 자궁암 정기검진받다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된걸 알았습니다. 첨엔  많이 놀라지만 의사 선생님께서

감기처럼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바이러스 라기에  찝찝했지만 일단 치료에만 신경쓰기로 하고 결국 이형성증 2기

진단받고 원추절제술까지 받았네요..

그런데  알고보니 남편이  둘째 낳기전 업소 여자랑 관계가졌고 그래서  저런 병에 걸린거였더군요..

그때부터 제 마음이 제목  그대로 지옥입니다.

그전부터 부부관계가 원만하지는 않았어요. 

경제적 문제, 남편의 무심함  또 예민한 제 성격 등으로 갈등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살아보려고 애쓰고 마음 다잡으며 살았는데 위에 일 있고나서는 제가 참.. 많이 힘듭니다.

지금 정신과 치료받으며 약 복용한지 일년 넘었는데 약을 먹지 않으면 견디기가 힘들어요

그냥 눈물이 절로 흐르고 내 인생이 넘 억울하고 몸도 아프고...  그걸 애들한테 다 푸네요.

그러다가 또 애들한테 미안해서 울고...

약을 먹으니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평생 약을 먹게 될까봐 무섭고  약을 먹지않으면  미쳐버릴거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혼할 마음은 없습니다. 애들때문에..  

남편이 너무 싫고 미우니 애들앞에서도 말이 곱게  나갈리 없죠..

남편을 향한 제 말투에 항상 날이 서 있고  심할때는 혼자 욕도 합니다.

엄마.아빠가 항상 싸우니 애들도 갈수록 상처 받는거 같고..

몸도 마음도 복잡하고 힘들어요..

저와 비슷한 경험 있었던 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어떻게 마음 다잡으셨는지..

몇달전쯤 병원을 옮긴적이 있었는데 그때 의사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사건의 비중에 비해 시간이 좀 흘렀는데도 엄마가 너무 힘들어한다.

(그때도 선생님 앞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그냥 주체가 안되더라구요)

그럴만한 다른 이유가 있는거냐고...

제가 넘 예민한 걸까요? 지금은 남편은 정상이고 제가 미친거 같습니다..

IP : 61.80.xxx.15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9.13 4:32 PM (211.207.xxx.157)

    님이 비정상이라기보다, 그런 일 겪으며 유독 더 힘들어 하는 스타일이 있는 거 같아요.
    신경이 좀 둔감한 분은 덜 타격받고, 섬세하고 성적인 비위가 극도로 약한 사람들은
    같이 살기 힘들어하는 거 같아요.
    아이가 어려서 결단하기 어려우실 텐데, 시간을 정해두고, 그때되면 이혼한다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영원히 이상태가 계속........된다 여기시면 나도 힘들고 아이들만 죽어나요.

  • 2. 이런
    '12.9.13 4:38 PM (211.246.xxx.205)

    답변드리면 이 사이트 특성상 돌이 무더기로 날아올수도
    있겠지만 저도 똑같은 경험자니 이해하고 읽어주세요

    정신과도 좋지만 일단 심리상담도 받아보세요
    약을 먹으니 좋긴한데 맘 정리가 되지않으니 힘들더라구요

    남편분 물론 나쁜 놈입니다

    근데 술집여자랑 바람났을때와
    사무실 유부녀랑 바람났을때를
    비교하면 술집이 더 끊기 쉽더군요

    어차피 이혼 안하면 용서해주세요
    가끔 댓글에 남편이 완벽하다 올라오면
    우스워요
    나도 한때 정말 그런 말하고 다녔답니다^^

    상담하면서 선생님이 그러시대요
    내 남편은 절대로 딴짓할 사람 아니라 생각하고
    사는거 자체가 오산이랍니다
    그래야 대응하기싑다구요

    님 힘내세요

  • 3. !!
    '12.9.13 4:40 PM (203.226.xxx.1)

