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한테 화가 난걸 아이들한테 풀고 있어요 ㅠㅠ

유치원도 안보내고 조회수 : 1,241
작성일 : 2012-02-14 11:09:27

남편이 기름 잔뜩 두른 부침개같은게 없으면 자기손으로 만두라도 튀겨서 내야하는

음식 편식이 있는편인데 (시댁이 그렇게 드세요... 맵고짜고 기름 잔뜩... 다들 복부비만)

그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아요 ㅠㅠ

죽은 토해놓은 음식같아 싫고...

생선은 발라먹기 귀찮아 이면수만 먹고..

전 기름진거 몸에 안좋다고 절대 안주던 친정엄마, 반찬 세가지 이상 올라오면 낭비라며 혼내던 군인 아부지

밑에서 자라서 음식타박은 상상도 못하고 살았어서 더 그런가봐요

8년전인 신혼초부터.... 밥상전쟁이네요....

나름 한상 가득 차려놔도 자기 마음에 안들면 ... 난 라면먹을래.. 하며 라면 삶고 만두튀겨서 먹고...

이게 얼마나 마음 상하던지.....

야식 못먹게 한다고 다투다가 결국 그것도 포기하고...

그냥 홧김에 같이 먹으며... 저도 결혼후 20kg 찌고... 남편은 콜레스테롤에 간질환에...

그런일들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 제가 이러나봐요

어젯밤에 친정엄마가 메생이를 한봉지 나눠주고 가셨는데 ... 그걸로 메생이 굴국을 끓였어요

남편이랑 사이가 많이 안좋아 부부클리닉을 다니는데 어제가 제가 상담을 다녀온 날이었어요

어제 분위기도 좋고... 남편은 제 눈치를 본건지 어쩐건지 웬일로 굴국을 맛있다며 먹더군요

자기는 처음 먹어본건데 정말 맛잇다고.. 최고라고...  

그런데 아침에 눈뜨자마자... 아침밥 안먹는다며 빵먹었대요 (분명 그럴새가 없었는데)

그래도 콜레스테롤때문에 야식하면 안되고.. 야식 안하려면 아침, 점심 잘 챙겨먹어야하니까

밥 좀 먹고 가라고 햇떠니....

어제도 자기 굴국 먹고 토했다고 ...... (어제 다같이 잠자리 들어서 잤거든요 ...토할새없었어요)

아마 토하고 싶은걸 먹어서 그렇게 표현한거 같은데 (원래 오바가 심합니다) 정말 그 표현에

오만정이 다 떨어졌어요

남편이 그렇게 말하니 잘먹던 애들도 다들 밥 안먹겠다고 하고...

큰애는 유치원가면 금방 간식먹으니까 배 안고파 .. 그냥 갈래.. 하는게 얄미워

안보냈어요... 너 한번 굶어봐라... 네가 배고픈걸 모르는구나

저 제정신 아닌거 아는데... 컨트롤이 안돼요...

남편이 너무 미우니 애들한테 자꾸 화가 나요 ㅠㅠ

애들 지금 비빔밥해먹는다고 밥퍼서 잼이랑 호박 잘라놓은거랑 참기름 비벼서 먹고 있어요 ㅠㅠ

 

글쓰면서 울고 있어요... 생리중이기도 해선지 분노조절도 안되고... 그간 먹는것때문에 맘상했던

감정들이 폭발해서....그런가봐요...

 

 

IP : 112.170.xxx.21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14 11:25 AM (175.112.xxx.103)

    가정을 꾸리고 살면 부모가 의도적으로라도 자식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면에서 남편분은 너무 철없는 행동을 하고 계시네요.
    그런면을 내 아이들이 그대로 따라하는거 보면 정말이지 미치고 팔딱뛸 노릇이지요. 얄미운 것들~~저랑 비슷해서 감정이입이..ㅠ

    끼니는 무조건 원글님 뜻대로 밀어 붙히세요.
    무조건 먹어라 그래야 니들이 원하는걸 조금이라도 먹을 수 있다~~~

  • 2. ㅎㅎㅎ
    '12.2.14 11:35 AM (112.170.xxx.210)

    감사해요 ㅠㅠ 울다가 웃고 있어요 ㅠㅠ
    정말 얄미운 것들.... 맞아요 빵이고 과자고 싹 치우고 (어제 친정엄마가 애 봐주시면서
    사두신거 있어서 더 그랬나봐요 ) 밥상 머리 교육 다시 시작해야겠어요
    남편이고 애고... 다같이..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713 외국나가면 다 애국자되는 거 같네요. 3 888 2012/03/10 1,162
82712 25평 구입?? 또는 34평 전세+약간의 현금?? 7 속상하네요 2012/03/10 2,495
82711 sbs 에서 지금 제주해양기지 토론 합니다 1 향기롭다 2012/03/10 849
82710 20대 초반에 13년차..합병증이 자꾸 느는데 전신 검진 어디가.. 4 갑상선저하 2012/03/10 1,854
82709 법정스님 스페셜은 안 보셨나봐요? 8 다들 2012/03/10 2,707
82708 제 동생은 컴퓨터로만 돈 쉽게 벌어요-_- 7 ..... 2012/03/10 3,611
82707 코스트코 의 쿠폰에 나온 다이슨 시티알러지 모델 가격 궁금합니다.. 1 koalla.. 2012/03/10 1,645
82706 시골에서 농사 짓는 시누에게요.. 3 여유 있는 .. 2012/03/10 2,779
82705 배중탕 만들고 있어요 2 추억만이 2012/03/10 1,555
82704 43 속 나누는 친구가 없어 외롭네요. 10 쓸쓸 2012/03/10 3,983
82703 한살림에 방사능검사 문의했습니다. 9 자연과나 2012/03/10 3,911
82702 이웃엄마 사람은 괜찮은데 너무 촌스러우면 어떤것 같아요? 49 ... 2012/03/10 14,949
82701 모유수유중 옷입는 문제에 대해 질문드려요ㅠ (쁘레나탈수유복어때요.. 7 싱고니움 2012/03/10 2,539
82700 전화가 안걸리는 새스마트폰... 도움좀요~ 6 친해지자 2012/03/10 3,276
82699 공무원이 힘들긴 합니다.. 7 .. 2012/03/10 4,149
82698 요실금때문에 수술 하고 싶어요.. 2 요실금 2012/03/09 1,538
82697 혼자보기 아까워서 - '동생 잘 자는지 보고오렴' 2 빵터짐 2012/03/09 2,679
82696 몇학년 때부터 시키는게 효과적일까요? 1 방과후 컴퓨.. 2012/03/09 1,504
82695 원전이전의 참치 유통기간은 언제인가요? 7 지금이라도 .. 2012/03/09 2,158
82694 터나 기운이 있는것같아요 정말 2012/03/09 1,206
82693 강정마을 다 죽게 생겼습니다 ( 해 명 합 니 다) 7 저 밑에 2012/03/09 2,019
82692 초2 문제집 추천 부탁드려요.. 2 ... 2012/03/09 1,724
82691 혹시 중3 부반장 엄마도 할일 많나요? 4 ... 2012/03/09 1,433
82690 지금 강정은 전쟁중인데 여기는 좀 조용하군요. 7 jdelor.. 2012/03/09 1,285
82689 케이스위스 신발 진짜 이뿌네요... 9 ... 2012/03/09 3,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