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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달군 새누리 지존 ‘박근혜 어록’을 아십니까

박근혜 조회수 : 2,767
작성일 : 2012-04-21 16:01:54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박근혜 위원장이 문대성 당선자의 박사논문 표절과 관련해 19일 새누리당 비대위에서 한 말이다. 박근혜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 걸림돌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문대성에 경고했던 것이다. 이후 새누리당은 문대성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여 영구제명 시킬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제19대 국회가 개원되면 문대성에 대한 의원 제명도 반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문대성의 박사논문 표절 의혹은 지난 3월 26일 민주당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 의혹 제기 한달만에 박근혜가 입장을 정리한 것인데 두 가지 측면에 네티즌들이 주목하고 있다. 하나는 선거기간 동안 부산지역에 5차례나 지원유세를 하면서 표절 의혹 문대성에 대해 ‘우리의 자랑인 문대성을 꼭 국회로 보내자’고 선동한 책임이 있음에도 남 말하듯이 말하는데 대해 놀랍다는 반응이 있고, 다른 하나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박근혜의 제왕적 말투를 주목하고 나선 것이다.

“젊고 늠름한 일꾼”으로 추켜세웠던 박근혜는 어디 갔나

지난 4월 1일 박근혜가 문대성이 출마한 부산 사하갑 지역구에 지원 유세를 갔다. 앞서 보았듯이 민주당이 박사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해 언론이 떠들썩했던 무렵이었다. 문대성과 뜨거운 악수를 한 박근혜는 연단에 올라서 문대성을 “젊고 늠름한 일꾼”이라고 한껏 추켜세운 뒤 “우리 모두 (문대성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나. 젊은 패기로 사하 발전에 헌신할 수 있도록 문 후보를 국회로 보내달라”고 강력하게 지원 유세를 펼쳤다.

문대성이 당선된 이후에도 박근혜의 문대성 감싸기는 계속됐다. 야권에서 문대성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계속 쥐었던 지난 16일 김형태와 문대성 거취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 박근혜는 “사실 확인을 하면 거기에 따라 당이 결정할 테니까 더 되풀이할 필요는 없는 얘기입니다.”라고 확실하게 못을 박았다.

그렇게 문대성을 감싸주던 박근혜가 여론의 질타가 지속되자 돌연 입장을 바꾸기 시작했다. 16일까지 감싸주다가 문대성이 17일 오후에 당 지도부에 탈당 의사를 밝혔음을 고려할 때 17일 오전 중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신이 공천해 반드시 국회로 보내달라던 젊고 늠름한 후보의 ‘몰락’에 마치 자신은 무관한 것처럼, 심지어는 결코 가만두지 않겠다고까지 말한 사람은 차기 당선이 유력한 새누리당 박근혜였다.

‘토달지 마’ 등 SNS 달구는 박근혜 어록

문대성에 대해 ‘결코 그냥 두지 않을 것’이라는 박근혜의 말투에 새삼 네티즌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유신 독재 박정희에게서나 들을 법한 말투였기 때문이다. 그 때문이었을까. 박근혜의 말이 알려진 직후 트위터에서는 새삼 ‘박근혜 과거 어록’이 유행하고 있다. 유행하는 어록은 모두 4개로 “토 달지 마세요” “한국말 몰라요” “병 걸리셨어요?” “지금 나하고 싸우자는 거에요?” 등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어록 4개가 모두 박근혜를 취재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견제하던 기자들에게 했다는 점이다.

[어록 1] “토 달지 마세요”

금년 4.11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위원을 선정하였는데 선정된 인물 중에 진영아가 입당 전력에 대한 거짓말 논란 등으로 하차했다. 당시 새누리당에서는 쇄신 인사였다고 떠들썩하게 홍보했던 시점이었던만큼 언론의 관심이 뜨거웠다. 이에 대해서 박근혜는 “(진 공천위원도) 할 말이 있겠지만 자진해서 당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고 했다. 사퇴했는데 자꾸 토를 달고 이런 거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걸로 마무리가 됐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 후로 진영아에 대해 토를 다는 사람이나 언론은 없었다.

[어록 2] “한국말 모르세요?”

2011년 1월 박근혜가 국회에서 열린 한 바자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했다. 당시 논란이 되고 있던 ‘복지’에 대해서 그는 “복지를 돈으로만 보지 말고, 사회적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격려사 직후 기자들이 박근혜에게 다가가 복지를 돈으로만 보지 말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무슨 말인지를 물었다. 이에 박근혜는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한국말 못 알아들으세요?”라고 반문했다.