    원글님이 힘들다고 아이들에게 그렇게 계속 남편욕에 감정의배설까지 퍼부어댄다면 아마 몇년이 지나서 아이들은 망가지고 미친듯한 사춘기로 남편보다
    100배는더 괴롭힐겁니다
    정신차리세요. 나중에 아이들 망가졌다고 하소연하시지말고.
    근본적으로 그런남편과 결혼한 원글님과 남편이 어리석은거지 왜 애들까지 고통을 겪게 하는건지 답답하네요. 순간순간 미련한선택이 계속 어리석은 미래를 마주치게되는거지요 마주친다음 후회하는건 너무 늦고 더 비참해요

  • 4.
    '12.9.13 4:40 PM (209.134.xxx.245)

    ㅣ위 어떤 님 충고대로
    애들 크면 꼭 이혼하겠다.. 마음먹어 보세요
    전 그런 경우는 아직(ㅎㅎ ) 아니지만 상상만해도 마음이 지옥이네요...
    그래서 상상해보니
    윗님말씀대로
    이혼시점을 정해놓고(실제로 그 때가와서 안할지도 모르지만) 살면 조금 도움은 될거같은 생각이들어요

  • 5. ...
    '12.9.13 4:41 PM (222.234.xxx.27)

    님이 비정상이라기보다, 그런 일 겪으며 유독 더 힘들어 하는 스타일이 있는 거 같아요.
    신경이 좀 둔감한 분은 덜 타격받고, 섬세하고 성적인 비위가 극도로 약한 사람들은
    같이 살기 힘들어하는 거 같아요.
    아이가 어려서 결단하기 어려우실 텐데, 시간을 정해두고, 그때되면 이혼한다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영원히 이상태가 계속........된다 여기시면 나도 힘들고 아이들만 죽어나요.
    -- 222222222222222222222

    님 힘드신거 충분히 이해하지만, 제발 아이들 생각 좀 해주세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아이들이 제대로 크기 힘들어요.
    남편과 결판을 내던지, 아니면 아이들만 생각하고 빨리 잊고 견디셔야 되요.

  • 6. 원글이
    '12.9.13 4:46 PM (61.80.xxx.151)

    댓글 넘넘 감사드려요..

    네.. 맞아요.. 내 남편은 절대 딴짓할 사람 아니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 충격이 컸던거 같아요

    무능하고 무심해도 그런 믿음 하나로 살았었는데 그게 무너지니 저도 같이 무너져버리네요..

    제가 잘못 적은거 같은데 둘째 임신중에 그런게 아니고 가지기 전이에요.

    업소녀랑 그런 일 있었던것은 몇년전이고 제 몸에 이상이 있어서 일년전에 그 일을 안거죠..

    소중한 댓글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너무 위로가 됩니다.

  • 7. 원글이
    '12.9.13 4:52 PM (61.80.xxx.151)

    아이들때문이라도 빨리 정신차리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 더 괴로운거 같아요..
    따끔한 충고의 말씀도 감사드립니다

  • 8. ㅇㅇㅇㅇ
    '12.9.13 5:00 PM (1.240.xxx.134)

    원글님 힘내세요...남편 나쁘네요..그치만..그나마 업소녀니 끊을수있었을거예요..

    아이도 있으신데...힘들지만 털어보도록 노력해보세요...자꾸 그 생각을 꼬리에꼬리를 물고 생각해 낼려면

    원글님만 더 괴로와져요..

  • 9.
    '12.9.13 5:01 PM (121.141.xxx.125) - 삭제된댓글

    인유두종 바이러스 걸리면
    꼭 약 먹어야 하나요?ㅠㅠ
    하긴 불로불사의 생명체가 바이러스 라더군요.
    평생 고칠순 없다고.

  • 10. 원글님
    '12.9.13 5:05 PM (211.207.xxx.157)

    너무 너무 힘드시겠지만요.

