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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돋보기

알짜배기 살림정보가 가득!

저도 냉장고 정리사진.. 못올리고 대신 지난 3주간 노동의 결과물을 올려봅니다.

| 조회수 : 12,116 | 추천수 : 69
작성일 : 2007-06-06 21:41:20
우아... 제목 길다. ^^
아랫 글에 묻어 가려는 이 심보. 히히.

요즘 거실을 서재로 꾸미는 분들 많이 계시잖아요.
저도 그렇게 해볼까... 싶었는데
아무래도 가끔씩 보고 싶은 프로그램 봐주는 재미를 포기할 수 없더라구요.

그대신, 저희 부부에게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인
이쁜 그릇에 밥 담아먹기 놀이를 좀더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기로 하였습니다.

평소 부엌에 있는 식탁 위에
이것저것 올라가 있는게 많아서
식탁 느낌도 안나고,
부엌이 어두워서 밥 먹을 때에도 좀 불편해서
거실 소파 앞에 간이 테이블을 두고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해왔어요.
그런데 그 간이 테이블 대신 진짜 테이블을 두기로 하였습니다.



집에서도 일을 자주 하는 남편 때문에
거실에 또 꼭 있어줘야 하는 것이
컴퓨터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이케이 4인 식탁 저렴한 것 두개를 사서
새로 색을 칠하고
요렇게 붙여 놓았습니다.

한쪽에는 남편 컴퓨터가 자리를 잡고 있고
나머지는 다 제 공간입니다. ㅋㅋ
노트북도 쓰고,
차도 마시고, 밥도 먹고.

손님들이 오셨을 때, 남편 컴퓨터를 옆으로 좀더 밀면
7,8명 정도는 앉을 수 있도록 한 것도
이번 거실 테이블 확장의 목적 중 하나예요.



반대편에서 찍어 본 사진입니다.

나아중에 디자인 하는데 무리 없는 사양 좋은 노트북 돈벌어서 하나 사주면
저 덩치 큰 데스크탑도 사라지겠죠?
여보 좀만 기다려, 내가 돈 많이 벌어 사주께!!

5월의 마지막 주말, 이 테이블 두개 조립하고 색칠해서 재배치 하니
휴일이 후다닥 가버리더구만요.



일하다가 거실 소파에서 잠자기 일쑤인 남편 덕에
결혼할 때 구입한 소파 중간이 조금 가라앉았어요.
워낙 저렴한걸 사서 그런 탓도 있겠지요.
어차피 소파를 테이블과 함께 쓰려면 높이가 낮기도 해서,
누워서 뭉개도 끄떡 없을 것 같은 벤치를 두개 짜봤습니다.
얼마전에 사부작님께서 올리셨던 반제품 파는 사이트에서 저도 주문해서
이케아 테이블에 칠했던 것과 같은 색으로 칠했어요.
나름 세트 삘이 난다는.. ^^

여름이라서 깔개 없이 쓰는게 더 시원할 것 같아서
한동안은 요렇게 쓰려고 합니다.

6월의 첫째 주말.
연이은 노동.
노동도 중독인지, 물건 보면 욕심이 나더라구요.
이케아 제품보다 좀 덜 다듬어져있어서
사포질도 하고,
노동의 강도가 이케아 테이블을 능가했습니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와서 좋아요. ^^



정면 사진이예요.
급하게 이사오느라 도배도 못하고,
패브릭이라도 할까 했는데, 그것도 천만 사놓고 막상 안하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묵혀둔 패브릭이랑, 작년에 사놓은 린넨 천들 꺼내어서
여름용 커튼이랑, 쿠션 껍딱~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어제 밤부터 시작해서
다 마치고 나니, 거실에서 재봉질 하는 제가 외로울까봐
거실에서 코를 디링디링~ 골면서 자는 남편 궁뎅이를 아침 해가 콕콕 찌르더라는!!

콧김을 힝힝~ 뿜으면서
이른 바 "분노의 직선박음질"로 온 밤을 새웠습니다. 흑.

유일하게 할 줄 아는 직선박음질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을 여러가지
식탁보, 매트, 쿠션, 커튼, 등등...
박음질도 박음질이지만,
재단하는 거나 나중에 청소하는 것 도 참 귀찮아요.
매번 이쁜 애들을 만들어내시는 브리지트 님, 정말 존경해요. ㅠ.ㅠ





오늘 마침 아는 동생이 결혼식 준비로
근처에 왔다가 저희집에 들러 점심 먹고 차마시는데
요 테이블이 제 본분을 다하였습니다.
뭐, 밖에서 밥 먹는 것보다
요렇게 집에서 마주 앉아 밥 먹고, 차 마시고, 과일 먹고,
훨씬 편하고 좋드라구요.

결혼선물로
돈 주지 말고, 요런거 하나 만들어 달라고 말하는 놈의
엉덩이를 걷어차 보내버렸습니다. ^^


아직 아이가 없지만,
나중에 아이 생겨도

집 안에 텔레비전 한 대,
컴퓨터는 모두 거실에, 라는 별거 아닌 원칙은 꼭 지켜보려고요.

각자의 방에 텔레비전과 컴퓨터를 끼고 앉아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자기 만의 세계에 빠지게 되면
정말 슬플거 같아요.

