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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응모)나의오래된곰인형

| 조회수 : 2,588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6-09-29 18:55:21
미대졸업후 물감이랑 작품이랑 챙겨서 작업실로 왔는데 내가 미워하던 친구 작업복이 딸려왔다.
돌려줄까하다가 그냥 팔 부분을 부욱 찢어 곰인형을 만들었다.
바느질은 한번도 해본적 없는 실력으로 만들고 보니 얼굴은 옆으로 기울고,팔은 처음부터 덜렁거렸다.
그리고 작업실 구석에  쳐박아 놓았더니 친구 오빠가 가져간단다.그러라고.
6개월뒤 오빠가게에 갔더니 천장선반밑에 먼지와 거미줄에 엉킨채 날 내려다보고 있다.
빼앗듯 돌려받아 작업실고 가져왔다.그 이후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키울동안 몇 번의
이사에도 버리지 않고 가져왔다.
이제는 팔도 더 많이 덜렁거리고 목은 더 기울어지고 색도 바래고..언제나 그 자리에.나의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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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박준희
    '06.9.29 6:59 PM

    왠지 가슴 뭉클하네여 ^^

  • 2. 숲속
    '06.9.29 9:18 PM

    따슨 빛을 등지고 앉은 곰이 너무 행복해 보입니다.
    오래도록 함께 하는 친구가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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