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 부모님이 사이가 안 좋아지셨어요.

어쩌지 조회수 : 2,649
작성일 : 2011-12-19 09:59:37

원래는 사이 좋으세요.

저희 엄마가 워낙 사람이 조용조용하고 바라는거 없고 남 배려 하는 편이고

아빠도 처자식 위한다면 위하는 사람이고 해서...

 

근데 얼마전에 저희 외삼촌이 돌아가셨어요.

편찮으시다가 돌아가신건데 엄마가 한참 계속 얼굴이 생각나고 눈물만 나고 그런데요.

 

그런 상황에서 아빠가 연말 약속들을 막 잡기 시작한 거에요.

그래서 엄마가 조용히, 있는 약속이면 나가겠지만 지금 약속을 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는 않다. 혼자 있고 싶다. 했더니

아빠가 빨리 일상으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랬다고 했대요.

엄마는 나한테 물어봐야죠. 하고... 넘어갔는데

 

아빠가 외할아버지 제사 지내는날 (제사를 이번에 지내냐 마냐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결국 안 지내기로 했고요) 약속을 잡더래요.

그래서 엄마가 너무 기가 막혀서 제사를 빠지고 약속에 갈수는 없다고 했더니

아빠가 한번쯤 빠지면 안되냐 친할아버지 제사는 안 가지 않냐 해서 엄마가 마구 소리를 지르고 펑펑 울었대요.

엄마는 소리를 안 질러요... 진짜 평생 처음 그렇게 이성을 잃고 화를 낸듯...

 

근데 아빠는 한번쯤 빠지면 안되냐는 소리는 나중에 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는데

엄마 말로는 녹음을 했었어야 한다고.

제 생각에는 아빠가 그런 말 하고 나중에 그런 뜻은 아니었다고 말을 바꾼거 같아요.

 

암튼 엄마가 너무 화를 내니까 아빠가 움찔해서 아니다 난 그런 말 한 적 없다 다 오해다 이제 잘 지내자 하고 문자를 보내서 엄마가 나는 내 심정을 말로 표현할수도 없고 말을 서로 한다고 해서 서로 정확하게 전달이 되지도 않는거고

그냥 이 문제는 덮어라 말하고 싶지 않다 답문을 보냈대요.

그리고 나서 아빠가 무슨 보석을 사다주고 표면적으로는 잘 지내는데 엄마는 아직 마음이 안 풀리고

결국 인생은 너는 너고 나는 나지 한번 꼬인 문제는 말을 할수록 더 꼬일밖에 없다고 씁쓸해하고

아빠가 또 거기다 대고 나도 당신이 나한테 너무 화를 내서 서운했다고 말해서 또 기가 막혀하고 있어요.

 

저는 아빠가 좀 남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됐음 좋겠어요.

평소에도 제가 회사일로 어쩌고저쩌고 하면 너네 직업처럼 편한게 어딨냐고 하고 암튼 남의 문제는 굉장히 작은 문제처럼 말하고 아마 엄마에 대해서도 그렇게 대한거 같아요.

이번에도 아빠가 자기 생각만 하고 자기 감정만 중요하고 남을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문제 같거든요.

제가 아빠한테 엄마는 이런점이 섭섭해하는거다, 아빠가 이런 문제가 있다, 이런 말을 해도 될까요?

자기 식으로 잘해주고 마음이 풀리길 기다리는거가 아니라 정말 엄마의 마음이 어떤지 이해를 하려고 해야 한다,

아빠도 생각해봐라 외삼촌이 그렇게 가고, 엄마가 지금 사는게 사는게 아닐거다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지만 좀 조용히 기다려주고 하면 엄마도 그런걸 알아줄텐데

아빠 식대로 다 하고 나서 왜 난 그런 뜻 아니었는데 그런 의도 아닌데!!!! 하면 어떻게 하냐

이런 식으로 말하면 가르치려고 드는걸까요?

 

답답해요.

IP : 199.43.xxx.12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9 10:56 AM (112.157.xxx.15)

    사랑이 가득 담긴 딸의 편지는 어때요?
    아빠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안타까워하는..
    여자들의 마음 혹은 심리를 알려드리는 팁!이라면서요.

  • 2. 참 딱한 것이
    '11.12.19 5:42 PM (124.49.xxx.117)

    아빠도 엄마한테 잘하려고 하신 일일거라는거죠. 기분 전환이 될까 싶기도 하셨을거구요.나이든 남자분들 남

    의 감정이입 정말 힘듭니다. 배고픈 사람한테 옷 사주고 추운 사람한테 맛있는 음식 사주고 잘해줬다고 생각

    합니다. 그냥 시간이 좀 필요하실듯 아빠까지 기분 상하게 하실 수도 있으니 그냥 엄마만 위로해드리면 어떨

    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446 수능 1개 틀렸는데 왜 서울대 안갈까요? 28 궁금 2011/12/21 10,860
52445 아이패드 사용하려면 돈 많이 드나요? 7 조강ㅎ 2011/12/21 1,932
52444 진동파운데이션 어떤가 여쭈어요... 11 화장고민 2011/12/21 3,295
52443 12월 21일 목사아들돼지 김용민 PD의 조간 브리핑 세우실 2011/12/21 1,082
52442 칠이 벗겨진것 같은 낡고 오래된것 같은 , 식탁은 어디서 .. 식탁 2011/12/21 1,037
52441 그만둬야 할 것 같습니다... 8 여직원 2011/12/21 2,466
52440 27살 뚱돼지에게 남은 인생을 맡겨야 하는 건가요 ? 6 . 2011/12/21 2,851
52439 걱정되는 아이들 방학 식단...직장맘들 어떻게 하시나요? 4 은우 2011/12/21 2,787
52438 보험료지급 거절당했어요. 도와주세요!! 10 스위스주부 2011/12/21 3,511
52437 아이폰과 아이패드 둘다 가지신 분들 10 춥다.. 2011/12/21 2,416
52436 네이버 정봉주 검색 대단하네요 1 산은산물은물.. 2011/12/21 2,156
52435 10년만의 생일케잌 1 기쁜날 2011/12/21 991
52434 엄앵란이가 바람둥이(?) 신성일에 대한 자기소회를 고백했네요! .. 38 호박덩쿨 2011/12/21 16,022
52433 어제 대한문 짧은 기억 8 삐끗 2011/12/21 1,629
52432 mb전화 끝내 안받은 후진타오 9 참맛 2011/12/21 2,712
52431 이 패딩도 좀 봐주세요. 12 이러다 못사.. 2011/12/21 2,219
52430 MB부부가 바람잡고, 대한민국은 농락당하다.. ^^별 2011/12/21 1,513
52429 인간극장 지리산댁 샬롯 재방을 보면서.. 이쁘다 2011/12/21 3,253
52428 민트색 겨울코트는 추워 보이겠죠? 10 아무래도 2011/12/21 2,868
52427 연애는 기회가 된다면 많이 하는게 좋아요 1 루실 2011/12/21 1,457
52426 극세사 이불 못 쓰겠네요. 48 제이미 2011/12/21 63,269
52425 속이 터져요. 이 남자 참 이기주의예요 20 동굴 2011/12/21 4,591
52424 누가 좋은 글귀 모은 곳 좀 알려주시겠어요? 푹.. 젖어.. 2011/12/21 897
52423 나는 정의가 바로선 판결을 기대한다... 방씨친일인정판결 3 .. 2011/12/21 1,196
52422 변액유니버셜 넣고 계신 분 계신가요? 2 고민이예요 2011/12/21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