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7년차..
신혼살림을 답십리 옥탑방에서 시작을 했다.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았던 시댁에 불만도 가졌지만, 지금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너희가 벌어서 자립해라..라는 뜻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일산 주엽에 32평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 넉넉한 사람들은 웃을지도 모르지만..
그동안 안 쓰고, 안 먹고 모은 산물. 힘들었던 시절은 옛날이야기로 웃을 수 있고,
시댁에도 아주 떳떳하고 당당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신혼때....
부엌을 통해서 들어가는 손바닥만한 방 한 칸.
살림을 장만해야 하는데, 근심만 가득했다.
일단 두 쪽 짜리 작은 장롱을 샀고, 그 다음에 산 박스형 서랍장.
반포 뉴코아 백화점(지금도 있을련지..)에서 구입한 흰색 4개, 검정 4개.
신혼 때는 서랍장 용도로 썼고, 아이가 생긴 후에는 아이용품 보관하면서 내 곁에서 나이를 먹어 가고 있다.
지금은 주방 한켠에서 자질구레한 부엌용품을 잘도 머금어 주고 있다.
마른식품..장바구니..커피믹스..티백차..4칸짜리 서랍에는 손님용 수저세트..가계부와 계산기..
잦은 이사로 모서리마다 상처가 날 때는, 흰색은 화이트(글씨 수정액)로, 검정은 매직(네임펜)으로 살살 칠해 주었다.
변화를 주고 싶을 때는 흰색, 검정 엇갈려 쌓기도 하고, 4개씩 늘어놓기도 하고..
언제까지 남아 있을지는 몰라도 신혼 살림 중에 남은 유일한 한 가지가 되었다.
친정식구들이 이제는 번듯한 장식장으로 바꾸라 해도 이상하게 손길이 자주 가는 나의 애장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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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신혼살림중에 남은 한가지.
ccopi |
조회수 : 6,111 |
추천수 : 27
작성일 : 2006-09-09 12: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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