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정엄마가 여름 내 돌보시던 텃밭 고춧대들을 정리 하시면서 청양고추를 한 바가지 주셨어요.
총총 썰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겨우내 양념으로 쓰라고요.
썰어 놓고 보니 양이 제법되서 빈 락앤락통 찾아서 쟁여 놓는데 빈 통이 모자란 겁니다.
해서 싱크대 위에 있던, 잘 씻어 놓은 음료수병에도 채워 넣었지요.
(밖에서 마시는 물이 점점 싫어져서 집에서 감잎차 묽게 우려 식혀서 가지고 다닐때 쓰려고
작은 프라스틱병을 생기는 대로 씻어 말려 놓거든요)
그러구러 시간이 흘러 국이며 찌개 끓일때 보니까 음료수 병에 넣어둔 고추를 쓰는게 제일 편하더라구요.
납작 뚜껑 달린 사각이며 둥근 통에 넣은 고추는 냉동실에서 한번 꺼내면
어느 시간 이상 녹여야 고추들이 떨어지거나 그러면서 물러 버리기도 하는데
음료수 병에 넣은 것은 냉동실에서 꺼내서 몇 번 촥촥 흔들어 주면
고추 썬 것들이 통 안에서 적당히 떨어지더라구요.
그럼 그걸 국냄비에 퐁당 퐁당 넣어주고 다시 뚜껑 닫아서 냉동실에 넣어 버리죠.
고추가 무를 틈이 없는게 일단 좋네요.
살림을 아직도 어리버리하게 운영하고 있는 아줌마가 발견한 허접하고도 간단한 팁인데
사진 한장 갖고 말이 참 많았죠? 아앗 창피~ >.<
=3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