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글] 상관없다. 안철수의 1500억이 대선용이라 해도

.. 조회수 : 2,818
작성일 : 2011-11-15 14:14:30
상관없다. 안철수의 1500억이 대선용이라 해도…[김종배의 it] 귀에 박힌 못 빼고 눈 호강할 기회 얻었으니

기사입력 2011-11-15 오전 10:00:00

     

    

 

 

안철수 원장은 '개인 플레이'를 하려는 게 아니라 '조직 플레이'를 하려는 것이다. '선행'을 넘어 '문화'를 만들려는 것이다. 그의 "작은 실천"을 사회운동으로 확산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1500억 원을 내놓는 것이고, 기자회견을 하려는 것이다. 기자회견을 통해 잔잔한 연못에 돌을 던지려는 것이다.

▲ 안철수 원장 ⓒ프레시안(김하영)정치권과 언론은 한 목소리로 진단한다. 안철수 원장의 사회 환원을 대선 출마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한다. "많은 분들의 동참" 희망을 세력 구축의 일환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상관없다. "국가와 공적 영역의 고민 못지않게"라는 표현에 주목하면 그가 정말 대선에 뜻이 있는지 다시 한 번 곱씹게 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그의 사회 환원이 말 그대로 "작은 실천"에 한정된다 해도 사회 문화를 바꾼다. 그래서 좋다. 이건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그의 사회 환원이 대선용일 경우인데, 이 또한 나쁠 게 없다. 국민 입장에선 전혀 밑질 게 없다.

새로운 시도다. 이전 대선 후보들과는 상당히 다른 행보다.

없지 않았다. 이전 대선 후보들 가운데 재산 사회 환원을 약속한 사람이 더러 있었다. 가깝게는 이명박 대통령이 그러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할 때 재산 사회 환원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대선이 끝날 때까지 그의 사회 환원은 '입'에서만 맴돌았다. 그저 약속이었지 실천이 아니었다.

정몽준 의원도 있다. 그 또한 범현대가와 함께 5000억 원의 재산을 출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차원이 달랐다. 개인적인 차원이었다. 아무리 넓게 봐도 가족 차원에 그친 시혜적 기부였다.

하지만 안철수 원장의 사회 환원은 '개인'을 넘어 '조직화'를 시도하는 환원이고, '선행'을 넘어 '문화'를 조성하려는 환원이다. 일종의 사회운동인 셈이다.

안철수 원장의 이 시도가 성공한다면 그의 '가치'는 생명력을 얻는다. 무수한 정치인이 '18번'처럼 읊조리는 '깡통 가치'와는 달리 구체성을 확보한다. 이것은 철학이자 비전이다. 조중동이 윽박지르다시피 요구했던 '대선 후보 안철수'의 철학과 비전을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 덕에 국민은 중요한 평가잣대를 확보한다. 나눔없는 성장에 질려버린 국민 입장에선 실현 불투명한 장밋빛 공약보다 훨씬 실용적인 평가기준을 얻게 되는 셈이다. '공약집'만 보고 대선 후보를 평가하던 데서 벗어나 실천 정도를 보고 평가하는 것이니 평가의 구체성 또한 배가된다. 국민 입장에서 좋으면 좋았지 나쁠 게 없다.

물론 한계는 있다. 기부 릴레이가 이어진다고 해서 안철수 원장이 이메일에서 밝힌 "건강한 중산층의 삶이 무너지고" "젊은 세대들이 좌절하고 실의에 빠져 있(는)" 문제를 단박에 해결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것이 온정주의의 틀에 갇히면 구조적 문제를 희석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안철수 원장이 정말 대선에 뜻이 있다면 사회 환원만으로 '퉁' 칠 수는 없다. 그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핵심 중 하나"로 지목한 '가치의 혼란과 자원의 편중된 배분, 그리고 그 근본에 있는 교육'에 대한 "국가와 공적영역"에서의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나아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 전반에 대한 입장도 밝혀야 한다.

하지만 그 문제는 차후의 일이다. 아울러 "작은 실천"의 성과에 따라 추진력이 달라지는 문제다.

