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살 넌 어디로 가고 있느냐?

3.4키로가 엊그제 조회수 : 1,482
작성일 : 2012-03-03 15:19:43

눈만 뜨면 앵앵 젖달라고.

젖먹고 나면 잔다고.

옷갈아입혀야지 깨워도 ..

그나마 뜨끈한 목욕을 해야 깨던 아이.

 

3.4키로짜리 딸아이 낳아놓고.

조리원 갔더니 간호사들 한마디.

"이야 이 아기는 s라인이에요 일반 아기 같지 않아요"

해서 은근히 딸아이 늘씬하게 클꺼란 폭풍기대

 

돌되면 젖살 빠지겠지.

팔뚝은 그대로 미쉐린 타이어.

두돌됬으니 젖땠다 야호!

다시보니 여전히 미쉐린 스럽네.

 

세돌되면 다 큰아이라고 기대 부풀어.

나풀 나풀 프릴달린 옷들 꽉끼네..

5살 6살되도 s라인의 영원한 실종.

시나브로 12살 현재 나와 겨우 20키로 차이일뿐.

허허롭게 마음 비우고 ,통넓은 청바지

박스 티셔츠로  나빌레라.

 

남들 타이즈 입을때 츄리닝입히고.

남들 치마 입힐때 반바지만 입힌딸.

껌딱지라 놀리며 사람들이 아기 같다고 해도.

제 에미 늙을까봐 걱정하고,

병들까봐 건강챙기라 잔소리하고.

점심후 커피 한잔 달게 타주는.

통통한 날개 없는 천사가 우리집에 사네.

 

새학기 됬다고 낡은 가방 꺼내.

빡빡 문질러 빨고 닦고.

어미는 우아하게 컴질에 82질

딸아이 웃으며 "엄마 걍 쉬세요"

벅차로음병 도지니 목울대 아프고.

찡하느라 바쁜 콧구녕 눈물구녕.

어느새 저렇게 자라 어미 기쁘게 하니.

내가 뭐한게 있나 싶고 미안하네.

 

 

딸아 고맙다.

하지만 밥을 너무 좋아하지 말길 바란다.ㅋㅋㅋㅋ

 

아들도 키우지만 정말 이럴때는 삶의 희열을 느낀답니다.

괜시리 딸아이에게 미안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사랑하고 고맙고..미안하다.~

 

 

 

 

 

IP : 112.152.xxx.2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2.3.3 6:50 PM (112.151.xxx.112)

    진짜 재밌는데
    댓글이 없네요
    와 천사같은 따님 정말 부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6501 초등5학년 미술 8쪽 뭐가나오나요? 1 커피나무 2012/03/19 1,713
86500 세부 샹그릴라 다녀오신 분,룸 업그레이드는 어떻게 하셨나요? 2 ^^ 2012/03/19 2,480
86499 상가집 다녀오면 고추가루 숯 소금물 타서 머리에 돌린 후 뿌리나.. 11 미쳐미쵸 2012/03/19 5,517
86498 자식 키우면서..조마조마해요.. 1 아들아~ 2012/03/19 2,141
86497 김여사의 주차실력 ㅋㅋ 2 우왕 2012/03/19 2,425
86496 전노민 이상하다 했어요 28 ........ 2012/03/19 27,920
86495 가방 좀 하나 찾아주세요~ 2 이뻐 2012/03/19 1,528
86494 13개월 아가 1 사과꽃향기 2012/03/19 1,455
86493 어깨가 너무 결려 죽을 것 같아요 5 ㅠㅠ 2012/03/19 2,154
86492 자유게시판 글 어떻게 저장하나요? 9 강가딘 2012/03/19 1,858
86491 영어권국가...사설 어학원 말고 대학 부설 어학원도 있나요 3 대학1년생 2012/03/19 1,479
86490 중등영어 본문 mp3로 저장하는방법알려주세요 2 뻥튀기 2012/03/19 1,971
86489 7세 남아 수영 계속 해야 할까요 5 수영맘 2012/03/19 2,529
86488 점집 추천해주세요. 1 ᆞᆞ 2012/03/19 1,875
86487 실리트 실라간 웍36 7 실리트 2012/03/19 3,878
86486 헬스하고 오히려 더 살찌신 분 있나요 5 맘보 2012/03/19 2,963
86485 핸드폰이나 스마트폰 추천해 주세요. 3 d 2012/03/19 1,603
86484 이대 출신 치과의사가 있다면 이건 뭔소리? 24 이게 뭔소리.. 2012/03/19 10,044
86483 맥시멈 쇼핑몰이라고 아시는분 계신가요? 비와눈 2012/03/19 9,193
86482 집청소를 하는 저보고... 6 삼색볼펜 2012/03/19 3,479
86481 남편이 재테크로 재건축 아파트 2채 구입한다네요 7 벼리 2012/03/19 4,596
86480 문방구 팩스가 장당 천 원이네요!! 16 마미.. 2012/03/19 4,398
86479 서초을 이혜훈 국회의원 지역구 말인데요. 9 글쎄요 2012/03/19 5,006
86478 전세사는데 앞에살았던사람의 우편물로인해서요..... 8 이런경우 2012/03/19 3,722
86477 이해찬, 세종시 출마 결정…국회서 출마 선언 2 세우실 2012/03/19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