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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나이 먹고 인테리어 공부 해보고 싶은데요...

.... 조회수 : 3,637
작성일 : 2012-07-31 12:31:37

나이는 30이구요 아직 미혼이에요. 

미술이나 인테리어나 건축 전공도 아니고 무역학 전공했고 평범한 회사원이였다가 잠시 일을 쉬면서 집에서 자잘한 번역 하고 있는데..

그냥 월급때문에 시간 보내는 그런 일 말고, 제가 평생 나이 먹어서까지 즐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거든요. 그런 사진들 보는 것도 좋아하고..

만드는 재미 같은것도 있어서 초등학교때는 과학상자 조립대회, 라디오 조립대회, 비행기 조립하는거 뭐시냐...그런것들도 잘하고 했어요.

집에 남자형제도 없고 아빠도 전등하나 제대로 갈아낄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직접 필요한 일은 제가 해야해서인지는 몰라도

요즘은 블로거들이 사진도 친절하게 찍어서 올려두고 하니까 보면서 하면 곧잘해요~

그래서 제 방에 처음 페인트도 칠하고 문이나 몰딩도 칠하는것등, 손잡이를 바꾼다거나, 가구를 혼자서 탁탁 잘 옮기는 것들..
타일 붙이는거, 백시멘트 바르는거, 핸디코트 바르는거, 전등 바꾸는거, 전깃줄 깔끔하게 처리하는거, 옷걸이로 안테나 만드는거
보일러 전선 끊어진거 연결하는 거.. 인터넷으로 장판 주문해서 까는 거..
콘크리트 드릴로 뚫어서 선반 설치하는거..

그냥 처음 해보는 건데도 제가 보기에도 잘 하더라구요. ^^;
별거 아닌데도 사람 부르면 일단 2~3만원은 기본으로 써야하는데 엄마는 사람 부르자고 하시고
저는 한번 해보고 부르자고 해서 해보면 또 잘 고쳐서 사람 안불러도 되겠금 하구요.

더군다나 몇년 전에 엄마가 구입한 오래된 다세대 주택 덕분에 제가 손볼 기회가 많았기도 했어요. 

위에 적은 일들이 제가 건강때문에 회사 그만두고 집에서 일하며 시간이 많아 하나씩 해본것들인데 겨우 6개월 동안 한 일이거든요.

몇일 전에 티비를 구입해서 배송만 오면 제가 알아서 조립해 설치하면서, 위에 썼듯이 지상파 안테나까지 옷걸이로 인터넷 보며 만들어 잘 나오게 만들었으니..

물론 블로그 보면 레몬테라스 주인장 부터 시작해서 그 외에 엄청난 일반 주부님들이 계시더군요. 인테리어 업체보다 더 센스있게 화장실을 뚝딱뚝딱 고치는 분들이 많은 것 보고 놀랐어요


그래도 인테리어하는 것이라던가 디자인 해보는거, 어떤식으로 설치하고 인테리어 방법에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낼 수 있으니까 이런저런 생각해보는게 재미있거든요

나이가 많기도 하고, 인테리어라는 것이 업체도 너무 많은데다 전공자들이 많으니까 제가 이제서야 하는 것이 어려운일이긴 할테지만..

공부해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아무튼 요 몇달째 틈나면 생각중이에요..

사실 아파트 인테리어 하는 분들 많지만 막상 적당한 가격에 마음에 꼭 들게 하는 곳도 찾기가 어려운게 사실이잖아요.

시공잘하는건 기본이고, 중요한것이 주인 취향에 맞는 디자인인데..(특히 색상이 가장 중요..) 디자이너가 들어가면 일단 가격이 너무 치솟죠

그래서 동네 인테리어들은 유행만 쫒고 있고 부분 부분은 이쁠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보면 촌스럽고
 
옐로플라스틱 같은 곳이 얼마 없으니 이곳에 몰리는 것일테구요..

아무튼 참 배워보고 싶어요. 잘 하면 디자인 공부하러 유학도 가보고 싶고... 근데 돈은 없고 나이는 많고, 결혼도 해야하는데..

일단 제 집을 멋지게 셀프로 해보고, 블로그에 올려서 저도 우연수집 블로그처럼 사람들이 좋아하게 되면

작은 신생 업체에 들어가 일을 배워 볼까요?

그리고 일 배우면서 차근히 대학원도 가고 30 중반이나 40넘어서 유학가도 될까 싶고, 현실을 모르고 너무 생각만 꿈에 젖어있나 싶기도 하지만요..

