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기분도 꿀꿀하던 차,
밤 늦도록 들어올 생각도 안하는 남정네에게
쪼끔 걱정을 시키고저 하는 생각에
유모차를 밀고 까르푸엘 갔습니다.
늦어도 10시 넘어서는 올테니
아무도 없는 빈 집에 좀 놀라겠지...하는 맴으로다.
까르푸를 빙빙 돌다 다이소 1,000냥 코너서
예쁜 그릇들을 발견,
<아~~~무리 싸더라도, 다만 천원짜리래도 니가 필요없으면 사지 마라>
라는 엄마의 금과옥조를
가심에 새기면서 사는 인생이라
까르푸를 몇바퀴나 빙빙 돌면서 마음을 다잡으려 했습니다만...!
바구니에 들어있던 당면과 과일 통조림, 얼라 장난감은
곱씹어 생각하기에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닌것이 되어버리고
그릇들은 꼭... 꼭... 필요한 물건이 되어버리더란 말입니다. -_-;
미니 호두파이 만들 때 꼭 필요하고 말고.
방산시장서 미니 틀 가격만 해도 꽤 됐었는데... 하모하모 하면서...
더군다나 항상 나의 영혼을 달뜨게 만드는
하얀 도자기와 오골오골 주름의 자태!
(오골오골 주름잡힌 그릇들만 보면 전 미칩니다. ㅋㅋ)
그리하여 가비얍게 새끼 지름신의 영접을 받아 질렀습니다.
미니 파이틀 6개. 작은 종지(보단 큰) 그릇 4개.
부담없는, 저렴하고 충격적인 파격가!
모두 만원어치 되겠습니다.
사이즈 궁금하신 분들을 위하야, 그러나 급히 옆에 자가 없으실 분들도 위하야,
4천만의 표준척도 들이대었습니다. ㅎㅎ
이렇게 오븐 팬안에 사이좋게 나란히 들어갑니다. ^^
귀퉁이의 스티커 안뗀 애는 약간의 흠이 있어서 낼 교환하려구요.
(다른 부분은 어벙한데 꼭 그릇에서만 까탈을 부리지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작년 이마트서 500원에 산 아이스크림 그릇입니다.
요놈도 유리가 도톰하고 맑아 전혀 싼티 안납니다.
그 때 4개 샀었는데 그 후로 다신 안보이더라구요. ㅡ.ㅜ
참! 조기 얹혀있는 아수크림 제가 만든거여요. (으쓱으쓱)
암튼, 신나게 그릇 장만하고 말갛게 세수시키고 사진까지 찍었는데도
남편이 저보다 더 늦게 들어와서 미션 실패입니다. 치...
아침엔 왜 싸웠냐고요?
양말 좀 쭈욱~늘려 신지 말라고 툭닥댔답니다.
웬수여 웬수...-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