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독립에 관해서 질문 드려요.

고민. 조회수 : 915
작성일 : 2012-06-09 00:35:53

인생 선배님들이 많은 것 같아 질문 드려요. 전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이구요. 나이는 스물넷입니다.

여태껏 부모님과 같이 살아왔는데 독립을 하려고 합니다.

모아둔 돈은 보증금 1천만원+a정도...

취직이 아직 된 상태가 아니지만 대략 6개월에서 1년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혹시 대학 졸업하자마자 바로 독립하신 분 계시나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취직하신 분 말구요. 그리고 결혼하게 되어 가정을 꾸리게 된 분들도 말구요.

저는 집이 서울인데 하필 집과 가까운 곳에 대학이 되었습니다.

많은 축하를 받고 간 대학이지만 전 솔직히 기쁘지가 않더라구요.

어차피 집과 가까운 곳에 대학이 많긴 했었고 그 중 하나에 될거라 예상했지만 그래도 뭔가 답답한 느낌...

차라리 지방대를 간 아이들이 부러울때도 많았습니다. 자취나 하숙을 하더라구요.

부모님이 저에게 헌신적이셨던만큼 저 역시도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착실히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이게 시간이 흐르면서 폭발한것 같아요. 집이 답답해서 미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집이 답답해서 독립을 하고 싶다는것이 이해 가시나요?

모두가 날 바르고 착실한 사람으로 보는 그런 느낌? 너무 부담스러워요.

집에서나 제 주변사람들은 이해 못하더라구요. 뭐하러 그렇게 까지 독립을 하냐고..

위험한 세상에 여자 혼자서 그 돈 갖고는 겨우 월세방 구해서 살텐데...

부모님이 잘 해주시니깐 취직해서 집에 머무르는 동안 결혼자금도 모으고 어쩌고....등 여러가지 소리를 하더군요.

저와는 다른 세계 이야기 같아서요. 전 이제 이미 집이 지겨워졌고 제가 나가고 싶어서 나가는건데.

그걸 참고 돈을 모으자니 물론 돈을 더 모을수는 있겠지만 이러다가는 제가 말라 죽겠어요.
인생에 있어서 돈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부모님은 제가 공부하면 서포트를 해 주시겠다고 하고 어학연수니 이것저것 가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집이 그렇게까지 풍족하지 않아요. 말 그대로 부모님 헌신하셔서 번 돈...

물론 절 위해서 하시는 말씀이긴 하지만 뭐라고 할까요.

좋은 제안임에도 불구하고 이걸 받아들이면 또 다시 난 부모님의 꼭두각시가 되어버릴 것만 같은 그런 기분.

부모님 두분 다 본인들이 젊은시절 이루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것을 저에게 기대하시고 푸는 것 같아요.

왜 이러시는거죠? 저라면 이렇게 안 할거에요.

요즘 잘못된 양육, 어린시절 트라우마와 관련 된 심리치료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더군요.

부모님은 모르시겠지만 전 이제 제가 그 희생양이라는 생각이 비로소 보이네요.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분 계신가요? 실제로 독립 성공하셨던 분...

여기서 독립이란 경제적 독립을 비롯한 정신 육체 모든 독립입니다. 전 아직 부모님의 그늘에 가린 어린아이 같아요. 

실제로 어느정도의 시간이 걸리셨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하셨는지 궁금해요.

IP : 203.239.xxx.8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금만
    '12.6.9 2:38 AM (115.72.xxx.4)

    좀 기다렸다가 독립을 하시더라도 취직 후 하셨음 좋겠네요.
    직장이 어디로 잡힐지 아직 모르고.. 기왕 독립하실거면 직장 근처로 하면 명분도 서고 하니까요.
    막연하게 취직이 이정도 시간이 흐르면 되겠지 생각하지만 예상보다 오래 걸리는 경우도 많구요,
    구직기간에 때때로 우울해지고 한없이 가라앉는경우도 있는데
    부담스러운 부모님이라도 옆에 누가 있다는게 힘이 될때 있잖아요.

