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탯줄 잘라야 하는데 "남편분이 코골고 주무시는대요~"

출산일화 조회수 : 2,666
작성일 : 2012-02-01 15:35:48

 

 

 

제 남편은 간혹 출산 이야기로 와이프가 서운한 이야기 소재가 나오면...

어깨에 힘 잔뜩 들어가서 난 100점 짜리 남편이었다고 자랑~자랑을 합니다. 나참.

본인은 와이프 진통할 때 손 잡아주고, 같이 힘줘~ 힘줘~ 외쳐주고..

간호사들이 남편이 너무 잘 도와주고 수고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점심에 유도 분만 시도해서... 점점 진통이 오고....

저녁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계속 강도 높은 진통을 경험했죠.

새벽 5시에는 자궁문은 다 열렸는데 애기가 밑으로 안 내려왔다고...

2분 간격으로 진통 올 때마다 간호사와 남편 팔을 잡고 힘줘~ 힘줘~

진짜로 양팔에 어찌나 힘을 주었던지 애 낳고 난 후에 양 팔뚝이 운동회 다음날

처럼 어찌나 욱씬욱씬 하던지 근육통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더 큽니다.

 

 

그렇게 힘줘~ 힘줘~를 두 시간 동안 한 다음 간신히 애 낳으러 분만실에

들어가자고 하더군요. 남편을 밖에 두고 혼자 분만실에 들어가서 아침 7시쯤

짜쟌~하고 애가 나왔는데 간호사 한 분이 탯줄 자르러 남편 부르러 갔다 온다고

나갔다 오더니 하는 말.....

 

 

산모님~ 남편분께서 코골고 자는데 깨워야 할까요?

당연히 깨워야죠. 발로 걷어 차서라도 깨워주세요. (엄청 열받은 목소리로...)

 

 

 

남편왈 : 아니~ 분만실에 들어간 후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어떤 간호사가

날 새서 피곤할테니 침대에 누워있으라고 했어... 침대에 누웠더니 나도 모르게

잠이......ㅠㅠ 알잖아~ 내가 넘 피곤하면 코골면서 자는거.... --;;

 

 

 

암튼... 간호사가 깨워서 결국 탯줄을 자르긴 했지만, 약간 찝찝함이 남는 출산 후기입니다. ㅎㅎ

재미있으라고 글 올려보는데 써내려가니 별로 재미 없는 것도 같고.... 힝.. 암튼 그러네요.^^

 

 

 

IP : 112.168.xxx.14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우실
    '12.2.1 3:38 PM (202.76.xxx.5)

    제 후배가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문제는 제 후배가 남편.
    얼마전에 만났는데 제 손을 부여잡고
    "형!!!! 절!~~~~대로 절대로절대로~~!!! 형수님 아기 낳는데 주무시면 안돼요!!!!!
    형이 3박 4일 철야 근무를 하고 왔다고 해도 딱 그때만이라도 참으세요 형!!! ㅠㅠㅠ"

  • 2. jeniffer
    '12.2.1 3:39 PM (223.33.xxx.16)

    재미있게 읽었어요. 남편분이 구여우세요^^

  • 3. 원글이
    '12.2.1 3:40 PM (112.168.xxx.146)

    ㅋㅋㅋ
    세우실님 완전 웃겨요.ㅋㅋ
    제 남편도 밤새 고생하고 끝마무리가 안 좋아서
    지금까지 저한테 구박받아요. ㅋㅋㅋ

  • 4. 저희도
    '12.2.1 3:43 PM (110.9.xxx.208)

    아기낳는거 졸면서 구경한뒤 회사에서 호출와서 저 아기낳고 늘어져있는데 그럼 수고해. 그리고 회사가버렸어요..ㅠㅠ 회사일이니까 뭐라고 못하겠고 게다가 이젠 어린 식구도 생겨서 더더욱..

  • 5. 세우실
    '12.2.1 3:44 PM (202.76.xxx.5)

    제 후배의 부인이 정말 그렇게 착할 수가 없는 분인데
    지금도 아기 낳을 때 얘기가 모임에서 나오면 남편인 제 후배에게 눈을 흘긴다죠. ㅎ
    제 후배가 그걸 제일 무서워합니다. ㅎㅎㅎㅎㅎ

  • 6. ㅎㅎ
    '12.2.1 3:48 PM (58.143.xxx.176)

    저희도 아이가 안나와서 유도분만 하러 가는데 아침 일찍 오라더라구요
    둘 다 그시간에 못일어난다고 밤새고 갔었는데
    저 진통할때 남편은 옆에서 자고 아기 낳고 탯줄자를때 멍한 얼굴이길래
    처음엔 아이보고 어쩔줄 몰라하는건가 했는데
    사실은 자다깨서 멍한거란거 알고는 계속 구박 받고 있어요...

  • 7. 역시
    '12.2.1 3:57 PM (114.203.xxx.62)

    잠이 문제군요. 울남편은 노트북 옆으로 눕혀놓고 본인도 옆으로 같이 누워서 보다가 자던데..ㅠ

  • 8. ㅋㅋㅋ
    '12.2.1 3:59 PM (180.66.xxx.20)

    임신중 및 출산때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가 이후의 인생을 결정지음!!
    저희 남편은 첫째 낳을때 진짜 1초도 안떨어지고 계속 손잡아줬거든요.
    그 이후로 뭔 짓을 해도 그냥 패스.. 무조건 신뢰해줍니다.

