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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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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이야기 3

| 조회수 : 2,706 | 추천수 : 137
작성일 : 2007-10-13 01:41:19
왜 이렇게 바쁜지, 글 쓸 시간이 없네요.
오늘은 밤중수유랑 밤중수유 중단 이야기 해볼게요.

제 경우에는 아기가 7개월 되니 많이 편해졌어요.
혼자 노는 시간도 조금 생기고, 제 몸도 그 전보다 훨씬 좋구요.
6개월 이전에는, 당시에 저는 몰랐지만, 지나고 보니 몸 상태가 좋지는 않았더라구요.

계속 밤중수유를 하고 있기는 했지만,
낮에는 어느정도의 수유 간격을 유지하고 있었고 (3-4시간)
제가 젖 물리기 전에는 젖을 찾지도 않아서, 가끔은 깜빡 잊고 한참 젖을 안물리는 경우도 생기구요.

그런데 돌을 기점으로 모유수유와 관련해서 두 가지 변화가 생겼어요.
첫번째가 배고플 시간이 안됐는데 아기가 자꾸 젖을 찾는 것.
두번째가 밤중수유 중단 시도였습니다.

돌 무렵이 되니까 습관적으로 또는 심리적 안정을 찾기 위해서 배가 고프지 않아도 젖을 찾더라구요.
와서 옷을 들추고 자꾸 젖 달라고 표현을 해요.
주변에서 한시간에 10번은 젖을 먹는 아기를 봤기 때문에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젖을 찾을 때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하면서 시간을 끌어봤어요.
배가 안고픈데 그냥 젖 찾는 거니까 막상 먹는 양도 얼마 안되구요.
재밌는 걸 하고 있거나 외출했거나 하면 잊어버리고 젖을 안찾아요.
아기에게도 좋고 싫은 게 생기고 하니까 집착하는데 엄마 입장에서는 힘들더라구요.
수시로 젖을 찾는 건 15개월 거의 다 돼서 젖 뗄 때까지 계속됐습니다.
다른 걸로 관심을 돌리는 것 말고는 별 방법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돌 지나고 2주쯤 뒤에 밤중수유 중단을 시도했습니다.
이게 세번째였어요.
그 전 두번은 아기 울음소리의 기세가 대단해서 제가 포기하고 밤에도 계속 수유했는데
돌 지난 뒤에 시도할 때는 울음소리가 좀 달라졌어요.
최선을 다해서 우는 게 아니고, 뭔가 눈치를 봐가면서 우는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어라, 이번에는 될 것 같다, 하는 생각이 들었죠.
전 그냥 무식하게 울렸어요.
이제부터 밤에는 젖 안먹는거야, 말해주고, 밤에 깨면 물을 줬어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스파우트컵에 물 담아서 놓고, 깨면 물줄까 물어보고요.
돌 무렵에 밤에 잠들면 최소 2번 이상, 심할 때는 한시간에 5-6번씩 깼어요.
깰 때마다 젖을 물렸는데, 워낙 잠투정이 심한지라 젖을 물려서라도 그냥 재울 수 있으면 좋았거든요.
그런데 그게 힘들어지더라구요.
아기 잘 때 집안일도 해야하는데, 앵~ 하면 방에 들어가서 젖 물리고 또 나오고 들락날락 여러번 하다보면 너무 힘들어요.
밤중수유는 남편이 대신 해 줄 수 있는 일도 아니구요.

어쨌거나 그래서 시작한 밤중수유 중단 시도는 혼자 잠들기랑 같이 진행됐습니다.
그 전에는 업어주거나 젖 물려서 재웠거든요.
밤에 젖 안주기로 했으니까, 젖 물려 재우는 것도 안하기 시작했어요.
당연히 처음에는 많이 울었어요.
밤중수유 끊기만 한다면 2주 이내에 됐을 것 같은데
혼자 잠들기를 같이 진행해서 안정화 되는데 두달쯤 걸렸어요.

밤중수유를 끊거나 혼자 잠들게 하거나 하는, 아기를 울리면서 버릇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힘든 점은
우는 시간이 꾸준하게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첫날은 한시간 울고, 둘째날은 40분 울고, 셋째날 더 줄고, 이렇게 계속 우는 시간이 줄어가는 게 아니고
첫날 한시간, 둘째날 40분, 셋째날은 다시 한시간, 이런식이에요.
그러면 내가 괜히 애만 고생시키는 거 아닌가, 이틀동안 고생했는데 제자리로 돌아갔구나, 뭐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해지구요. 마음이 너무 복잡해지거든요.
그래도 이 고비를 넘기면 또 우는 시간이 확 줄어들어요.
아기들마다 안정화되는 기간에 차이가 있겠지만, 엄마가 마음 독하게 먹고 버텨주는 게 아이한테도 좋은 것 같아요.

17개월인 지금은 밤에 불 끄고 누우면 옆에 누워있는 엄마한테 와서 비비다가 안울고 잠들어요.
중간에 깨는 일도 거의 없는데, 혹시 깨더라도 물이나 우유 주면 먹고 다시 잠들구요.
밤에 아기 우는 소리 안들어도 되니 저게도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다음번에는 젖 뗀 이야기 쓸게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심
    '07.10.13 4:57 AM

    모유수유이야기 잘 읽고 있습니다.
    직장맘이라 이 야심한 새벽에 일어나 방금 유축을 끊냈습니다.
    지금, 아가도 아빠도 자고 있네요.
    그 심하던 젖몸살 이겨내고, 요즘도 가끔은 유선막힘 때문에 고생하지만 완모하고 있습니다.
    밤중수유는 지금 끊었고요..
    저두 님처럼 언젠가 모유수유이야기 한번 적어보고 싶어요.^^
    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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