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부인데 남남처럼 사시는분들....

토요일 조회수 : 4,830
작성일 : 2012-05-05 20:55:50

전 비혼이라 결혼도 안한 니까짓게 뭘아냐 라고 하신다면 어쩔수 없네요.

게시판에 종종 올라오는 분들중 쇼윈도 부부나 한집에서 거의 말조차 하지 않고 사는 님들...

 

저도 개판인 집안에서 자라서 엄마한테 제발 이혼좀 해라라고 사정한 유년시절을 겪었고 자식 줄줄이

두고 혼사길이며 미래며 막힐까봐 곁에 있어준 엄마가 같은 여자로써 연민도 느껴지고 마음도 아픕니다.

그런데 그런 부모밑에 자라서 그런지 자식들 모두 결혼안하거나 아니면 매우 늦게하고 한마디로 트라우마가 30대 인 지금까지도 계속되더군요.

 

제 친구중 두명이 딱 그런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이 한집에 살긴 하는데 서로 눈조차 마주치지 않고 말하지 않는 겉으로는 그냥 평화스러운데

그 친구 둘다 10대때부터 시작한 우울증이 현재까지 진행중입니다. 생일잔치도 하고 놀러도 가고 하는데

한친구가 그런 말을 하더군요. 자긴 크리스마스가 가장 싫다고....벽난로앞에 크리스마스 선물 뜯으며 아무말도

하지 않는 부모 속에서 속으로 눈물이 났다고 하더군요,

한명은 약물중독까지 갔고(유럽인임) 또 한명은 겉으로는 괜찮은데 인간에 대한 불신이 심하고 집착도

있고 둘이 아주 쌍둥이 같습니다.(이 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예요)

둘다 연애를 해도 잘못된 연애하기 일쑤이고 아무튼 둘다 저와 베프인데 술자리에서 아주 가끔 그런소리

합니다. 둘이 차라리 헤어졌길 바랬다고. 집에 있는게..그런 부모를 보는게 고통 그 자체였다네요.

그리고 본인책임으로도 많이 돌려 죄책감도 심하고 눈치도  많이 보게되었구요.

 

각자 사정이 있어서 그런다는건 알지만....자식때문에..자식 잘못될까봐 왼수라도 참고 산다...

그냥 한 울타리안에 정상적으로 보이는 가족으로 살고 있다...왜냐하면 이혼하면 자식한테 죄짓는거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어린 자식들이 과연 그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또 그 트라우마가

성인이 되서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아셨으면 해요.

 

제가 주변에 친구들 보면서 느낀거라 주절주절 써봅니다.

IP : 93.82.xxx.9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5 9:04 PM (175.197.xxx.24)

    대부분 경제적인 이유고 그다음에는 체면이죠
    이혼을 인생의 실패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자식은 핑계라고 생각해요

    예전 사주 보시는분이 하신 말씀인데
    헤어지는 부부는 악연이 아니래요
    진짜 악연은 미친듯이 증오하면서 같이 붙어사는 사람들이라고 하더군요
    그럴경우 자식이 망가진다고..

  • 2. 예전엔 저도
    '12.5.5 9:11 PM (211.207.xxx.145)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지금은 무늬만 부부도 되게 다채로운 스펙트럼이 있는 거 같아요.
    무늬만 부부 + 우울한 아이 + 약한 체력 + 무기력전염, 이렇게 여러 조합이
    가장 어렵고 날카롭게 세팅되면 그때 가장 심하게 발현되는 듯.
    재클린 케네디나 무늬만 부부 밑에서 큰 유명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
    유럽 귀족들 왕들, 대개 무늬만 부부였고 따로 정부 후궁 많이 뒀잖아요.
    무늬만 부부이면서, 자식들에겐 좀 쾌활하게 대하는 부모였다면 좀 다르지 않을까요.

  • 3. ...
    '12.5.5 10:56 PM (180.65.xxx.232)

    정말 이런부부 많다고 하네요 ㅠㅠ

  • 4. 헉ㅂ
    '12.5.6 1:28 AM (58.126.xxx.184)

    외국인들도 그렇나요?팍 이혼해버리는줄 알았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7883 돼콩찜을 오리고기로 해도 좋을까요? 1 질문좀요~ 2012/05/09 1,274
107882 고XX욱 사건의 진실은 9 자유 2012/05/09 3,668
107881 [추모광고]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광고 모금 총액 안내 (5.. 13 추억만이 2012/05/09 1,235
107880 겨드랑이 안쪽 팔뚝에 쳐진 살요. 2 궁금 2012/05/09 3,257
107879 결혼식 날잡으면 다른사람 경조사(결혼식도..)가면안되나요? 5 곧! 2012/05/09 11,438
107878 심뽀대로 풀린다. 4 팔자,운 2012/05/09 4,151
107877 살면서 어느시기가 젤 힘드셨나요~ 9 힘든시기 2012/05/09 2,163
107876 덧셈 뺄셈 틀리는 아이는 어떡해야하나요 10 진짜 2012/05/09 1,489
107875 우리가 나이 들면.. 서글픈 조사 하나 2 엘시루 2012/05/09 1,551
107874 경향 단독보도 - 정부 또 거짓말 / 미국소 수입관련 2 유채꽃 2012/05/09 1,043
107873 이런 영어학원 어떨까요?? 5 허브 2012/05/09 1,206
107872 여자시계 어떤브랜드가 괜찮은가요? 3 현대생활백조.. 2012/05/09 1,659
107871 급 영작하나만 부탁드려요ㅠ.ㅠ 3 제발... 2012/05/09 710
107870 원숭이가 이제 임대주택을 우수한 입지에 17 마리 2012/05/09 1,594
107869 세금 1568억 체납 정태수 땅 몰래 팔려다 딱 걸렸다 1 세우실 2012/05/09 931
107868 근데 결혼할때 나는 시어머니니까 갑이야 라고 생각하지만... 12 마그리뜨 2012/05/09 3,610
107867 미운 남편 1 .. 2012/05/09 890
107866 분홍색 작은 인형들로 만든 건전지 광고.. 징그러워서 미치겠어요.. 12 미치겠는 광.. 2012/05/09 2,091
107865 <필독>방사능식품시민측정소 개설- 일본시민측정소오픈 녹색 2012/05/09 1,054
107864 나라꼴이 말이아니네요 3 ,음 2012/05/09 1,500
107863 제주도 여행을 가려합니다 4 제주도 2012/05/09 1,138
107862 책은 많이 읽는데 글짓기를 참 못해요. 6 초3 2012/05/09 1,483
107861 집 계약시 본인이 안가면 인감이 필요한가요?? 4 .. 2012/05/09 1,483
107860 임산부 신발&옷은 어디가 괜찮나요? 2 포로리 2012/05/09 1,897
107859 여러분은 아이의 선생님을 지칭할 때 뭐라 부르시나요? 16 .. 2012/05/09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