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이 시스터즈 키퍼랑 하우스 희생 에피소드

영화 조회수 : 1,043
작성일 : 2012-09-08 23:16:07

마이 시스터즈 키퍼는 영화 보신 분들 계신지 모르겠지만

아픈 딸을 위해 맞춤형 아기를 낳아서

그 아기로부터 끊임없이 아픈 딸에게 이식을 하죠.

결국 신장을 이식해야겠다고 결정하자 맞춤형 아기로 태어난 딸이

언니를 위해 내 삶을 포기할 수 없다고 소송을 걸어요.

 

미드 하우스를 보는데 오늘 희생적인 삶에 대한 에피가 나와요.

앞엔 잘 못 봤는데

몸이 아픈 오빠를 위해 계속 희생하며 살아온 딸이 병이 걸려요.

폐를 이식해야 하는데 장기기증센터에선 더 받을 수 없는 상황이구요.

유일한 가능성은 오빠로부터 폐 절반을 이식받는 거에요.

오빠는 아프기 때문에 만약 폐를 이식해 주면 몇 개월 살기 어렵고

죽을 때도 산소호흡기를 쓰기 어려워진다고 해요.

 

-----------------

두 에피 보면서 과연 '부모'의 사랑이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프다'고 할 수 있을가 싶었어요.

영화에서는 아이 엄마가 자식들을 사랑하긴 하는데 온 정신은 다 아픈 딸에게만 가 있어요.

그 딸을 위해 맞춤형 아기를 낳았고, 고통스러운 골수이식 같은 것도 아기때부터 뽑아가요.

그리고 이제 초등학생 나이에 언니를 위해 신장이식을 해줘야 하는데

신장이식을 해준다고 그 언니가 건강하게 살 수 있으리라는 보증도 없어요.

잠깐의 언니의 목숨 위험한 걸 넘기기 위해 둘째는 건강한 자기 신장을 하나 떼어줘야 하는 거죠.

그래서 그 둘째딸이 엄마에게 그러죠.

앞으로의 자기 학교생활과, 나중에 임신하고 아기를 낳는 모든 삶을 언니를 위해 다 포기해야 하냐구요.

 

미드 하우스에서도 그 부모는 아들의 생명을 위해 딸을 포기해요.

그러자 하우스가 막 뭐라고 하죠.

고작 몇 달 더 살 수 있는 아들을 위해 몇 십 년 더 살 수 있는 딸을 포기하느냐구요.

 

개인적으로, 계속 아프기만 했던 형제가 있었던 저로서는 보기가 참 힘들었어요.

저희 부모님도 아픈 오빠에게만 신경을 썼거든요.

 

한번은 제가 인후염에 걸려서 삼일동안 물도 못 삼켰지만 부모님 어느 분도 그걸 몰랐어요.

그때 오빠가 십이지장 염증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었거든요.

삼일째 되던 날 다 죽어가는 얼굴로 학교에 앉아 있자(중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 절 보시고 끌고 학교 앞 병원으로 가셨어요.

의사선생님이 담임선생님을 제 엄마로 아시고는 막 야단을 치시면서

애가 이 꼴이 되도록 뭐하고 있었냐고, 인후염에 탈수증상에 빈혈에 난리도 아니라고 그러셨었어요.

주사맞고 약 가지고 나오면서 담임선생님이 부모님께 연락드렸어요.

두 분 다 제가 그 정도로 아프다고는 생각 안 하셨다고 하더래요.

 

만약 그때 제 장기를 떼어서 오빠를 줘야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면

아마 제 부모님은 절 마취해서 강제로 납치해서라도 장기를 뜯어내셨을 거에요.^^

IP : 218.238.xxx.11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죠
    '12.9.8 11:24 PM (211.207.xxx.157)

    아픈 자식의 경우, 주파수가 엄청 강해서 그럴 거예요,
    저도 아이가 심장이 덜 막힌 채로 태어났는데 수술 해야 되냐 말아야 하냐 결정하는
    2 주간 온신경을 바늘 끝으로 찌르는 느낌 받았어요.
    그런 거 보면 사람의 마음이란 게 참 무한정이 아니예요,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살다보니 다른 자식 배려할 여유가 없는거죠, 그럼 절대 안 되는데.....
    아이니까 사랑 받아야 하는데 나머지 형제에게 당연히 미묘한 트라우마 생기죠.