그래도 생각만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ㅎㅎ;; 


IP : 182.218.xxx.22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팝나무
    '12.7.31 12:37 PM (115.140.xxx.135)

    용기내서 시작해보세요/ 살면서 정말 중요한것은 내가 좋아하는것을 오래도록 그 열정 그대로 할수 있느냐가 삶에서의 행복지수를 높여주는거 같아요. 정말 중요하죠.
    대학교땐 부모와 주변의 기대치땜에 살아가는게 많은데 좀더 나이들면 진지하게 자기 자신을 대면할수 있는
    기회들이 생기죠. 지금의 님은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내가 좋아하는것을 지금이라도 발견하게 되었다는게
    중요한거에요.
    시작하고보면 ,많이 절망하고 ,힘들거에요. 언제는 머,현실이 받쳐주던가요? 그대의 새로운 발견과 시작에 아자! 화이팅입니다. 그대의 꿈을 응원할께요.

  • 2. 지나가다
    '12.7.31 12:37 PM (175.210.xxx.243)

    세상은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것 같습니다. 전 인테리어에 관심이 없는데 또 이렇게 관심이 많은 사람도 있고...
    서른이면 늦지 않은 나이인데 열심히 도전해보시길 바래요.
    누가 그랬죠~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라고...
    화이팅입니다~

  • 3. 콩나물
    '12.7.31 12:53 PM (211.60.xxx.3)

    지금도 인력 과다 공급이고요
    님이 잡지나 블러그 보고 흉내 낼수 있는것처럼 고등학교만 나와도 현장 경험있음 할수 있는게 이쪽 일이에요

    의외로 직장 다니시고 예전에 그림 그리는거 좋아하는 분들이 은근 로망들이 있으신것 같아요

    캐드 배워서 작은 곳이라도 사무실 들어가서 도면이랑 실ㅔ 공사한거랑 현장 경험해 보세요

    매일 야근하며 박봉에 도면치고 현장에서 먼지 마시면서 일하시는 분들 커피타드리며 기분 맞추며 그렇게하다보면 몸 금방 상해요

    내 사적인거 포기하고 꿈을 먹으며 사셔야해요

  • 4. 현장일이 고됨.
    '12.7.31 1:57 PM (59.10.xxx.221)

    건축이나 디자인 대학원 출신들이 워낙 이 일을 많이 해서 포화상태 이기도 하구요.
    저는 이 쪽 종사자가 아니라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인테리어라는 게 단순히 미적 감각만 있고, 컴퓨터만 잘 다룬다고 되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현장에서 인부 아저씨들과 부딪히고 사람 다룰 줄 알아야 해요.
    젊은 여자가 거기에서 기 안 눌리고, 원하는 대로 사람들 일 시키는게 제일 어려워 보이더라구요.
    평소에 대인 관계가 어려워서 직장 그만 두신 거라면
    이 쪽 일도 만만치 않다는 거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인맥으로 공사 수주해 오고, 이쪽 저쪽 연결해 주고 해야 하거든요.
    게다가 건강이 안 좋아서 그만 두신 거라면 더더욱 염려가 되네요.
    매일 이리저리 뛰어 다니고, 공사장 먼지만 뒤집어 쓰고 살아야 하는데
    버티실 수 있겠어요?

  • 5. 깔깔마녀
    '12.7.31 2:20 PM (210.99.xxx.34)

    저도 늘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신 단독주택을 내 힘을 고칠수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방금전까지 고민했답니다

    늦은 나이란게 없지않을까요?
    님이 하고싶은 일이 생긴걸 진심 축하드리며
    응원하겠습니다^^

  • 6. 요리초보인생초보
    '12.7.31 5:14 PM (121.130.xxx.119)

    글이 참 빛나네요. 리스크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자신감과 그 일을 할 때의 행복도 전해지고요.
    뭐 작은 곳에서 일하다 힘들어 그만두기도 하지만 대기업도 1,2년만에 때려치우기도 하잖아요?
    그리고 밝게 일하는 모습에 끌린 남자와 만나 결혼할 수도 있는 거고요. 뭐 정 안되면 다시 번역일로 돌아오면 되죠. 그러면 인테리어나 실용쪽에 관련된 거 추가로 맡아서 하면 되고요.

    앞으로 예쁜 집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얼마나 차별화되고 내 맘에 쏙드는 맞춤형 인테리어를 해내느냐가 관건일 것 같아요. 게다가 독신으로 한 재산 일구겠다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결혼 계획도 있으시니 경제적 책임은 남편에게 좀 더 지우고 원글님은 작게 자기만족으로 하실 수도 있고요.

    막연히 이 직업 어때요? 이런 글 올리는 분들보다는 본인의 잠재적 능력과 자료조사도 많이 해보셨으니 그 길을 조심해서 잘 가시라고 권합니다. 이효재처럼 잘 되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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