지금 국민 입장에서 중요한 건 새로운 감상거리가 생겼다는 것이다. '입의 향연'에 질려하던 차에 '몸의 시연'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뭔가 해드리겠다'가 아니라 '뭔가 보여드리겠다'고 하니 귀에 박힌 못을 빼고 눈 호강을 할 기회를 얻게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쁘지 않다.
불펜  (내용 때문에 통째로 펌)

     


qnfvps vja
IP : 122.128.xxx.1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르
    '11.11.15 2:28 PM (121.162.xxx.111)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111115095657

  • 2. 검정고무신
    '11.11.15 2:53 PM (218.55.xxx.198)

    이런 정치적 행위는 한나라당 인간들도 좀 본받고 따라하길 바랍니다
    대선앞두고 정치적 행위다.. 요런 하나마나한 소리만 지껄이지말고..
    지들은 못하면서 입만 살아가지고는...
    한날당 국회의원들 열트럭을 갖다 바꿔도 바꾸지 않을 가치있는 양반인데
    소인배협잡꾼들이 참 깊은뜻을 폄하하려고 꽤나 지져대네요

  • 3. 쁘띠에이미
    '11.11.15 3:09 PM (218.38.xxx.171)

    대선용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습니까?



    이런 분이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이 참으로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 4. 상관없고 말고요.
    '11.11.15 3:20 PM (118.217.xxx.65)

    입으로 사기쳐서 대선치른x도 있는걸요.

    이번일은 비교조차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정치적 의도가 있느냐없느냐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가치있는일에 쓸수 있을지 고민하고, 어떻게 쓰여지는지 지켜보면서 응원해주는것이 정말 중요한일이라고 생각되어지네요.

    이런일 없어도 충분히 지지 받을만한 분인데, 정말 큰일하신겁니다.

  • 5. ,,
    '11.11.15 4:36 PM (124.5.xxx.88)

    어쨋거나 정말 대단해요.

    자기 재산 절반 뚝 떼어 사회에 내놓겠다니...

    누구처럼 수천배 재산 뒤에 숨겨 놓고 빙산의 일각의 일각, 전 재산 다 내놓느다 ...하는 사람과 너무 비교되

    지요.

  • 6. 쟈크라깡
    '11.11.16 4:24 PM (121.129.xxx.211)

    대선용이라도 한 번 해봐라.
    이때까지 그런 인간 하나도 못 봐서 훈훈하고 좋다.

    대선용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989 골프 살 빠지나요? 9 다이어트 2011/12/16 7,343
50988 총선 예비후보자 목록 중에서 (노원갑) ㅋㅋㅋㅋㅋ 2 무크 2011/12/16 2,502
50987 헤르페스로 인한 다형홍반인데요 병원추천좀해주세요! 도와주세요 2011/12/16 3,333
50986 살림하다 잘 다치세요? 11 칠칠맞아 2011/12/16 2,531
50985 생리전증후군-저 같은 분 계신가요? 9 힘들어요 2011/12/16 5,840
50984 조만간 이사가는데요 새집에 들어갈때 의식? 같은거 있나요? 5 2424 2011/12/16 19,676
50983 결혼이냐 독신이냐.. 5 옹이 2011/12/16 3,178
50982 아동 미술학원에 관한 조언 부탁드려요 2 스카이콩콩 2011/12/16 1,913
50981 사찰요리나 자연식 요리책 추천부탁해요 3 요리책 2011/12/16 2,348
50980 절약과 관련된 명언하나.. 8 삼각김밥 2011/12/16 4,846
50979 초등학생 중국 단체여행 가는데요? 3 질문 2011/12/16 1,546
50978 코스트코 양평점에 지금 팝아티 있나요? 선물 2011/12/16 1,532
50977 출장 간다고 거짓말하고 골프 여행가는 남편 어떻게???? 5 출장 2011/12/16 3,601
50976 이번에 대학생 되는 딸 구두 어디서 사면 될까요? 13 딸을위해 2011/12/16 3,067
50975 이보시오 한양대 재학생 양반. 12 캬바레 2011/12/16 4,076
50974 아끼면 좋은가 26 아껴 2011/12/16 7,454
50973 중학 예습법 도움좀 부탁드립니다.. 섭이맘 2011/12/16 1,659
50972 임산부는 회 먹으면 안되나요?? 20 임산부 2011/12/16 6,109
50971 이대 vs. 한양대 8 대학논란 2011/12/16 4,006
50970 스키복 안에 뭐 입나요 ??? 2 스키복 2011/12/16 5,380
50969 조현오 "수사역량 부족한 탓…의도적 축소·은폐없다" 1 세우실 2011/12/16 1,861
50968 5년 1억 원글님 부러운게 하나 있어요~ 9 ㅎㅎ 2011/12/16 4,045
50967 경향신문이 덤으로 한국경제 신문을 주는것에 대해 어찌 생각하는지.. 5 ........ 2011/12/16 2,004
50966 초1 사고력 수학 문제 좀 도와주세요^^ 5 너무 어려워.. 2011/12/16 2,693
50965 스마트폰 어떤걸로 구매? 2 .. 2011/12/16 2,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