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이사 전에 할 생각이었는데 날짜도 안 맞고 제가 생각했던 구조가 안나와서 포기했더랍니다. 게다가 전 주인분이 워낙 깔끔하게 사용하셨구 씽크대 자체는 깨끗했거든요. 그러다가 이제 집도 샀고 살림을 내가 하면 얼마나 하겠나 싶어 조금이라도 즐겁게 살림하고자 주방을 조금 바꾸었습니다.
처음에는 큰 돈 들여서 완전 변경을 하려고 했지만(ㄷ자구조) 여러 군데 견적을 받아보면서 합리적이면서도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부장 변경만 했지요. 그리고 식기세척기와 전기렌지를 샀구요. 사실 냉장고만 아니면 마음대로 변경 가능했지만 냉장고 자리가 제일 마땅치 않더군요. 다음에 주방을 설계하라면 꼭 냉장고를 빌트인으로 하고 싶더라구요
냉장고가 너무 튀어나오고 튀어요.
일단 수리전 모습 올릴께요.
이 구조에서 전기렌지를 설치하고자 했는데 씽크대 폭이 안나와서 전기렌지 설치기사분이 오셨다가 그냥 가셨어요. 가스 3구 쿡탑이 있었고 550폭이었어요. 이 폭을 600폭으로 시공했습니다. 벽보다 조금 튀어나왔어요.
그리고 씽크볼과 쿡탑 사이가 너무 좁아서 요리하고 불편하고 동선이 안좋았죠. 왼쪽에서 다듬어서 다시 쿡탑쪽으로 옮겨야 했으니까요.
그 외에도 부엌이 너무 깊어서 요리하면서 아이들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점, 또 항상 뒤돌아서서 일을 해야하는 점이 불만이었습니다. 물론 수납도 다 안되서 지금 있는 식탁쪽으로 장을 하나 놓고 사용했었었습니다.
수리 후 전반적인 모습은 이렇습니다.
씽크볼 자리를 옮기고 냉장고 있던 자리에 장을 짜서 넣었습니다. 냉장고장 밑으로 플랩장을 하나 짜서 넣었구요. 전기렌지를 시공할 수 있도록 폭도 넓혔습니다.
벽수전은 입수전으로 고쳤구요.
키큰장에는 광파 오븐이 들어가지 않아서 사용을 못했었는데 광파오븐이 들어가도록 조정을 하고 저는 전기밥솥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밑에 서랍을 짜서 넣었습니다.
키큰장을 없앨까 하다가 조금 손을 봐서 그냥 두니 수납도 많이 되고 아주 좋았습니다.
냉장고가 있던 자리입니다. 냉장고가 있던 자리라 벽이 타일벽보다 들어가 있었죠. 그 공간을 활용해서 선반장을 짜서 넣었습니다. 요리책과 컵을 수납하니 꽤 많이 들어가네요
그리고 깊어서 컵 두 줄 들어가니 아주 좋습니다. 요리할 때 책을 자주 찾는 저는 책 찾으러 책꽂이까지 가지 않아도 되니 너무 좋네요. 부엌에 앉아서 다른 책도 읽을 수 있고 아주 멋진 공간이 되었습니다.
요건 행주걸이인데 아주 좋네요.
인테리어카페에서 보고 샀는데 올스텐으로 된걸 샀어요. 2단으로 내릴 수도 있고 올리면 행주가 많이 안보여서 깔끔해요. 올렸을 때와 내렸을 때 모습 올려봅니다.
