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월 2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896
작성일 : 2012-08-28 09:23:41

_:*:_:*:_:*:_:*:_:*:_:*:_:*:_:*:_:*:_:*:_:*:_:*:_:*:_:*:_:*:_:*:_:*:_:*:_:*:_:*:_:*:_:*:_:*:_

맑은 하늘만큼 비치고
바람이 부는 만큼 일렁이고
차는 만큼 넘치는
물길을 생각합니다

그대는 강입니다 젖입니다 품입니다 지천을 품어 때론 깊고 얕게 수심을 만들고
허옇게 드러난 맨살의 모래섬 휘돌아 천리 길 혼곤히 젖은 바짓가랑이 위로 소금쟁이
몸 여는 소리, 물잠자리 톡톡 유혹의 손끝, 몰래 스민 지류와 이별하면서 단 한번
마른 미소 보인 적 없는 그대, 그대는 어머니입니다 어미의 젖입니다 그래서 달지요

입술이 떨려 말을 하지 못합니다
가슴이 떨려 숨을 쉬지 못합니다

거기 한 무리 낭인들이 어미의 가슴에 대못 박을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어미가 가는
발길 앞에 천길 벼랑, 보堡를 쌓으려 합니다 젖이 흐르는 오롯한 길, 그 양안 습지에 콘크리트
회벽치고 기어이 모래무지, 눈치, 잉어 부레에 폭약을 장착하려 합니다 잠긴 달빛 짓이길 거대한 아가리 철상어 띄우려는 저 음모를 폭로하여야 합니다

비릿하게 피어오르는 물안개 속 남한강 메아리에 몸 젖은
괴산 충주 멈칫 멈칫 실개천 오명 벗고
떠난 이 누구인가요
허기진 배 꼿꼿이 세운 백두대간 조령산 저고리 벗어두고
조령천 영강 합수머리 넓은 귀 곧추세워 신새벽에 두 눈뜬
거기 길섶 그림자 벗어둔 이 누구인가요

바랑지고 짚세기 신고?
어미 젖줄 따라 길 떠난 이
금호강 낙동강 더 넓은 품에 안긴
그대는 분명 어미의 아들입니다


   - 박희호, ≪어미의 아들≫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8월 28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8/27/20120828_grim.jpg

2012년 8월 28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8/27/20120828_jangdory.jpg

2012년 8월 28일 한겨레
[화백 휴가인 것 같습니다]

2012년 8월 28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8/27/alba02201208271955440.jpg
 

 

 


사람이 날아간다는 태풍아... 선량한 국민들 말고 콕콕 찝어 누구들만 좀 쓸어가라.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8879 하느님이 계신가 싶을때가.... 21 초심자 2012/08/30 3,544
    148878 본인보다 훨씬 어린 사람들과만~ 코드가 맞는 분 계세요? 17 왜이러지 2012/08/30 3,083
    148877 옷에 락스가 튀었는데요.. 6 호박 2012/08/30 6,276
    148876 며느리는 백년 손님 이라는 광고캠페인좀 하고싶어요 56 며느리 2012/08/30 8,523
    148875 이재오의 오늘 발언을 보니~ 3 ㅠㅠ 2012/08/30 1,014
    148874 KT에서 우롱 당했어요 23 네번 속은 .. 2012/08/30 5,084
    148873 술 좋아하는 남편 매일 먹어요. 홍삼 2012/08/30 1,123
    148872 카드 연체에 의한 부동산 가압류에 대응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6 힘든나날 2012/08/30 3,740
    148871 임신 38주.. 11 휴~ 2012/08/30 3,300
    148870 아토피, 알레르기로 일생이 괴롭네요. 저 좀 도와주세요. 20 간지러워 2012/08/30 4,227
    148869 신귀공자의 김승우 17 기억하세요?.. 2012/08/30 3,967
    148868 제이에스티나 귀걸이 좀 골라주세요.. 3 결정장애 2012/08/30 1,728
    148867 응답1997, 시원이 남편은 당연히 윤제아닐까요? 5 2012/08/30 2,603
    148866 테이크 lte 사용 하시는분 ..어떠세요? 9 ... 2012/08/30 1,179
    148865 미녀 엉덩이로 베토벤교항곡 연주 우꼬살자 2012/08/30 831
    148864 초등4 해야 할까요? 5 반모임 2012/08/30 1,393
    148863 드라마 설정 중 이해 안가는 소소한거 71 .. 2012/08/30 12,156
    148862 솜이불 트는곳 1 자두 2012/08/30 1,098
    148861 브라반티아 다리미판 질문 : 너무 흔들거려요 2 이혜정 2012/08/30 1,735
    148860 의사협회도 자식들 의대 입학에 가산점 줘버리셈 12 ㄷㄷㄷ 2012/08/30 3,294
    148859 다개국어 조기 교육 어떻게 생각하세요. 6 다개국 2012/08/30 1,844
    148858 추석 연휴에 바다여행지로 제주 외 추천 부탁합니다 1 ^^ 2012/08/30 897
    148857 82보면 잘 사는 분들 굉장히 많은거 같아요 28 ... 2012/08/30 9,637
    148856 누나 세명, 넝쿨당 같은 시어머니 자리, 결혼 어떻게 생각하세요.. 8 걸~ 2012/08/30 2,783
    148855 동화제목 알려 주세요,,,, -- 우리 아이 대기중,,, 4 동화 2012/08/30 1,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