    보증금 천만원이 많은 돈이 아니기도 하고, 막상 살림 하나를 새로 차리려면 이래저래 드는돈이 많아요.
    생활에 필요한것만 최소한으로 하고, 본가에서 많이 가져가셔도 아무리 못해도 50만원 이상 깨지거든요
    보증금 천만원으로 월세방 얻으려면 월세도 꽤 될듯 싶고요, 확실히 돈은 모으기 힘들어요.

    빨리 도망가고(?)싶은 마음은 가질수있지만, 현실적인 면을 좀 고려해보세요.
    부동산에 들러서 대략적인 시세 알아보시고(인터넷 광고는 다 낚시에요),
    아무것도 없는 월세방에 뭘 들여놓아야 생활이 될지 리스트 한번 작성해보시면 대충 견적 나오거든요.

  • 2. 저도 위분들과 같은 생각
    '12.6.9 2:58 AM (188.22.xxx.123)

    답답한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일단은 천만원으로는 서울에서 어림도 없어요
    차라리 어학연수를 가세요
    심리적 물리적 거리를 두시는데는 찬성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2763 간만에 상쾌한 아침이네요 & 유령 이야기 2 그냥그냥~ 2012/07/20 1,333
132762 시슬X 홈쇼핑방송하는 가방...써보신분계세요..^^ 5 ㅇㅇㅇ 2012/07/20 2,817
132761 사람들 드세지않고 아이키우기 좋은 동네가 어딜까요 ? 25 보리쌀 2012/07/20 6,968
132760 공부는 어떻게 직업상담사 2012/07/20 908
132759 방학동안 중2 영문법을 다져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21 중2영문법 2012/07/20 3,185
132758 목넘김,치감 ? ... 2012/07/20 1,187
132757 오븐 추천해주세요... 오븐 2012/07/20 975
132756 웨딩 플래너는 무슨 일을 하는겁니까.. 12 블루 2012/07/20 4,720
132755 [필독]우리 아이들 어디로 사라지고 있는걸까요. 19 르블루망 2012/07/20 3,493
132754 유기견 키우실분 안계신가요 3 아침향기 2012/07/20 1,585
132753 취미로 클라리넷 VS 플룻 어떤게 더 배우기 쉽나여?^^ 11 음악의 힘!.. 2012/07/20 34,169
132752 나는 불교 파괴하러 왔다 1 호박덩쿨 2012/07/20 1,341
132751 아이들과 함께 할수있는 요리는 뭐가 있을까요?.... 4 요리... 2012/07/20 3,267
132750 7월 20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7/20 970
132749 완전 범죄인 줄 알았더니... 걸렸네요ㅜㅜ 9 백치미 2012/07/20 5,174
132748 6월 14일, '미군이 독도를 폭격한 까닭은?'의 일부다. 1 알아야 이긴.. 2012/07/20 966
132747 부페 추천해주세요 (에비슈라 vs. 마키노차야 vs. 토다이) 8 부페짱 2012/07/20 4,298
132746 터치폰 오래 쓰고 계신 분 계시나요?? 3 핸드폰 이야.. 2012/07/20 1,447
132745 이틀후면.. 강아지가 떠난지 일년째 되는 날이네요. 시간 정말 .. 15 무지개다리를.. 2012/07/20 2,406
132744 아,,생리중에만,,화가 참아지지 않네요 5 .. 2012/07/20 1,552
132743 주말에 부모님 집들이 해야하는데, 회사에서 출근하라하네요 ///.. 2 .. 2012/07/20 1,499
132742 태백산맥이나 아리랑은 e-book으로 빌려 볼 수는 없나요? 3 궁금.. 2012/07/20 1,693
132741 오늘 잠원동 경원중 몇시에 끝나나요? 2012/07/20 1,078
132740 가정용 초음파기 효과 있나요..? oo 2012/07/20 2,017
132739 우유와 달걀 흰자 알러지 2 알러지 2012/07/20 2,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