당시 질문을 했던 기자는 <경향신문> 소속으로 당시 상황을 ‘박근혜 누님에게 굴욕당하다?’란 제목으로 블로그에 기술하였다. 그는 “박 전 대표한테 오랜만에 ‘레이저 광선’을 맞았다. ‘사회적 관심’ 발언에 대한 진의를 묻자 박 전 대표가 민첩한 속도로 돌아서서 큰 소리로 ‘한국말 모르세요’라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일격이었다. 당했다. 오른손을 들고 ‘반사’라고 할 겨를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향 기자는 “다음에 또 박전 대표가 ‘한국말 모르세요’라고 하면 나는 ‘ooooooops, I don't know Korea’라고 말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어록 3] “병 걸리셨어요?”

2011년 9월 추석을 앞두고 박근혜가 인천 고용센터를 방문했다. 당시 안철수 열풍이 불기 시작한 때였다. 동행하던 한 기자가 당시 전국민적 관심사였던 안철수 열풍에 대해 질문했다. “안 원장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질문을 들은 박근혜의 첫 마디는 “병 걸리셨어요?”였다. 수행하던 기자들뿐 아니라 당시 한나라당 친박 의원들조차 예민한 반응이었다는 평이었다. 박근혜는 이어 “여기서는 정치 얘기는 그만하고 중요한 고용과 복지 얘기를 좀 하죠”라면서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정치인을 따라다니는 전담 기자가 유력 정치인에게 상대 후보 지지율에 대해 묻는 것조차 “병 걸렸냐”고 쏘아붙여 말도 못하게 한 것이다. 이 발언은 앞서 보았던 “토 달지 말아야 한다”는 표현의 연장 선상에 있다.

[어록 4] “저하고 싸움하자는 거에요?”

지난 2004년 4월 박근혜는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했다. 이 방송은 손석희의 공격적인 질문으로 유명한 라디오방송이다. 당시 정국의 빅 이슈였던 ‘규제 타파,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 손석희가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한나라당이 여당일 때에도 비슷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박근혜는 ‘한나라당은 새롭게 거듭나는 정당이 될 거고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손석희가 ‘하지만 유권자들은 과거를 보고 판단할텐데요?’라고 묻자 박근혜는 “저하고 싸움하자는 거예요?”라고 대답했다. 이에 손석희가 “그렇진 않습니다. 질문을 바꿔보겠습니다”라고 말하며 화제를 전환해 실제 싸움까지 가지는 않았다.

새누리당 중진 “박근혜한테 괜히 개겼어”

2004년부터 일관되게 이어진 박근혜 어록에서 그의 ‘제왕적 인식, 유신적 사고’를 제대로 엿볼 수 있다. 실제 박근혜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아버지 박정희가 일으킨 5∙16 군사쿠데타를 ‘혁명’으로 미화해 논란이 일었고 박정희 군사독재 당시 대표적 인권탄압 사례였던 인혁당 사건에 대해 박근혜는 “친북좌파의 탈을 쓴 사람들에게 잘못이 있다”는 놀라운 역사관을 노출하기도 했다.

기자들 질문에는 ‘한국말 못 알아듣느냐’고 힐난한 박근혜, 자신의 결정에 대해서는 ‘토 달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말한 박근혜, 안철수에 대해 묻자 ‘병 걸렸느냐’고 질문 자체를 봉쇄한 박근혜, 손석희의 날카로운 질문에 ‘싸우자는 거냐’고 말했던 박근혜. 그녀의 모습에서 18년 군사독재로 나라를 암울하게 만들었던 박정희의 초상이 겹쳐지는 건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4.11총선을 얼마 앞둔 시점. 새누리당 공천증 교부 현장에 있던 카메라에 우연히 포착된 한 장면. 부천 소사에 출마한 김문수계 차명진 의원(재선)이 무심결에 내뱉은 말이다. “에이~ 박근혜 대표한테 개기지 말걸. 괜히 개겼어”. 재선 의원조차도 절대 개겨서는 안 되는 제왕적, 유신적 대표가 바로 새누리당 박근혜임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문대성이 팽(烹) 당한 이야기를 마저 해보자. 4월 16일까지 ‘최종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했던 (그러나 기자들이 추가 질문을 하지 않음에 따라 어록을 만들지 않은 박근혜는) 도대체 왜 하루 사이에 문대성을 야멸차게 내쳤을까. 문대성의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결코 그냥 넘기지 않겠다”고 말하도록 했을까.

문대성이 수 많은 기자들 앞에서 사퇴하지 않겠다며 박근혜를 끌어들였기 때문이라는 일각의 분석에서 보자면, 대선 후보 경선조차 불필요하다는 새누리당의 ‘최고 존엄’에 대해 ‘입을 함부로 놀린’ 괘씸죄 때문은 아니었을까.



  박근혜 어록에 대한 SNS 실시간 검색.JPG
 
IP : 121.67.xxx.5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2
    '12.4.21 4:43 PM (175.114.xxx.170) - 삭제된댓글

    이런 언니가 지금 대한민국의 유력한 대선후보라니...ㅡ,.ㅡ 그러지 말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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