  • 9. ㅋㅋㅋ
    '12.2.1 4:01 PM (180.66.xxx.20)

    아, 근데 저희 남편은 대신 이벤트 이런걸 한번도 해준 적이 없어서...
    심지어 프로포즈도 제대로 안하고 넘어가서 그 얘기만 나오면 항상 눈흘겨줌 ㅋㅋㅋ

  • 10. 똑같아
    '12.2.1 4:04 PM (112.158.xxx.174)

    저흰 아무리 호출해도 안 일어나더라네요ㅜㅜ

  • 11. 으하하
    '12.2.1 4:12 PM (14.36.xxx.129)

    저는 아이 낳고 퇴원해서 집에 있는데 언니가 왔어요. 큰 아이 봐주다가 퇴원했다니 데리고 온거지요.
    드르렁 드르렁 코 골고 자고 있는 남편 보더니 언니가 " 어머, 애는 김서방이 낳은거니? 너보다 더 피곤한가보다." 하더라구요.
    남편한테는 말 안했지만, 언니랑 가끔 그 얘기 하면서 웃어요.

  • 12. 팔자좋은남자들
    '12.2.1 5:45 PM (115.143.xxx.81)

    누군 죽느냐 사느냐 하고 있는데...코골고 있는 남자들...
    생리적 현상 극복이 힘들긴 하지만 ...
    귀엽다는 생각 안들고 왜 화가 나나 몰라요 ㅎㅎㅎ

  • 13. ..
    '12.2.1 6:25 PM (121.200.xxx.172)

    울남편도 저 제왕절개수술하고 회복실에 있는 동안 잠잔거 같드만
    병실와서 저 침대에 눕자마자
    또 코골드라구요
    제손잡고 저 위로및 간호 해줄주 알았는데...
    10년이 넘어도 잊을 수가 없네요
    이것뿐아니고 몇가지 더 있죠
    하나하나 다 생각나고...
    아 열받아...

  • 14. 이어서
    '12.2.1 6:28 PM (121.200.xxx.172)

    열받은 김에 하나 더
    입원실 다인실로 할거냐 일인실로 할거냐 질문에
    왜 바로 일인실이라 말못하고 생각하냐구요
    아픈배 쥐어잡고 뛰쳐나가 소리지르고 오고 싶었어요
    어째그리 생각이 없는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995 [속보] 트럼프, 8월 1일부터 캐나다 관세율 '25%→35%'.. 4 ㅅㅅ 08:20:17 410
1741994 광교 갤러리아 식당가 동원 08:18:49 75
1741993 딩크로 살려면 결혼할 필요가 있나요? 13 ㅇㅇ 08:06:51 771
1741992 저 커피 마시고 3 건강 07:59:05 608
1741991 헤어라인 시술하신 분 중 만족하시는 분들... 2 음냐... 07:58:25 228
1741990 크레아틴 분말 먹어도 되나요? 부작용 몸에 좋다고.. 07:58:04 83
1741989 자자! 드디어 오늘이 1일이에요! 4 다이어트 07:53:56 1,054
1741988 아이가 징징거리면 엄마로써 해결해줘야될것 같은 2 .. 07:50:36 342
1741987 위,대장 내시경 동시에 할수있나요? 15 잘될꺼 07:48:48 696
1741986 양산 대신 우산 써도 되죠? 18 ... 07:48:27 1,159
1741985 살빼시고 싶은분들 9 단기간에 07:39:28 1,209
1741984 90년대로 돌아가면 뭐 하고 싶어요? 8 90 07:33:04 593
1741983 꿰맨 실밥을 안뽑으면? 6 ㅁㅁ 07:29:48 618
1741982 지귀연 휴가 갔답니다. 9 ... 07:24:27 1,468
1741981 서양화과 나오면 취업은 어디로 하나요 12 순수미술 07:20:40 1,200
1741980 금 목걸이가 끊어지는 꿈 .. 07:13:53 266
1741979 미국 씨티그룹 보고서 한국 관세 협상 평가 17 o o 07:08:02 2,088
1741978 조국혁신당, 이해민, 관세협상 타결, 고생했습니다. 지금부터가 .. ../.. 07:06:44 410
1741977 노란 봉투법 설명 부탁드려요 7 .... 07:03:38 715
1741976 혹시 이디야 아메리카노 카페인높나요 6 땅하늘 06:56:04 654
1741975 아이 데리고 해수욕장 갈때 점심은 7 점심 06:43:46 876
1741974 계단 오르기 하다가 무릎 안좋아지신 분 있나요 9 ㅇㅇ 06:37:15 1,929
1741973 50대초 싱글 재산 150억 있으면 뭘하시겟어요? 30 그냥 06:30:39 3,659
1741972 얼마 전 마당 한켠에 고등어 냥이가 새끼들을 낳았는데요 2 냥이 06:27:11 720
1741971 보톡스 내성을 극복하신분은 정녕 없으신가요 ㅠ 5 숙이 06:11:15 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