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82cook이라 어쩐지 글을 쓰기가 부끄러웠어요. ^^;;;
아이 둘 데리고 살림하며 지내기가 참 쉽지 않다.. 생각했는데,
좀 전에 MBC보니 쌍둥이 엄마들이 나오더라구요.
반성 많이 했어요. 연년생도 아니고, 거기다가 누나에 남동생이니 수월한 축에 속하는것. 맞죠?
첫애를 키워본 경험이 있어서 둘째를 키우기가 수월한 면도 있지만,
너무 자신감이 넘친 나머지, 되려 아이에게 소홀하기도 하고 실수도 잦은것 같아요.
첫애는 걸려본 적도 없는 장염이 걸려서 열흘동안 고생시키고... ㅠㅠ
암튼.
아이가 둘이라 시간없고 힘들다는 구실로 여러 자질구레한것들을 사들이고 있는데요,
요새 산 것중에 맘에 드는것 보여드리려구요.

우선, 소형매셔와 도기 강판이예요.
그냥 막연하게 이런 제품있으면 좋겠다 했었지요. 그냥 매셔는 너무 사이즈가 크고, 이유식 으깰 수 있는걸로, 스텐으로 된것. 그런데, 찾고찾고 하다보니 있더라구요. 그런데, 재미있는게 이거 이름이 '맛샤'래요. 일본어로 표기된 대로 그냥 읽은거지요. 처음엔 저도 맛샤가 뭐야...? 했었어요. -_-;;;;일본어 표기의 한계가 그냥 이름이 되어버리다니, 웃기지만 웃을수도 없었다는...
그리고 도기강판이예요. 스튜디오엠 제품이 많이 다니던데, 저는 절구공이가 필요해서 사이즈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이걸로 샀어요. 사실 그리고 한손에 들고 갈고 뭐하고 하려면 지름이 10센티 정도 나오는 이 제품이 더 낫더라구요. 사이즈 무지 귀엽구요^^ 도기라 안심이 되고, 세척도 무지 편해요.
이 제품은 원래 식탁에서 즉석으로 소스를 만들때 쓰는 도구라고 해요. 무를 갈고, 깨를 갈고... 그렇다고 하던데, 조금먹는 아기들에게 딱 좋은 사이즈 같아요. 물론 더 큰 제품도 있지요. 하지만.. 가격의 압박이 무려 다섯배나 나서, 내가 지금말고 강판 얼마나 쓰겠어 하고 이걸로 골랐네요. 사실 감질나긴 하지만 그래도 귀여워요. ^^ 참, 뒷면은 레몬을 짤수 있게 되어 있구요.

그리고 이유식을 불위에 올려두고 깜박깜박해서 태워먹기가 일수라 주방타이머도 샀어요.
원래 실리트 냄비모양을 사려고 했는데, 집 앞 오프라인 매장에가서 실물을 보니 플라스틱 본체에 아주 형편없더라구요. 덜덜거리고... 그래서 다른것을 고르다가 발견한 덜튼의 타이머예요. 오늘 받아 보았는데 일단 모양도 예쁘고 쇠로된 본체가 단단하고 묵직한것이 맘에 들어요. 자석도 튼튼한 놈이 달려있구요. 다만, 아날로그 식이라 아주 정확한 시간 설정은 좀 힘들것도 같아요. 이제 아기 죽을 태우는 일이 좀 줄어들까요.
벌써 김장하신 분들도 계시죠?
저는 김장철만 되면,친정엄마가 김장날마다 해주셨던 날김치로 끓인 김치찌개가 생각나요. 시댁에선 이걸 안드시는지라 매년 그저 생각만하고 지나갔는데, 오늘은 겉절이로 끓여 봤어요. 혹시 신랑이 싫어할까 싶어 반은 묵은김치 반은 겉절이를 넣고 끓였지요. 그냥 신김치찌개도 맛있지만, 이것도 꽤 맛있어요. 정말 아무것도 넣지 않고 그냥 돼지고기 찌개거리만 넣고 끓였을 뿐인데- 낮에 뚝배기로 하나 끓인걸 이제 세돌되가는 우리 딸내미랑 저랑 다 먹어 치웠어요. 저도 저지만 저희 애도 김치찌개랑 된장찌개 청국장이라면 밥 한그릇 뚝딱이라서요.

지저분한거 감추려고 가까이서 찍었는데, 원체 지저분한건 어찌할 수 없나봅니다.
올핸 고춧가루가 좋아서 그런지 김치 색깔이 예뻐요. 사진으로는 잘 안나왔지만, 아주아주 새빨갛거든요.
부디 찌개만 봐주세요. ^^
그럼, 또 쓸만한걸 지르게되면, 또 글쓰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