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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카시아 향기 느껴지세요?

조회수 : 1,888
작성일 : 2012-05-22 12:47:41
지난주에 보니
온 산야에 아카시아 꽃이 피었더라고요.

예전에 다녔던 회사는
지하철 역 맞은편이 낮은 동산처럼 되어 있었는데
그 동산은 아카시아 나무가 가득했어요.

오월이 되면
그리고 아카시아 꽃이 피어나면
그 주변은
온통 향수를 뿌린 듯
아카이사 꽃 향이 가득했어요.

우체국과 은행에 일보러 나갔다가
아카시아 향에 취해서 주변을 서성이다 들어오곤 했지요.


그때 주택 옥탑방에서 전세로 살던 곳도
근처에 산이 있었는데
오월이면 아카시아 꽃 향이 바람결에 실려 
창문 안으로 들어오곤 했어요.

어느 날은
오랜 친구와
옥탑방의 작은 제 방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옥탑방 창문 속으로 들어오는 아카시아 향에  취하고
이야기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 시간과 순간이 아쉬워 밤을 꼬박 새우면서

파랗게 동트는 하늘을 바라봤던 기억이 나요.

고집도 있고 열정도 있고 못생겼어도 상큼하고
그 상큼함이 예뻤다고 생각하는 이십대 어느날 이었는데...


지금 사는 곳은
근거리에 산이 있는데 아카시아 꽃 향은 없네요.
IP : 112.168.xxx.6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제 곧
    '12.5.22 12:59 PM (27.1.xxx.77)

    저녁에 선선한 바람과 함께
    라일락 아카시아향기를 맡으며 산책하길 좋아합니다
    어제 마음을 다스릴겸 산에 갔는데 꽃잎이 많이 떨어졌더라구요

  • 2. 해마다
    '12.5.22 1:06 PM (218.159.xxx.194)

    사월 초파일쯤이면 아카시아 향기가 진동을 하지요.
    올해는 윤삼월 때문에 아카시아가 초파일보다 먼저 찾아왔네요.
    벚꽃은 화사하지만 향기는 없는데 아카시아는 향기가 정말 대단하지요.
    저도 이럴 땐 사는 것의 즐거움이 한없이 느껴집니다.

  • 3. 어머머머
    '12.5.22 1:08 PM (121.160.xxx.196)

    제 말이요.
    지난 주 경기도쪽을 다녀왔어요. 오후였는데요 국도 양옆으로 아카시아꽃이 만개한거죠.
    먼 산, 가까운 산 할 것 없이요. 그런데 제 코에 아카시아 진한 향은 커녕 미세한 향도 없는거에요
    옆 사람한테 물어봤더니 난다고 해서요.

    제 코가 잘 못 되었나 했죠.

  • 4. 올해는
    '12.5.22 1:10 PM (112.168.xxx.63)

    유독 향이 없는 듯 싶어요.
    작년에는 아카시아 향이 그래도 좀 느껴졌는데...

  • 5. 메아쿨파
    '12.5.22 1:11 PM (58.225.xxx.5)

    중학교가 산꼭대기였어요. 5월 약간 더운 날 문 열어놓고 수업하면 아카시아 향기 정말 일품이었어요.

  • 6. ^^
    '12.5.22 1:15 PM (218.234.xxx.17)

    집앞 산에 아카시아 꽃 만개했어요.
    올해는 님 말씀이 맞나봐요. 올해는 향을 진하게 느끼지는 못하겠어요
    그래도 저녁무렵에 나가보면 향이 쫙 깔리는게, 참 좋은 계절입니다

  • 7. 맞아요
    '12.5.22 1:19 PM (183.100.xxx.233)

    올해는 꽃이 만개 했는데..향이 안나네요. 가까이 가서 맡으면 은은하게 나는데..바람에 실려오는 향이 없어서 아쉬워요.

