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가좌동 탐색을 마치고 온 결과입니다.
사온 그릇들을 보고 엄마는
'어디서 죄다 한개씩 주워온것 같다..'란 표현을 하셨고, --;
할머니는
'밥그릇, 국그릇은 왜 한 개도 없어..'라며 걱정하셨다죠.
밥그릇, 국그릇은 스누피 코렐로 낙첨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스누피 코렐은 유아 및 아동용이라고 말씀하셨지만
몇년전에 스누피 카시트를 달고 싶어서 차를 산 것 처럼
저도 어쩌면 스누피 코렐이 쓰고 싶어서 결혼하는 건지도 몰라요.
음..그럼.
먼제 전체 그림입니다.
살때는 잘 몰랐는데 고만고만한것들이 많기도 합니다.

포트메리온이나 로얄땡땡땡 시리즈 등의 명품반열에 오르는 그릇들.
좋아보이기는 하나 그릇도 옷 처럼 내 몸에 맞고 취향에 맞아야 하는 법.
쯔비벨이나 로얄땡땡땡 꽃무늬들은 제 취향이 아니고
포트메리온은 마음에 들지만 신혼 초 구색갖추기엔 가격이..흠..
여하튼 그래서 대부분이 저렴한 일본그릇 코너에서 갖고 온 것 들이랍니다.
그중 제일 처음 골라들었던
구색갖춘 한 상 차림으로 적당할 듯 싶은 셋트들과 앞접시
미색에 무난한 모양이라 다른 그릇들과 섞어놓아도 어디나 어울릴 듯 해요.

두번째로 골랐던 접시들
좀 튀는 무늬같지만 음식 담아 놓으면 능히 커버되리란 생각..
4인상 차려내기 딱 좋을 사이즈.

첫날은 앞접시 두 개만 골라들고 아쉬워했는데 (더 없더라구요.)
일요일에 큰접시 보고 거의 유레카! 분위기.
겨란님이 예쁘다 했던 토끼접시. 제 맘에도 쏙 드는.

고양이 접시 또한 딱 제 취향이나 세 개 밖에 못 찾았고
반찬 조금씩 담기에 적당한 그릇들 (거의다 천원짜리)

펼쳐놓으면 이래요.
파란 줄무늬 그릇 깔끔하죠?
제 친구는 소꿉장난 하는 것 같다고..^^

그릇 모양과 색깔에 반한.
하지만 과연 뭘 담아야 할 지는 전혀 떠오르지 않았던 셋트

포개놓은걸 꺼내놓으면 이런 모양.
실제로 보면 반지르르하니 이뻐요. ^^

안주그릇.
사각접시는 생선 한토막 구워놓고
간장/레몬 담아놓으면 그림이 딱 나오는데
집에서 생선 구울 일이 없을 듯 해서
부침개나 담거나 마른안주 그릇을 써도 무방할 듯 싶어요.
오징어도 귀엽죠? (유치한 취향이 막 나옵니다. --;)

다용도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넓은 그릇.
한가지 음식담기엔 너무 크지만
비빔밥할때 각종 나물류 한꺼번에 놓으면 좋을 듯.
그 외엔 과일 담아놓아도 괜찮을 듯 싶구요.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칸 나뉜 반찬그릇.

깔끔한 한끼 식사용으로 딱 좋을 구성
(박하맘님이 여기에 초밥,돈까스 담으면 예쁘다고..^^;)

드디어 일본그릇에서 벗어나서 일반 매장으로 왔습니다. --;
일본그릇들은 500원짜리부터 제일 비싼게 6,000원이여서
저만큼 샀는데도 8만원 조금 넘었나 그랬답니다.
보덤스타일의 유리그릇 (핀란드 제품인가봐요.)
처음엔 큰접시를 한개만 들었다가
혜경샘이 하나는 과일, 하나는 케익류 담으면 좋겠다고..
좀 무거운데 또 이런 씸플한 것들 좋아하는지라..

많은 분들이 사가셨던 카라.
씸플하고 단단하고 손에 착 붙는 느낌의 그릇들.

딱 한장 뿐인 접시라 살까 말까 망설였는데
역시 씸플함에 반한 접시.
같은 구성원은 아니지만 매치가 되는 카라 에스프레소잔.

금요일 파장무렵 창고를 뒤진 결과물 --;

맨 왼쪽의 찻잔은 들여다 보고만 있어도 뭔가 고요해지는것이..
(네. 오버라는거 압니다..)

다시 제 취향으로 돌아와서
제가 산 것들중 비싼것 세 손가락에 들었던!
씨리얼 그릇. (이름은 복잡해서 외우질 못했어요. --;)
교보에서 파는걸 봤는데 무척이나 비싸서 돌아섰던 그릇이거든요.
이 그릇 보고 제 친구가 승원이 줄꺼냐고 묻더군요.
(승원이는 3살먹은 조카랍니다.)
씨리얼 뿐만 아니라 샐러드 1인분씩 담아도 좋고
스프나 죽이나 되는데로 담아먹어도 좋을 듯 해요.

두눈 머그.
가좌동 가자마자 골라서 한쪽에 뒀는데
일본 그릇 골라놓고 오니 없어졌더군요. 이런이런..
매대에는 한 개만 남아있었구요..
그때 다른 분이 세 개 골라놓은 것 중에서 한개를 양보해주셨어요.
그러고 보니 아이디도 묻지않았네요.
다시 한번 감사를..

다른 말이 필요없는 토토로!
이게 제일 비쌌어요.
하지만 골라놓은 걸 놓을 수 가 없더군요.
사실 무지 약해보이고 손도 안들가서 설겆이하기도 불편할 듯 싶은데
이쁜걸 어쩌겠어요..흑흑..

이상입니다.
스누피 코렐은 친구한테 선물받기로 해서
이제 더 이상 그릇 살일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
그릇 사갖고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넌지시 물었죠.
'근데 솔직히 얘기해봐..마음에 안 들지..? 이렇게 막 그릇사는거??'
했더니
'아냐..그릇들 다 예쁘던데 뭘..,
마음같아선 창고앞에 트럭 세워두고 다 담아다 주고 싶었어..'
이러더군요.하하하.
진정한 콩깍지.
나중에 저 콩깍지가 벗겨져서 어떤 형태로 되돌아올지는.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