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를 내놓으려고 다용도실에 나가보니
못보던 이런 것이 있었어요.

"엄마, 또 뭐 만드시는 거에요?"
하며 부엌으로 가니...

무언가를 바쁘게 손뜨개 하고 계셨죠.

이런 걸 뚝딱 1시간만에 뜨시더니

퇴근한 아버지와 함께 이렇게 화분을 만드시는 거에요.
준비물은
빈 생수통 2개, 가위, 나무판자,

생수통은 아버지 사무실에서 드시는 물통 모아오신 것이고
나무판자는 입주할 때 마루공사하면서 남은 짜투리 달라고 해서 뒀던 것이죠.
이 나무판은 두 생수통 밑에 깔아서 힘받이 역할을 하게 하는 거에요.
끈은 지난 '돈 안 들었던 인테리어3'에 나오는 바로 그 끈이에요.
엄마가 부업으로 구슬 꿸 때 썼던 고무줄 같은 건데
(참, 여러 가지 하시죠? 울 엄마 ㅋㅋ)
그걸 코바늘로 떠서 화분 싸개를 만드신 거죠.

생수통 꼭지를 잘라 두 통을 서로 맞붙인 후,
위에 구멍을 넓게 뚫었어요.
(이 장면의 사진은 제가 없을 때 이뤄졌기에 찍어둔 게 없어요. 그래도 짐작이 가시죠?)
그리고 밑은 굵은 철사를 달궈 구멍을 내어줬죠.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다시 그 철사를 잡아본 거에요.
달군 철사를 이렇게 잡으면 큰일나지요. 헤헤
이걸로 밑에 물빠짐 구멍을 내면
생수통이 플라스틱이라 잘 뚫려요.
이렇게 완성된 화분을
아래처럼 끈을 코바늘로 떠서 걸어놓아도 되고


또는 이렇게 그냥 창가에 얹어놓아도 이쁘답니다.

걸어놓는 것이 더 이쁠 듯 한데
마땅히 걸 데가 없어 식탁과 다용도실 사이 창틀에 얹었어요.
돈 한 푼 안 들었지요.
식물 '카랑코에'는 할머니가 키우시다가 분양해주신 거니까요. ^^
으악!!!
엄마의 꽃무늬 원피스는...
못 보신 걸로 해주세용~! ^^;
(글 다 올리고 깨달았어요. 흐미, 사진을 좀 잘라내는 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