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고...
그 중에서도 제 눈에 아른거리는 그 것, 키친에이드 스탠드 믹서!
여름에 시댁에 행사가 있어 미국에 가면서 " 내 이번에 꼭 사오리라" 다짐을 하고 떠났습니다.
아마존에서 제 카드로 주문했는데 로그인을 시누 이름으로 했더니 시누가 super saver라
프리쉬핑에 몇 십불의 할인까지 받았어요.
거기에 20불의 리베이트와 쿠킹북까지 보너스로 받았는데 이건 믹서를 받은후 다시 우편으로 신청을 해야만 주는거라
시동생한테 부탁해 놓고 왔지요. 20불은 시동생 우체국 왔다갔다하는 교통비로 쓰라고 인심쓰고
쿠킹북은 나중에 한국으로 보내달라고 했어요.
기왕 사는거 믹서만 사면 아쉬울것 같아 믹서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attachments도 샀답니다~.
미국은 배송이 왜 그리 더딘지, 일주일도 더 걸려 물건을 받았습니다.
한국으로 이고지고 들고온 믹서 봐 주세요.
제가 구입한 KitchenAid KSM150PSBU Artisan Series 5-Quart Mixer, Cobalt Blue 입니다.

이 제품은 사진에서 보시듯이 옆 쪽에 달려 있는 검은색 레바(?)를 움직여 믹서의 머리를 들어올려
용도에 맞게 거품기등을 교체 할 수 있고 볼을 여유있게 넣었다 뺐다 할 수 있게 만들어준 제품이예요.
와트 수나 용량땜에 프로페셔날 제품을 선호하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가정용으로 사용하시기엔 고가의 프로페셔날보단 조금 저렴한 아티산으로도 충분합니다.

기본 세가지 도구입니다.
왼쪽부터 flat beater(플랫 비터) - 제빵의 기본인 버터를 크림화할때 아주 유용한 제품이예요.
날이 계속 돌고 있을때 설탕과 계란을 추가해서 넣기 편리합니다.
가운데 wire whip(와이어 윕) - 거품내기의 최강자란 말이 생각나네요^^
두꺼워지는 팔뚝 걱정없이 원없이 저어 줍니다.
오른쪽 dough hook(도우 훅) - 빵반죽은 당근 기본. 한식,분식용 칼국수, 수제비 반죽에 더 이상 힘쓰지 않아도 되요.
이제부터 제가 구입한 attachments도 소개해 드릴게요.
저는 따로따로 사는것보다 세트가 저렴해서 세가지가 세트로 구성된것을 구입했어요.
* slicer and shredder입니다. 샐러드마스타의 샐러드머신을 대신해줄 제품이지요.
얇게 썰기, 두껍게 썰기, 채 썰기, 모양 썰기의 4가지가 들어 있어요.



* food grinder입니다. 세 가지 구성 중 제일 맘에 들어요.
이제 내 맘대로 , 원하는 고기 부위로 갈아 줄 수 있어요.
사진은 만두를 만들기 위해 돼지고기, 쇠고기, 두부를 갈은거구여, 꽝꽝 얼은 고기보단 살짝 얼린 고기가 더 잘 갈려요.


* fruit and vegetable strainer입니다. 이건 푸드 그라인더 부속과 함께 연결해야 사용할 수 있어요.
사온지 며칠돼서 무른 딸기가 있어 갈았는데 딸기라서 그런지 버려지는게 너무 많네요. 아까비......ㅠ.ㅠ
녹즙기처럼 한쪽으로 쥬스가 나오고 다른 한쪽에서 갈려지고 남은 과육이 밀려 나옵니다.


키친에이드 스탠드 믹서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무엇보다 주방을 밝혀주는 인테리어 효과가 크다는 거죠~
보고만 있어도 흐믓해지는 이 행복한 느낌ㅋㅋㅋ~
힘이 좋아 팔 힘없는 저를 도와 주는 제빵의 일등 도우미구요.
단점은 아주 무겁습니다. 한번 자리 잡으면 절대로 못 움직입니다(저만 그런가요?)
소음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 믹서가 다 그렇지 않겠나 싶어 위안을 삼습니다.
가장 취약한 점은 세밀하지 않다는 거죠. 자동으로 돌아가다 보니 휘핑할때 구석구석 맘에 쏙 들게 되진 않아요.
그 점을 제외하곤 대만족입니다. 핸드믹서와 병행해서 사용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순 없겠죠.
attachments가 설겆이가 많다고 하실분도 계시겠지만 비싼 믹서 사다 쟁여 놓고 달랑 빵만 만들면 아깝잖아요.
여러가지로 활용해 주고, 자주 사용해 줘야 그 진가가 나타나는 거구요.
처음에 잘 모르고 몇가지를 식기세척기에 넣었더니 직접 식재료에 닿는 부분이 아닌 연결부위의 쇠들이 검게 변했어요.
그나마 다행인것은 식재료에 직접 닿는 부위가 아니라서 안심이고요.
구입하신분들중 저처럼 되지 마시고 식기세척기엔 넣지 않는게 좋으실듯합니다.
이 무거운것을 미국서부터 사들고 올때 초짜 홈베이커의 로망으로 부푼 맘 가득이였어요.
아직까지 그 꿈이 이어지고 있어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가족모임에 케익을 만들어 갈 수 있었고요.
열심히 사용하다 울딸 시집갈때 물려줄까 생각해 봤는데 그땐 구형이라 싫다고 하면 어쪄죠.
그래도 초짜 홈베이커의 로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만들어 볼 랍니다......

야리야리님의 요청으로 빵 사진 추가해 보아요~
크리스마스 가족 모임에 가져간 케익은 초코 생크림 케익인데 그건 사진 찍지 않고 다 먹어 버려서 없구요,
어제 밤에 만든 저희집 오늘과 내일의 일용할 양식, 딸기 생크림 케익이예요.
울딸이 생크림 발라주고 딸기도 얹어 주었지요~~

이건 인터넷에 떠도는 김영모선생님의 코코넛파운드 레서피를 따라 만든건데
코코넛이 들어가 고소하면서도 느끼하고 그러면서도 꿀이 들어가서 그런지 포근하고 부드러운 파운드예요.
이렇게 모든걸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믹서, 영원히 사랑해 줄꼬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