저는 상부장에 거는 그릇선반이 싫더라구요. 떼어내서 씻을 수도 없고 해서요. 그래서 과감하게 상부장에 거는 그릇선반은 포기 했습니다. 식기세척기에 설거지는 맡기면 되니까요^^
요건 도마걸이입니다. 원래는 도마 칼꽂이를 썼는데요...도마에서 자꾸 물이 떨어져서 대리석에 떨어져 얼룩이 지더라구요. 그리고 안정적으로 도마가 수납도 안되구요. 하부장에 도마를 두자니 잘 안마른걸 넣어두면 비위생적일것 같아서요. 요건 아주 좋네요. 처음엔 옆으로도 도마가 빠지는 줄 알고 샀는데 앞으로만 빠지게 되어 있어서 손잡이가 있는 도마는 수납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손잡이 있는 도마를 주로 썼는데 수납이 안되서 손잡이 없는걸로 바꾸어 주었네요.
정수기도 달았어요. 정수기 DIY카페를 알게 되어서 남편이 달아주었네요. 저렴하고 물맛도 좋고 너무 좋아요. 정수기 설치는 그리 어렵지 않더라구요. 저는 직업상 제가 정수기 담당을 한 적 있었는데 물 때가 끼지 않은 정수기는 잘 없었어요. 그래서 물은 꼭 끓여먹었는데 여러모로 불편해서 요번에 달았어요. 이건 수도꼭지가 올스덴이고 또 직수로 연결한거라 조금은 안심입니다. 물맛이 아주 좋아요.
참고로 이것은 샤워기에 설치한 정수기입니다. 큰아이가 아토피가 있어서 비싼 연수기 사야하나 했는데 염소제거 능력이 뛰어나네요. 냄새가 안나고 물이 미끌거려요. 필터는 먹는물과 같은 것인데 물이 많이 나올 수 있게 구멍을 크게 뚫었다고 하네요.
전기렌지도 설치했습니다. 집을 사면 꼭 설치하고 싶었던 거예요. 이곳에서 정보얻어서 좋은분께 저렴하게 구매해서 만족합니다. 남편이 더 좋아라 합니다.
전기렌지 옆에 있는 타일에 뜨거운 냄비를 올리니 좋네요. 전에 이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대리석엔 뜨거운 거 올리면 색이 변한데요.
사실 대리석을 시공하고 통째로 다시 갈았어요. 선반 아래와 요리하는 부분 대리석이 직각이 아닌 곡선으로 처리된걸 해달라고 했는데 사장님이 놓치셨거든요. 그냥 쓰려다가 물받이시공도 안되어 있고 해서 두 번 공사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통째로 다시 했어요. 직각으로 떨어진건 자꾸 물 때가 끼더라구요.
요건 제가 DIY 인터넷상점에서 사서 만든 거예요. 콘센트 커버가 없어 콘센트 꽂는 곳이 엄청 보기 싫었거든요. 살짝 가려주었어요.^^
3단 선반은 삼나무인데 살짝 페인팅을 해서 장식효과를 두었습니다.
제가 뭐가 나와있고 벽에 다는것 별로 안좋아하는데 식탁이 벽을 보고 있으니 너무 허전해서 화분이라도 올려둘까해서 달았습니다. 일단은 화분사기 전에 예쁜 그릇 한번 올려놔 보았습니다.
씽크 하부장은 메이커(에*스) 저렴한 모델로 했습니다. 견적을 내보니 메이커로 하나 사제로 하나 저렴한 모델로 하면 차이가 없더라구요. 키큰장과 플랩장 등은 사제로 했는데 냄새가 아직도 안빠지네요. 사제는 거의가 하이그로시느낌으로 하더라구요. 너무 하얀색만 있는게 밋밋해서 검은색 무늬목 느낌으로 했는데 괜찮나요?
마지막으로 우리 딸들 위해 부엌 수리하면서 버리려고 했던 전자렌지장으로 우리딸 주방도 하나 만들어 주었습니다. 요것도 살림이라고 어찌나 딸 둘(5살, 돌쟁이)이서 서로 붙어서 맛난 걸 만드시는지..아주 흐뭇합니다.
오랜만에 82에 올리는 포스팅이라 아주 손이 다 떨리네요.
조금이나마 살림하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