    제 동생이 아이낳고 명랑하던 성격이 약간 신경질적으로 변했어요.
    남편 너무 늦게 들어오고 혼자서 몸이 너무 힘드니까요.
    친정에 왔을 때 작은 일에도 날 세워서 대답 하는데
    정말 살얼음판 걷듯이 참 어렵더군요.

    죽을 잘못을 했어도, 여자들 계속 날 서 있는 게 남자들을 참 힘들게 하기는 해요.
    제 경우, 동생을 돕고 싶어도 날 서 있으니까 거리를 두게 되더군요.
    날선 대화로,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 한 명 잃은 셈이예요.
    산후에 그정도도 날선 대화도 힘든데, 몇 년 간 그러셨으면 남편분도 쪼금.......은 벌 받으신 거예요.
    둔하고 표현 못해도, 여자들에게 어조로 시달리는게 남자들에게도 지옥인 상황이거든요.

  • 11. 인생선배
    '12.9.13 6:24 PM (114.206.xxx.155)

    저도 같은 경우에요..
    사람의 마음을 속일수도 없고
    남이라면 안보면 되는데
    아이들이 있으니 이혼을 결심할 순 없고..
    저도 같은 방법으로 남편을 괴롭혔어요...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니
    다시 시간을 되돌릴수 있다면
    다시 돌아가 좀더 바람직한 방법으로 해결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우선 아이들이 어른에 대한 존중이 없어요..
    아빠에대한
    제가 뿌린 씨앗이라고 생각하고
    지금이라도 남편에게 존중하고 살려하는데..
    남편은 모든게 부질없는 짓이라고 하네요 ㅠㅠ

    되도록 가정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교과서적으로 바람직한 방법으로 해결해야
    후에 더큰 후회를 하지않아요..

    크게 심호흡하시고
    밝은 면만 보려고 하세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일은
    엄마가 먼저해야합니다..

  • 12. ..
    '12.9.13 6:36 PM (211.176.xxx.12)

    이혼은 계약해지일 뿐.

  • 13. ㅁㅁ
    '12.9.13 7:44 PM (123.213.xxx.83)

    이혼 안하실거면 딱 잊으세요.
    물론 안쉽죠. 그래도 독하게 노력하고 다른데 관심둘것을 찾아서 잊으세요.
    이혼안할거면 님이지금 그러는거 아이들에게 독을 먹이고 있는거나 같아요.
    시간 지나면 다시 웃는날 옵니다.

  • 14. 경험자
    '12.9.14 4:43 PM (75.92.xxx.228)

    남편한테 진심어린 사과를 받으니 좀 낫더군요.
    또 더해서, 직장이 없고, 친구수가 많지 않고, 육아를 혼자하면 더 합니다.
    잠 잘자야되구요.
    아직 아이 데리고 주무시면, 남편한테 데리고 자라고 하세요.
    안된다 생각하지 말구요. 내가 건강해야 우리 가족이 있는 거더라구요.

    그리고 남편한테서 정서적으로 독립하세요. 이혼 안한다 생각하면 더 힘듭니다.
    이혼하겠다. 저 따위를 하늘같이 믿고 산 내가 등신이지.
    지금 내가 이혼 안하는 거는 내 아이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내가" 결정한거다.
    이런 생각들도 도움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십몇년 후의 이혼후에 어떻게 살건지, 계획도 세우고 준비도 하세요.

    그리고, 운동도 참 중요해요.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내게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아요.
    행복하려고 애쓰고, 우울하지 않으려고 애써야합니다.
    남편이 다시 또 바람필까봐 불안하다면, 바람펴도 내겐 뭔가가 남은 게 있다 싶은 걸
    남편에게 달라고 하세요. 집 명의이던, 집안 가전 제품을 싹다 바꾸던. 보석이든 명품백이던 간에.

    그리고 오늘 뭘 하면 재밌을까... 한동안 그것만 생각하면서 살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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