  • 8. 그렇죠?
    '12.5.22 1:22 PM (112.168.xxx.63)

    제가 그런 향에 민감한 편인데
    올해는 꽃이 만개했는데 향은 거의 안느껴져서 이상하다 했어요.

    그전에는 아~ 아카시아가 피었구나 싶을 정도로 향이 확 느껴졌거든요.
    올핸 거의 못느꼈어요.

  • 9. ...
    '12.5.22 2:10 PM (121.164.xxx.120)

    어제 산에 갔다 내려오는데 왠 꽃냄새가 나길래
    신랑한테 이거 너무 향기롭다 무슨꽃일까? 그랬더니
    그냥 산냄새지 뭐야!....그게 아카시아 냄새였구나

  • 10. 쓸개코
    '12.5.22 2:24 PM (122.36.xxx.111)

    저녁만 되면 아카시아 향기때문에 황홀해져서
    동네나오면 코쳐들고 흠뻑 마셔요 ^^

  • 11. ㅎㅎㅎ
    '12.5.22 2:25 PM (112.168.xxx.63)

    ...님 남편분 산냄새..ㅋㅋㅋㅋㅋㅋㅋ

    쓸개코님네는 아카시아가 많은가봐요.^^
    저녁에 산책하기 정말 좋겠네요

  • 12. 그러게요
    '12.5.22 2:40 PM (175.116.xxx.166)

    아카시아가 보이는데 향기가 안느껴져요 집 근처에 지천으로 올라온 쑥을 뜯어먹어봐도 향이 거의 없어요 ㅠㅠ 쑥 뜯어본 친구가 그러는데 도시에 있는 쑥 뜯어봐야 향이 별로 없고 정말 산에 있는 쑥이나 뜯어야 향을 느낄 수 있다네요

  • 13. @@
    '12.5.22 3:01 PM (125.187.xxx.170)

    집 앞에 산이 있어서 아카시아 필 때면
    그 향기 때문에 삶이 갑자기 아름답다고 느껴지는데요
    올 해는 산책을 나가도 그렇고
    꽃이 핀 나무에 다다가서 일부러 꽃송이를 쥐어서 냄새를 맡아봐도
    향기가 별로 없어요
    요즘 남편과 참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고 있는 중입니다.

  • 14. 쓸개코
    '12.5.22 3:01 PM (122.36.xxx.111)

    원글님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가 한강이랑 산을 끼고 있어요~ㅎ
    강남이나 옥수동 쪽은 아니고요 경기도에요 ^^
    단지내에도 많고 옆에 산이 있어 향이 아주 진~해요^^
    근데 밤공기는 왜그리 달착지근한가요?
    어디선가 나무를 태우는지 타는냄새와 함께 달달한 내음이 나는데 참 좋아요.

  • 15. 저희도
    '12.5.22 3:07 PM (112.168.xxx.63)

    인근에 산이 있어서 작년까진
    아카시아가 피면 그 향이 참 은은하게 너무 좋았어요.
    근데 올해는 아카시아는 피었는데 향은 잘 느끼질 못하겠어요.
    좀 의아해요.

  • 16. 특히..
    '12.5.22 3:35 PM (61.102.xxx.112)

    특히 밤에 맡는 아카시아 향기는 뭔가 마음 속에 잔잔한 파문이
    일게 만들고 어떤 알 수 없는 그리움까지 불러일으킵니다.

    중, 고등학교 교정에 아카시아가 있는 벤치가 있었어요.
    6년을 다녔으니 제 학창 시절 추억은 전부 아카시아 향 속에
    담겨져 있었네요.

    신랑이랑 요즘 처럼 좋은 봄 밤, 동네 공원으로 베드민턴을 치러 다니는데
    거기에도 아카시아 나무가 있더군요.
    달이 환하게 핀 밤에 둘이 호젓하게 달빛어린 아카시아 꽃그늘에 앉아
    이런 저런 지난 얘기를 나누는데, 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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