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어제는 국토부 직원, 공무원 몇몇이 보트를 타고 와서는 두물머리 일대를 돌아보고

달쪼이 조회수 : 2,697
작성일 : 2012-08-12 13:46:46

어제는 국토부 직원, 공무원 몇몇이 보트를 타고 와서는 두물머리 일대를 돌아보고 나갔습니다.

북한강변을 바라보다 눈이 마주치자 그냥 웃어주었어요.

4대강 사업으로 연일 녹조비상이 걸리자 국토부와 환경부에서는 SNS를 통해서

한강의 녹조가 두물머리의 영농행위 때문이라고 퍼뜨리고 있습니다.

빤히 보이는 비열함엔 화도 안나요. 그저 웃을 수 밖에요.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농사일을 거들어주고 오신 두물머리 농부 아저씨 한 분은 일하는 내내 따라다니는 국토부직원에게 시달리셨다고요.

보상을 왜 안 받겠다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둥. 자기 연봉이 오천인데 자기라면 넙죽 받겠다는 둥...

그저 웃으셨다지요. 듣는 우리도 그냥 웃습니다.

오는 월요일엔 병력이 투입된다고도 하고, 수요일이 더 유력하다고도 하고..

그래도 그냥 웃어요.

웃을 수 있는 이 순간이, 모두 함께 있는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해서 그저 웃습니다.

어제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아저씨 중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행정대집행에 대비해서 멀리 서울에 있는 친척집에 보내두었던 아이들이 집에 오고 싶다고 보채서 결국은 데리고 왔다고

아저씨 부부는 두 분 모두가 두물머리 최후의 다섯 농부에 속해 계시거든요.

혹여 우리 둘 다 잡혀가기라도 하면 안되니까 아이들이 걱정되어서 보내뒀는데 이제는 어떡하지...

이런 얘길 들으면서도 울지 못해서 그냥 웃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이대로 계속 웃을 수 있었으면 하고.

이 웃음을 지킬 수 있었으면 하고...

다시 한번 부탁드릴게요.

부디 두물머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이곳을 지키는 힘은 국회의원, 유력단체장, 유명인사.. 이런 대단한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게 아녜요. 

이런 것은 그저 한시적인 기삿거리가 될 뿐. 

두물머리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힘,

그건 오로지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뿐입니다.

우리 모두의 두물머리를 지켜주세요. 함께해주세요.

 

 

고맙습니다...

IP : 121.139.xxx.17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삼단모자전파
    '12.8.12 1:51 PM (115.136.xxx.24)

    환경부는 환경을 지키지 못하고 국토부는 국토를 지키지 못하고 농림부는 농민을 지키지 못하는
    우리나라 행정실태
    답답합니다.
    이 더위에 두물머리 지켜내느라 애쓰는 분들이 너무 고맙고 미안합니다.

  • 2. ...
    '12.8.12 2:01 PM (220.77.xxx.34)

    고생이 많으십니다...

  • 3.
    '12.8.12 2:31 PM (121.178.xxx.196)

    내세요.
    힘이 되어 드려야 하는데...보태 드릴것이 관심밖에 없어서 미안합니다.
    두물머리 만이라도 지켜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4. .....
    '12.8.12 2:54 PM (112.155.xxx.72)

    기운 내세요. 조용히 그러나 많은 영혼들이 지켜 보고 있습니다.

  • 5. ........
    '12.8.12 4:06 PM (39.112.xxx.208)

    기운내세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2391 마마보이 기준은 어떤건가요? .... 09:28:49 4
1772390 황교안과 조연천의 카르텔을 수사해야합니다. .... 09:27:29 15
1772389 한강에 중앙대 의대생 추모 공간 아직도 2 런베뮤 09:25:12 149
1772388 마음에 새길만한 성경구절 나누어요 욥기 09:23:59 47
1772387 출산병원 어디로? 엄마 09:23:38 30
1772386 그냥 열심히 애들 공부 봐줬을 뿐인데.. 어느새.. 1 인생 09:22:41 253
1772385 대장동 항소 포기는 검사들이 조작 드러날까봐 쫄은거죠? + 노만.. 8 ㅇㅇ 09:21:47 134
1772384 심리스팬티 편한가요? 다른분들 09:15:24 63
1772383 원탑명리 잘 보나요? ㅇㅇ 09:12:06 89
1772382 단독) 검사도 “파면” 가능하게,규정 손질 21 이게 나라다.. 09:07:17 608
1772381 오늘 급 단풍놀이 갑니다.어디로 갈까요. 7 ... 09:03:54 483
1772380 봄에 산 겨울반코트가 작아요. 수선 질문 2 .... 09:02:52 247
1772379 은 5키로 지금 팔까요? 7 15년된 09:01:13 465
1772378 '3교대' SPC 또‥6일 연속 야간근무 뒤 숨져 17 ㅇㅇiii 08:55:23 496
1772377 7500억을 왜 항소포기 하나요 (풀어주는거?) 20 .. 08:53:20 628
1772376 햄스터 뒷산에 묻으면. 12 ufg 08:50:19 687
1772375 팬티라인 안쪽에 뾰루지요 4 ... 08:49:41 448
1772374 시부상에 남편 시외가 며느리들 아무도 안왔는데... 5 ㅇㅇ 08:49:37 1,000
1772373 서울 아파트 13~14억 정도 사면서 대출 5 ... 08:49:08 755
1772372 수능 한번으로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뀌기도 해요 10 .... 08:48:50 765
1772371 남편 회사모임?에 따라가도 될까요? 11 .. 08:48:07 652
1772370 임플란트본뜨고 임시치아하나요 5 치과 08:47:22 234
1772369 미국주식 사고 팔때 환율이 궁금한데요. 4 ... 08:46:42 345
1772368 여유자금 증권회사에 일임해 굴려보신 분? 4 유요유여 08:46:25 269
1772367 제가 어떻게 된거 같아요.. 5 08:45:18 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