  • 2. 까페디망야
    '12.9.8 11:28 PM (219.255.xxx.221)

    너무 슬프네요.. 담담히 글을 쓰셨지만, 그 마음 어떨지 조금은 알 것도 같아요...
    저는 엄마와 요즘 각을 세우고 있어요.. 엄마에게 쌓인 응어리가 왜이리 풀리지 않을까요..
    저는 늘 엄마의 샌드백 이었던 것 같아요.. 집안의 심부름꾼, 도우미 아줌마 정도..
    그냥 잊고 지내다가도, 엄마가 작은 편애만 하셔고 제가 제어가 안되고 폭발을 하는 듯해요.
    엄마에게 쏟아내지는 않지만, 보기가 싫어요.. 구구절절 내가 이랬다 설명해도 이해해줄 엄마도 아닌걸 아니까요..
    정말 엄마와의 관계때문에 너무 세상 살 맛이 안나요.
    엄마 맘에 대못 박기 위해 먼저 죽고 싶단 어리석은 생각까지 드니까요..
    자유로워지고 싶어요... 원글님도 힘내세요. 우리 같이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깨우쳐보아요..

  • 3. ..
    '12.9.8 11:56 PM (121.167.xxx.114)

    책 말미에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ㅠ.ㅠ. 다 읽고 큰 아이가 아파서 작은 아이에게 신경 못 써주는 친한 엄마에게 권해줬어요. 그 엄마와 작은 아이가 같이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하더군요.
    원글님 경우는 응어리를 푸셔야 해요. 아픈 아이와 안 아픈 아이를 똑같이 대한다면 그것 또한 차별이거든요. 어쩔 수 없이 신경이 갈 수 밖에 없어요. 토닥토닥...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452 박근혜, 오늘 네이뇬 방문 2 .. 2012/09/20 2,457
157451 토플학원좀추천해주세요^^ 2012/09/20 1,325
157450 변비탈출하신 분들, 비법 공유해볼까요? 저부터 하나~ 10 변비탈출 2012/09/20 3,895
157449 혹시 반찬 사드시는 분 계신지요. 8 반찬 2012/09/20 3,439
157448 크로스백이나 지갑핸폰만 들어가는 가방 추천 부탁드려요(100만원.. 4 100만원 2012/09/20 2,592
157447 9월 2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2 세우실 2012/09/20 1,709
157446 저 원피스 좀 추천해주세요~ 2 원피스 2012/09/20 1,674
157445 크론병환자를 찾습니다. 2 ebs 특집.. 2012/09/20 2,922
157444 30대 중반 옷 쇼핑몰 사이트 말해보아요~ 9 쇼핑몰 2012/09/20 4,120
157443 빵이나 쿠키 10명정도 나눔할때 쉽고 간단한 레시피 있을까요? 9 10명 2012/09/20 2,762
157442 주위에 이런사람 있으세요? 1 피곤하다 2012/09/20 1,901
157441 연세 80이신분 보양될만한 간식, 음식 추천해주세요. 4 추천해주세요.. 2012/09/20 1,950
157440 배가 살살 아프고 설사는 아닌데 화장실에 너무 자주 가요. 4 설삿 2012/09/20 3,349
157439 sk 마케팅앤컴퍼니 무슨 회사에요? 5 ㅇㅇ 2012/09/20 2,314
157438 간단한 샐러드소스 뭐있을까요? 25 맛있는 2012/09/20 6,318
157437 오리나무 열매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오리나무 2012/09/20 1,671
157436 주저리 주저리~ 비몽사몽 2012/09/20 1,691
157435 비행기 일정변경... 2 세부퍼시픽 2012/09/20 1,551
157434 박 후보(35.7%) 안 원장(26.5%) 문 후보(24.3%).. 1 합체하라! 2012/09/20 2,512
157433 신용카드 날짜적용이 어떻게 되는지? 1 카드 2012/09/20 2,058
157432 위가 안좋은데 수삼 괜찮을까요? 몸이 너무차서 5 소음인 2012/09/20 2,558
157431 갑제옹이 한마디 하셨죠? 5 .. 2012/09/20 2,873
157430 '착한남자' 보는분 안계세요? 6 재밌는데.... 2012/09/20 3,597
157429 버릴 이불을 유기견,묘 보호소로 보내고 싶어요 3 헌 이불 2012/09/20 2,045
157428 12개월 지나고 이제곧 13개월되는데...기질이 나타나는건가요?.. 4 샤르르 2012/09/20 2,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