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1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2,268
작성일 : 2011-11-11 08:58:29

_:*:_:*:_:*:_:*:_:*:_:*:_:*:_:*:_:*:_:*:_:*:_:*:_:*:_:*:_:*:_:*:_:*:_:*:_:*:_:*:_:*:_:*:_:*:_

1
저기,
한 그루 푸른 강 대지를 안고 서 있었네
줄기 줄기 팔 벌리고 잎새 잎새 손을 뻗어
땅을 딛고 일어서려는 것들 다 안아 일으켰네
천수천안 손 내밀어 어린 것들 떠먹였네

2
물결은 흘러 낙엽 떨구듯
하류로 하류로 흘려보내지만
물결 거슬러 상류로 오르는 것은
연어떼나 철새들이나 은어 황어들만이 아니라
물 깊은 곳에서 모래톱에서 갈대숲에서
띠를 이어 고리를 이어
먹이의 띠 보살핌의 띠
회향의 띠 연기의 띠 공양의 띠
상생의 띠 이어 이어서

먼 상류로 상류로 한 걸음씩 이어
하류의 생명들 퍼올리고 퍼올려
개울로 대지로 산으로 밀어 올렸네
밀어 올려 지천으로 푸르게 하였네
강은 나무의 나무
짐승의 짐승 생명의 생명
어머니의 어머니

3
내 몸 안에서 흐르고 흐르던 소리 희미해져
어쩐 일인가 했더니
밤낮 없이 쉼없이 들려오는 여울지던 소리
사라져 어쩐 일인가 했더니
소름 한기 몰고 오던 어둔 그림자에 소스라쳐
놀라 깨던 그것이 무엇인가 했더니
아, 굽이굽이 흐르던 그 마음 빌어 지은 내 몸에
밤낮 없이 걸려오던 살을 찢는 신호음이 무엇인가 했더니

4
강은 나무의 나무
짐승의 짐승 생명의 생명
어머니의 어머니
우릴 안아 일으키던 천수천안의 마음
아, 이제 돌아오지 않네
흘러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네


   - 백무산, ≪돌아오지 않는 강≫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1월 1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10/20111111_20p_kimmadang.jpg

2011년 11월 11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1/10/20111111_20p_jangdory.jpg

2011년 11월 11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11/132093225807_20111111.JPG

2011년 11월 11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10/alba02201111102043510.jpg

2011년 11월 11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11.jpg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_ _)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450 세상에 팔자 편한 여자들이 얼마나 될까요? 7 여자들 2011/12/04 7,502
    46449 핑크싫어님 시키미 글은 14 ... 2011/12/04 1,933
    46448 답답한 마음에 조언을 얻고자 7 생활의 지혜.. 2011/12/04 2,803
    46447 "한기총의 이단 옹호 행보, 이유 있었네..." 1 호박덩쿨 2011/12/04 1,891
    46446 19금) 부부관계가 편하질 않아요.. 조언 꼭요. 7 뿔리 2011/12/04 13,440
    46445 다음 최다 댓글 뉴스 9호선 지하철 막말녀? 1 시국이 참;.. 2011/12/04 1,594
    46444 선물 때문에 인간관계 재정비했어요 저도 1 베스트 글처.. 2011/12/04 3,429
    46443 맹꽁이서당 , 이문열의 만화삼국지 삽니다. 1 dma 2011/12/04 1,456
    46442 워커힐(W아님), 하얏트, 오크우드, 리츠칼튼 중 어디가 나을까.. 6 결혼기념일 .. 2011/12/04 2,773
    46441 백일된 아기 몸무게 봐주세요~ 2 엄마 2011/12/04 3,618
    46440 카카오톡이라는 것이?(스마트폰 기초질문) 1 궁금? 2011/12/04 2,154
    46439 6월 항쟁에 참여하신 분들 계세요? 24 2011/12/04 2,521
    46438 범퍼만 망가진 가벼운 교통사고로도 허리가 다칠 수 있나요? 4 이것참. 2011/12/04 2,372
    46437 지금 심야토론 이재교 씨 이력 화려하시네요~ 7 ㅋㅋㅋ 2011/12/04 2,638
    46436 솔가비타민사이트 레드망고 2011/12/04 2,073
    46435 애들보고 놀지 말라며 경찰이 왔대요ㅠ.ㅠ 8 병다리 2011/12/04 3,918
    46434 fta와 관련해서 질문 한가지 2 동동구리 2011/12/04 1,232
    46433 초딩고학년여아 좋아하는 브랜드좀 알려주세요-조카선물 엄마 2011/12/04 1,605
    46432 나는 꼽사리다 꼭 청취하세요 3 깊푸른저녁 2011/12/04 2,590
    46431 지금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서 맹박을 까네요.ㅋㅋ 8 SNL 2011/12/04 2,833
    46430 부산 사시는 분들께 조언 드려요... 13 동후맘 2011/12/04 3,121
    46429 지금 이혁재 나오네요 2 ... 2011/12/03 2,922
    46428 한나라당쪽 토론자들은 왜 꼭 16 심야토론 2011/12/03 3,177
    46427 이게 뭔소린가요? 2 쥐박이out.. 2011/12/03 2,036
    46426 오늘 여론조사전화 두번이나 받았어요 5 안양 2011/12/03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