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돋보기 사상 가장 값 안나가고 요상시런 물건 하나 올립니다.
제작시기는 한참 되었으나 그간 휘황찬란한 살돋수준에
쓸쓸히 파일 한 구석에 내동댕이 쳐져 있다가
비싼 것만 살림이더냐, 이쑤시개도 엄연한 살림이거늘...
하는 자위적 명분과 살돋의 평균수준을 깎아먹는 사악한 재미로(쿄쿄)
이제사 올립니다.
뭐, 금쪽같은 내 핸펀 혹여나 생채기 날까 애지중지 모셔두는
핸펀 파우치라는 게 쇼핑몰에 있더군요.


뭐 이런 것들...
아무데나 틱틱 핸펀을 날려두는 우리집의 생활 습성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긴 하나 그 가격이 너무나도 거슬렸단 말입니다.
(고 쪼깐한 솜뭉탱이 든게 최하 만원이라니!)
하여-- 카피인생 마인드의 저는
목욕탕 한 구석에 꼬들꼬들 메말라 가고 있던 때수건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었지요.
하고많은 사람중에 유난히 때 많은 쥔을 만나
까끌함이 싱싱했던 초록색이 이제는 연두색으로 닳아버린
우리의 이태리 타올군... ㅡㅜ
차마 버리기 아까워 두었더니
이렇게 목욕탕 구석에서 책상위로 올라앉는 영화도 누리게 되었습니다.
아! 속은 무게감이 있도록 쌀과 약간의 솜으로 채웠어요.
위급시엔 비상식량으로 사용해도 된다는 크나큰 잇점이... -_-;;
의기양양한 태도로 남푠의 책상위에 저 놈을 놓아 두었더니
때수건 갖고 참 별짓을 다한다.....는 반응이어서
조선조의 박인로가 지었다던 시조가 즉각적으로 생각나더군요.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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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 핸펀 파우치가 고아도 보이나다.
300만 화소 카메라 폰이 안이라도 품엄즉도 하다마는
품어도 때수건이라는 주인의 눈총에 글노 설워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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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야 워낙 손재주가 곰팅이인지라 입체 재단이 영 어설퍼
모양이 좀 그렇게 되었습니다만,
손 재주 있으신 님들께선 버리기 직전의 때수건 2장으로
엽기발랄한 사무디자인용품 하나 만들어 보심이 어떨지.
ps: 원래 만들어 보고자 했던 이미지.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