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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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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된 베보자기 ^^

| 조회수 : 7,049 | 추천수 : 27
작성일 : 2006-08-23 19:31:37
아주 특별한 삼베 보자기예요.
저희 할머니 새댁시절에 직접 짜신거니까요.
열여덟에 시집오신 할머니가 지금 여든다섯이시니까 60년이 좀 넘은것이겠죠?

제가 결혼하고(14년전) 얼마되지않아 할머니께서 그동안 간직해오신 삼베로 수의를 만드시려고
수의만드는곳에 맡겼는데 찾으러가니 중국산 삼베수의로 둔갑해 있더랍니다.
할머니께선 한눈에 알아보시고 우여곡절끝에 다시 찾아오는 헤프닝도 있었지요.
그곳에서 좋은 삼베인걸 알아보고 빼돌렸던 거랍니다.

그렇게 수의를 만드시고 조금 남아서 제게 여름 윗옷과 상보를 만들어 주셨어요.
그런데 상보는 잘 안쓰게돼서 이번기회에 떡찔때 쓰는 베보자기 2장과 육수낼때 쓰는 주머니
2개를 만들었답니다.
처음엔 더운데 바느질하기가 겁나서 수선집에 맡길까도 생각했는데
할머니가 짜신 삼베이니 제가 직접 바느질하고 싶어져서 마음먹고 이틀동안 짬짬이 앉아서
자르고 꿰매어 이렇게 만들었어요.
어때요 예쁘지요~^^*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박하맘
    '06.8.23 8:35 PM

    @@.....탐나요~~^^*

  • 2. 콩깜씨
    '06.8.23 8:38 PM

    의미있는 베보자기네요.
    소중한물건 정성어린 바느질때문에 달란 말도 못하겠네요.
    그러게 내가 장터에서 산다니까 왜 말리냐구 ㅋㅋ
    안되면 두부짤때는 두부를 사들고 가고 써먹고
    육수낼때는 냄비를 들고 가서 우려내고 와야되나?
    쓰실때마다 할머니 생각에 흐뭇하시겠어요^^
    저 절대로 주시면 아니 되옵니다.두배 세배로 잘 쓰세요~~~~~

  • 3. 영영
    '06.8.23 8:48 PM

    이런 물건은 세월에 달아 지는것도
    아까울것 같아요
    아끼면서 할머니 생각하며 소중하게 쓰세요
    부러워요

  • 4. 미도리
    '06.8.23 8:50 PM

    두부짜면 정말 잘짜지겠네여.~~ 튼실하게 만드셨네여.
    넘~이뽀여~~ 바느질이 예사솜씨가 아닌걸요?!
    저도 내일 삼베사러 가야겠어요. 따라쟁이 할려구요~~
    오래오래 쓰세요~ 할머니께서도 대단하십니다.

  • 5. 민트향
    '06.8.24 1:39 AM

    어머 아까워서 어찌쓰려나...
    정말 곱게도 짜셨네요. 정갈하니 너무 이뻐요~
    중국산 베는 한철 쓰면 다음에 꺼내서 쓸려고 보면 쭉~ 나가버리고 벌어지고 그러던데...
    이건 그냥 한눈에 봐도 정말 곱네요~
    할머니 솜씨가 예술이세요~ 잘 쓰시고 관리 잘하셔서 물려주세요~

  • 6. plumtea
    '06.8.24 6:22 AM

    정말 값진 물건이네요. 저도 1927년산 삼베 이불이 친정에 있어요. 여름에 그거 덮으면 추워서 떨게 될 정도로 시원해요^^ 저희 외할머니께서 시집 오시면서 해 오신 일종의 혼수셨대요.

  • 7. 데이지
    '06.8.24 8:30 AM

    말씀하신대로 정말 쓰기도 아까워요.
    그치만 할머니께서 잘 쓰라고 주신것이니 두고두고 잘 쓰다가 우리딸한테 물려줄까봐요.^^

    콩깜씨언니 미안~~~^^

  • 8. 이파리
    '06.8.24 8:52 AM

    어디 사세요?
    저도 빼돌리고 싶은데요 ㅎㅎ

  • 9. 데이지
    '06.8.24 8:54 AM

    ㅎㅎㅎ 이파리님 제가 수도권에서 좀 먼곳에 삽니다.
    전남 여수 ^^

  • 10. 이주연
    '06.8.24 8:58 AM

    이런것이 진정한 명품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염 ^^

  • 11. 뭉게구름
    '06.8.24 9:05 AM

    전..엄마가 처녀적에 짜신 삼베로 우리 딸내미와 저의 여름 이불로 씁니다..잘 간직하세요 ^^

  • 12. 아줌마
    '06.8.24 9:24 AM

    예전에 할머니 엄마가 쓰시던더 달라고 하니 며느리에게 물려 주신다고 ..잉 잉... 안 주시더니....
    며느리 요새 이거 누가 쓰냐고 버렸다는 말 듣고 너무도 속상해 눈물이 났었는데.....
    참 귀한 명품이 맞아요
    대대로 물려주며 잘 쓰세요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시겠어요

  • 13. 지원
    '06.8.24 9:43 AM

    정말 귀한거네요
    할머니의 마음과 데이지님의 마음이 함께하는 베보자기..
    오래도록 잘 쓰시고 간직하세요

    수의빼돌린사람 정말 못된사람이네요
    물건이 아무리 탐이나도 그렇지....이런소리 들으면 정말 누구도 못 믿겠어요

  • 14. 둘이서
    '06.8.24 10:12 AM

    글읽으면서 가슴이 찡하네요...데이지님에 대한 할머니의 사랑이 느껴지네요...
    근데, 왜 이리도 부러운걸까요?^^

  • 15. 데이지
    '06.8.24 10:14 AM

    아줌마님~ 제가 다 속상하네요 잉잉..

    귀한거라고 명품이라고 말씀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6. 예쁜당나귀
    '06.8.24 11:28 AM

    주시기만 하신다면 여수도 가깝겠는데요^^

  • 17. 하버드
    '06.8.24 5:57 PM

    진짜 명품이군요!
    가짜 명품이 메스컴을 시끄럽게 하던데
    그렇게 귀한 선물을 갖고 계신다니요!
    어릴적 할머니 한복조각으로 색동저고리 생각나며 하늘나라에 할머니가
    갑짜기 보고싶어지는군요.....

  • 18. 시안
    '06.8.25 12:12 AM

    넘 멋지네요. 근데 뜨거운 데 자꾸 노출되면 일찍 삭아버릴텐데 넘 아까워요.. 뭔가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면 어떨까요~~

  • 19. 데이지
    '06.8.25 1:29 PM

    에고... 예쁜당나귀님 땜에 이사가야지~~~낑낑...^^
    하버드님도 그리운 할머니가 계시군요.^^
    시안님 제 바느질솜씨로 작품까지는...^^;; 대신 여름옷은 두고두고 보려구요.^^

  • 20. 최희정
    '06.8.28 11:33 AM

    정말 귀한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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