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쉬울때나 찾는 친구

문득 조회수 : 4,712
작성일 : 2011-12-14 22:08:40

오늘 오랫만에 친구랑 통화를 했어요.

워낙 바쁘고 인간관계가 넓은 친구라 나랑 똑같은 전업인데도 모임이 많아 통화가 어려웠거든요.

연말 되어가니 모임에 약속에 바쁘겠다고 물었더니

약속 하나도 없다며 절더러 시간되냐면서 애들 방학하면 모여서 연말기분 내자고 하네요.

왜 그런가? 들어봤더니

작년학부모모임,올해 학부모 모임,헬스 모임,같은 학원 보내는 엄마들 모임...

거기서 한번씩 사소하게라도 다 사단이 났대요.

(친구가 얽힌 경우도 있고 다른 엄마들끼리 다툰 경우도 있고 그렀더라구요.)

그래도 서로 얼굴 붉히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되긴 했지만 왠지 불편하고 어색한 관계가 되어버려서

다들 모임이 흐지부지 되어버렸다면서

같은 단지 살다보니 오며가며 인사하고 지내는 것도 불편하다며 연말에

아예 우리집으로 올테니 우리집에서 놀자구요.

근데 그얘기 듣는데 좀 그렇더라구요.

예전에 놀러오라고 몇번 말했을때는 바쁘기도 하지만 너무 멀다며 갈 엄두가 안난다고

자기가 우리집에 올일은 없을꺼라고까지 얘기했는데(물론 우스개소리로 한거지만)

아쉬울때나 찾는것 같아서요.

그러면서도 날짜까지 딱 못박으면서

자기는 그 날짜밖에 시간이 안되는데...이러길래 나도 남편과 상의해보고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

하고 전화 끊었는데 초대하고픈 마음이 들지 않네요.

그냥 올 한해동안 가끔 왕래하면서 커피 한잔씩 나누고 가볍게 수다 떨던 편한 동네 엄마들과

간단히 다과 하면서 보내는게 더 낫겠다.싶어요.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고

잘 지내는 이웃이 아쉬울때만 찾는 친구보다 낫네요.

IP : 116.125.xxx.5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4 10:15 PM (220.89.xxx.16)

    짜증이져... 제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 있어요

    그냥 그런 인간들은 정리해주시는게....

  • 2. 저도..
    '11.12.14 10:21 PM (112.154.xxx.30)

    님 심정 이해되요...
    비슷한 생각을 했었거든요...

    결혼을 일찍한 중학교때 친구는 애들 초등학교 입학시킬 즈음에 저희집 근처로 이사왔는데,
    저는 그때 막 둘째를 출산해서 움직 일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아이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한번 없더니 그렇게 쭈~~욱 5년동안 연락이 없다가 마트에서 한번씩 마주치는게 전부였어요.
    그러더니 몇달전부터 화장품 영업을 시작하더니 백오십하는 기계를 사라
    친구끼리 그것도 못해주냐, 아님 건강식품이라도 사라, 아님 영업교육이라도 받으러 와라며
    친구라는걸 엄청 강조하네요....
    정말 아쉴울때만 친구인가봐요...

  • 3. ...
    '11.12.14 10:24 PM (58.122.xxx.48)

    다 털어버리고 혼자일때가 편해요

  • 4. ----
    '11.12.14 10:35 PM (188.110.xxx.218)

    인간 관계에도 가지 치기 해야 되요. 없느니만 못한 사람들

  • 5. **
    '11.12.14 11:31 PM (110.35.xxx.234) - 삭제된댓글

    그 친구는 만만하고 적당한 친구를 원하나봅니다
    그렇다면 원글님만 진정한 친구노릇할 필요는 없는거죠

  • 6. 그렇다면~
    '11.12.15 1:17 AM (68.206.xxx.137)

    나도 바쁘지만, 니가 그렇게 그 날 꼭 만나고 싶다면, 니네 집에서 만나자.
    나는 누가 우리집에 오는것 보다는 내가 가는게 더 나은 것 같다
    니네 집에서 보자
    그렇게 얘기해 보세요.
    어떤 반응을 보일지 ~~~

  • 7. ..
    '11.12.15 10:18 AM (220.127.xxx.244) - 삭제된댓글

    주변에 그런 친구 꼭 있더라구요.
    제가 친구집에 전화하면 발신전화 기록 다뜨는데 바쁘거나
    집에 있어도 받기싫을땐 안받고, 자기가 외롭고 아쉬울땐 전화해서 줄구장창 하소연하고..
    그쪽 인간관계에서 상처받거나 소원해지면 저한테 연락해서 왜 연락이없냐며
    계속 보자고하고..
    이제 다귀찮아서 쓰잘데기없는 사람들 정리좀 하려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613 나는 꼽사리다는 어때요? 10 나꼽사리 2011/12/23 2,195
53612 여자들의 입소문 어떻게 대처하죠? 3 밀빵 2011/12/23 2,600
53611 박원순이 '서울시청 토건족'에게 당했다고 진짜로? 설마! 12 호박덩쿨 2011/12/23 2,670
53610 아코디언 배우기 어렵나요? 1 도전 2011/12/23 6,582
53609 서울대생 “디도스 사태, 최악 범죄행위”…시국선언 추진 2 참맛 2011/12/23 1,827
53608 맛있는 김밥김은 무엇일까요? 9 1100 2011/12/23 3,948
53607 눈, 눈이 엄청 ... 8 와우 2011/12/23 3,467
53606 통일부, "조문ㆍ조의 기존입장 변화 없어"(종.. 세우실 2011/12/23 1,026
53605 왕따 해결방법은 진짜 무지막지한 체벌이면 끝입니다 17 왕따박멸 2011/12/23 4,317
53604 낙동강 8개 보 전체에서 누수가 발생 참맛 2011/12/23 1,169
53603 명진스님, 정봉주에 108염주 걸어주며 3 ㅜㅜ 2011/12/23 2,540
53602 강유미 여신포스 작렬!! 3 웃음기억 2011/12/23 3,043
53601 자살하면 불리해지져 그래서 죽으면 안됨 5 참어 2011/12/23 2,110
53600 울진원전 전체의 20%가 넘는 3,844개에선 관이 갈라지는 균.. sooge 2011/12/23 1,549
53599 중1 딸아이 성적 2 속상한 맘 2011/12/23 2,080
53598 주진우기자가 말하던 선배들이 어떻게 얻은 민주주의인데 우리 선배.. 2 사월의눈동자.. 2011/12/23 1,810
53597 국멸치 사고싶어요 4 국멸치 2011/12/23 1,792
53596 어디서 사야 하나요? 종이모형 2011/12/23 959
53595 밑에글 패스 해주세용..(노무현과 이멍박) 2 듣보잡 2011/12/23 973
53594 정봉주의 시련 -- 노무현과 이명박 통했을까? 2 깨어있는시민.. 2011/12/23 1,551
53593 경향신문 보시는 분들 , 지면이 너무 적지 않나요? 9 경향신문 2011/12/23 1,546
53592 대구중학생의 애통한 유서를 보고 1 산중선인 2011/12/23 1,874
53591 또 먼가 터질 모양입니다.. 3 듣보잡 2011/12/23 3,434
53590 장애인 친구 심부름 시킨다던 그 학부모 기억나세요?? 1 그떄 2011/12/23 1,974
53589 저는 초등학교때 왕따 피해자 입니다. tomogi.. 2011/12/23 2,4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