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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의 다구

| 조회수 : 6,554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3-07 17:51:33

<친정엄마의 다구>

엄마의 다구를 보며 어릴적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립니다

흐/른/다 

정 말 근사한 말이다.

시간이 흐르고

정서가 흐르고

추억이 흐르고

오래된 집안에서 흐르던 무거운 봄햇살같던 향기

나무계단, 작은 창 사이로 보이던 감나무 잎

한밤중 잠을 깨우던 라디오의  슬픈멜로디

아래층에서 잔잔히 들려오던 도란도란 목소리도...

창문을 톡톡히 두들겼던 빗소리의 추억도...

온가족 거실에 나란히 누워 느꼈던 여름의 바람도..

그렇게 한가득 그리움만 두고

흐른다

꽃들에겐 인사를 , 꽃들 에겐 키스를 , 잎새엔 악수를,

달빛에겐 은은한 눈빛을,

바람을 만나면 눈을 감고 온 몸으로....

그렇게 흐르길 ....

그저...

눈에 담고 싶었던....

그토록 담고 싶었던 것은

눈속으로 푸르게 번지길....

짧았던 길 끝에...오랜동안 혼자 서있지 말고 흐르길.....

 

 

야외다구는 저렇게 뜨개를 해서 가지고 다니셨어요

돌아가신지 벌서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그 사이 전 결혼을 하고 아가도 낳았어요.

.

곱게 한복을 입으시고 집중하시며 다도하시는 모습을 보면 샘이 나기도 했어요.

엄마, 나한테는 저렇게 관심 안주고...

그랬던 마음이 이젠 그리움이 되었어요.

그 그리움을 아가에게 사랑으로 줄게요.

아가가 조금 더 크고 시간 여유가 되면 저도 다도를 배울려고 합니다.

차로 내 마음을 다스리면 내 주변도 더 편한해 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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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온나나
    '12.3.7 8:27 PM

    저는 다도를 고등학교 가정시간에 배웠었던거 같은데.. 하나도 생각이 안나네요.. ㅋㅋ

  • 2. 다향그윽
    '12.3.7 11:18 PM

    어머니의 다구... 손때묻은 역사가 되었네요.
    다소곳이 앉아 차를 우리시는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그리고 이 다구로 차를 우리시면 어머니의 그리움과 함께 하겠죠.

    손수뜨신 다구싸개가 멋스럽습니다.

  • 3. 수늬
    '12.3.8 8:30 PM

    차를 저도 자주 마시는데요...제일 아래다구...차를 우리면 참 맛날거같아요...
    이 글보니 저도 제아들에게 제가쓰던 다구 물려주고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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