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반짝 마른 하늘이더니
이내 곧 또 젖은 하늘이로군요..--;
최근에 장만한 똘똘한 살림꾼, 압력솥 이야기 좀 하겠습니다.
결혼할 때 밥솥은 좀 작은 걸 사고 싶었으나
평생 두 식구만 살거냐면서 손님도 치루고 하려면 10인용은 있어야 한다고..
여기에 선택의 여지없이 10인용 쿠쿠로 선물을 받게 되서
내내 쿠쿠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손님 치루면서 밥하는 일은 거의 드물없고
개인적으로 밥통에 종일 두는 밥 별로라서
평소 밥을 많이 해봤자 3인분,
그 나마도 한 그릇은 얼려놓고 먹곤 했습니다.
그러다 남편 회사에도 CJ 급식 파동이 일어 구내식당이 문을 닫아버리자
근처에 마땅한 식당도 없는 남편 회사 사무실에서 도시락 바람이 불었답니다.
도시락을 싸기위해서 매일 아침 밥을 하는데
아침마다 2인분씩 쿠쿠로 밥을 하자니 아무래도 이거 영 낭비같단 생각이 들었지요.
안그래도 압력솥을 하나 살까 했었는데 이 기회에 하나 장만 했습니다.
압력솥으로도 많이 해봤자 2인분이니 작은걸로.
휘슬러니 뭐니 수입품의 유혹이 없는건 아니였지만
가정경제 생각해보면 그래봤자 압력솥일 뿐인데
밥솥 하나에 기십만원을 들이기가 망설여지더군요.
(대를 물려 쓴다지만 솔직히 누가 보장할지..)
마트에 들어와 있는 풍년 압력솥은 5-6인용이 최소이고
3-4인용도 좀 크지 않을까 생각하던 중에
백화점에 갔더니 1-2인용짜리가 있는겁니다.
마침 쎄일도 하고 묵혀뒀던 상품권도 있고 해서 가뿐하게 샀지요.
크기 비교해보시라고 코렐 면기와 같이 올려봅니다.

사용해보니 밥 빨리 되더이다..
불린쌀은 토탈 20분이내 밥이 되고 (10분 이상 뜸들인 시간 포함)
안 불린쌀도 별 차이없이 밥이 되더군요.
쿠쿠는 현미잡곡 코스로 밥하면 40분 넘게 걸리고 그랬거든요.
아직 밥물에 대한 감이 없어서 어느날은 질고 어느날은 고실고실하고 합니다만
제대로 밥이 된 날을 비교해보면 밥 맛도 쿠쿠랑 별 차이 없습니다.
단점이라면 압력솥 바닥이 좁아서 센불 절대로 안되고
중간불 이하에서 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보고있으면 답답하죠.--;
또 밥하고나서 렌지에서 내릴때 손잡이가 뜨끈해서 맨손으로 못 잡지요.
솥 내부에 눈금이 있어주면 밥 할 때 좋을텐데 그게 없으니 좀 아쉽고..
모양이 견고한 맛은 없지만
적은 식구, 집에서 밥만 할 용도로 압력솥 찾으시는 분은 고려해볼만 합니다.
* 글 올려놓고 다시 보니 2.0ℓ 였습니다.
그동안 왜 1.5ℓ라고 생각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