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월 2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009
작성일 : 2012-08-20 08:57:40

_:*:_:*:_:*:_:*:_:*:_:*:_:*:_:*:_:*:_:*:_:*:_:*:_:*:_:*:_:*:_:*:_:*:_:*:_:*:_:*:_:*:_:*:_:*:_

서울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생명의 강을 모시며 봄 마중 나선 순례자들
영하 15도의 북풍한설쯤이야
차라리 살가운 회초리였다
강변 천막 속의 서릿발 경전이었다

한강 남한강 문경새재 낙동강
50일간 1,500리 길을 걸어
시꺼먼 폐수의 지친 몸으로
마침내 춘래불사춘의 봄을 맞이했으니
영산강 새만금 금강을 지나 다시
남한강 한강 봄의 아픈 어깨춤으로 북상하는
풍찬노숙 참회 기도의 머나먼 길

강변 칼바람 속에 천막을 치고
침낭 속 애벌레의 잠을 자다보면
어디선가 무척 낯이 익은 얼굴
늦은 밤 슬그머니 천막 속에 들어와
옆자리 곤한 잠을 자고 있다

너무 오래 병든 강물을 바라보다
쿨럭쿨럭 뒤척이는 박남준 시인 옆에
어느새 아우 형님 사이가 된
스님 목사 신부 교무 바로 그 옆에
천막이 찢어질 듯 코를 고는 예수님
꼬랑내 발꼬랑내 맨발의 부처님
새벽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누대에 걸쳐 흐를 죽음의 장례행렬
한반도 대운구大運柩
그 재앙의 길을 미리 지우고 또 지우며
허위허위 걷다가 돌아보면
밀짚모자를 눌러쓴 소태산 종사님
강변 갈대밭에 쪼그려 앉아 훌쩍훌쩍
가녀린 어깨 들썩이는 성모마리아님

먼길 떠나던 겨울 철새들도
다시 오체투지의 자세로 내려앉고 있다


   - 이원규, ≪강변 천막의 발꼬랑내 부처님≫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8월 18일 경향그림마당
[김용민 화백 휴가로 ‘그림마당’은 당분간 쉽니다]

2012년 8월 18일 경향장도리
[박순찬 화백 휴가로 ‘장도리’는 당분간 쉽니다]

2012년 8월 18일 한겨레
[토요판이라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2012년 8월 18일 한국일보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820/134537533293_20120820.JPG

 

 

2012년 8월 2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8/19/2h2003a1.jpg

2012년 8월 2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8/19/2h2031a1.jpg

2012년 8월 20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820/134537533293_20120820.JPG

2012년 8월 20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8/19/alba02201208192007260.jpg

 

 


내부에 있는 적이 더 무서워 ㅅㅂ ㅋㅋㅋㅋㅋ 아주 그냥 치명적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7403 이 와중에... 미국에서 주급은 어떤 사람들이 받는건가요? 10 ... 2012/08/28 3,096
    147402 오바쟁이들 많네요. 19 ... 2012/08/28 4,029
    147401 오늘 오후에 82에서 절대 안 보고 싶은 글들 22 단추 2012/08/28 4,710
    147400 웹툰 드레스코드와 비슷한 만화 더 없나요? 똘똘이 2012/08/28 1,206
    147399 전 창문에 에어캡(뾱뾱이) 붙였어요;; 1 뾱뾱이 2012/08/28 1,421
    147398 4학년인데 어떤 운동시키시나요? 5 토욜마다 농.. 2012/08/28 1,474
    147397 스마트폰 조건 한 번만 봐주실 수 있을까요? 4 이와중에 2012/08/28 1,294
    147396 하필 오늘 이사? 1 어쩌나.. 2012/08/28 1,854
    147395 광풍시작~ 1 지온마미 2012/08/28 1,937
    147394 마산 입니ㄷㅏ 3 마산 2012/08/28 1,666
    147393 아이패드로 동영상 강의는 못 듣나요? 2 응? 2012/08/28 1,938
    147392 저층2층 필로티에요~ 1 곤파스도 몰.. 2012/08/28 2,142
    147391 용인 수지 정전됐어 9 무섭다 2012/08/28 3,686
    147390 4학년 쎈수학 어려워 하는데 어떤 문제집으로 바꿔줄까요? 3 해법? 완자.. 2012/08/28 2,851
    147389 광주17층 아파트인데 흔들리는 기분이에요ㅠ 7 .. 2012/08/28 2,648
    147388 아ㅠㅠㅠㅠ 어제 신문지작업해놓을 걸 엄청 후회중입니다 ㅠㅠㅠ 10 2012/08/28 4,060
    147387 태풍이라 시댁에 전화드려야하나요?,., 24 시댁 2012/08/28 4,098
    147386 오늘 학원도 다 쉬나요?? 8 수도권 2012/08/28 1,533
    147385 강원도 학교 비정규직 고용 불안 사라진다 2 Hestia.. 2012/08/28 1,366
    147384 허리케인과 태풍,어떻게 달라요? 6 초등아이 2012/08/28 1,901
    147383 태풍 볼라벤 관련 네이트 베스트 기사들 싹 긁어왔습니다. 3 세우실 2012/08/28 3,961
    147382 궁금해요 날씨 2 .. 2012/08/28 1,026
    147381 오후에 병원 예약해 놓았는데 지금 나가야 할까요? 4 우째요 2012/08/28 1,223
    147380 대전인데요.창문열어놓으시나요?? 5 ... 2012/08/28 1,556
    147379 유리창에 맞아죽을지..물뿌리다 죽을지..ㅜㅜ 5 제니 2012/08/28 2,6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