말 그대로 먹고 놀고 즐기는 것을 모두 모여 할 수 있는
Living room 을 만드는게
제 꿈이랍니다.


오랜만에 집을 한번 들었다 놓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참 늘어놓는 사람 따로 있고
정리하는 사람 따로 있다는 생각... 드시죠?



저도 그래요.
남편이 자신의 존재감을 물건 늘어놓기로 하는 터라...ㅋㅋ

그래서 요렇게
거실 정리 기념으로 쪽지 하나 써서 남편 컴퓨터 옆에 세워놓았습니다
2주일이 넘었는데 아직 제 자리를 지키고 있고,
거실도 나름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땀을 뻘뻘 흘리면서
테이블을 조립하고 색을 칠하고 있는데,
퇴근한 남편이 위로 차원에서 찍어준
5월의 마지막 끝물 장미입니다.


아요.... 그나저나
집에서 이런 일 하는건 하나도 안힘든데,
왜 회사 가서 8시간 일하는건 그렇게 힘들까요? ㅠ.ㅠ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니게
    '07.6.6 9:57 PM

    우와!! 소파랑 테이블이랑 쿠션까지
    완전 환상의 세트네요.
    너무 잘 만드셨어요. 사랑과 정성이
    팍팍 느껴집니다.
    잡지의 한 페이지 같아요~

  • 2. 브리지트
    '07.6.6 10:06 PM

    집안일이 적성에 맞으시는것이 아니신지....
    전직을 고려해보심이.. ㅋㅋㅋ
    야간운전님댁에 새 기구가 들어왔군여~ 요모조모 참 쓸모있고 튼튼하니 참 좋아보여요.
    그것보다 더 좋아보이는것은 사진이예요.~~
    너무 생생한데 기종이 뭣인지 살짜기 알려 주실수 있나용~~
    별게 다 궁금한 브리지트입니다. ^^

  • 3. 야간운전
    '07.6.6 11:44 PM

    브리지트님, 제 카메라는 구입한지 한 4년 된거 같은데. 요즘도 나오나 모르겠어요.
    아주 좋은건 아니고, 소니에서 나온 DSC-F717 입니다. 당시에는 많이 팔렸던 인기 모델이었는데,
    손에 익어서 저는 나름 잘 쓰고 있어요 ^^
    피취님 저희도 31평인데, 옛날 아파트라 거실이 좀 좁은 편이지만, 어차피 거실 바닥은 잘 안쓰니, 바닥을 버렸어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지난번 1차는 결과가 안좋아서, 다시 2차 준비중이어요. 피취님도 화이팅 하셔요~

  • 4. namu
    '07.6.6 11:46 PM

    집정리프로젝트에 도움은 못 드렸지만...
    이렇게 즐감하고 갑니다~
    야간운전님 쵝오^^

  • 5. 앤 셜리
    '07.6.7 1:46 AM

    저두 식탁때문에 고민중인데.....
    일하시면서 살림하시는 야간운전님의 솜씨가
    전업주부인 절 기죽게 합니다.

  • 6. 준준맘
    '07.6.7 9:12 AM

    저도 저 식탁 샀어요. 가격대비 괜찮아서 너무 만족하는 중이에요. 집이 조금만 더 크면 저도 하나 더 사서 붙여 크게 쓰고 싶은데.. 어린 아이들이 많아서 공간이 넓어야 해서 포기했어요. 그래도 미련이 남아서 매일 하나 더 살까 하고 얘기하고, 남편이 좁아서 절대 안된다고 말려줍니다.

    다시 칠해서 그런지 더 멋지고 좋네요. 솜씨 없어서 전 오는 대로 써야합니다.^^

  • 7. nayona
    '07.6.7 10:02 AM

    ㅋㅋ 여보 물건 제자리에~
    그 말 울 그이가 제게 자주하는 말이라....찔려서.....
    전 어질러 놓는건 선수급,정리정돈 깔끔 너무 부러워요.....

  • 8. 황안젤라
    '07.6.7 10:20 AM

    고등학교 1학년때 제가 무지 좋아했던 친구의 글씨체....와 너무 비슷합니다.
    하얀얼굴 동그란 안경...조리있는 말솜씨...못하는게 없던 우리반 반장...7번국도
    뜬금없으시겠지만 혹시나 하는 맘에 답글 적어봅니다.

  • 9. 이미라
    '07.6.7 10:59 AM

    멋지네요 반제품파는 싸이트좀 알수 있나요?

  • 10. 오지연
    '07.6.7 1:56 PM

    저 이케아 테이블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울 아이들 거실에서
    책 좀 읽게 해보려구요. 답변 부탁드려요.

  • 11. 박은하
    '07.6.7 3:06 PM

    저도 소파 반제품 파는 곳 궁금해요. 꼭 좀 알려주세요.

  • 12. 야간운전
    '07.6.7 5:54 PM

    나무님, 결국은 그렇게 곰곰히 시간을 가지고 생각하고 알아본 덕분에 초저렴비용으로 하게 되었어요. 나무님이 제 발목 붙잡아주신거 무지하게 감사하고 있었는데, 모르셨나부다~ ㅋㅋ

    황안젤라님, 너 누구세요 ^^ 고등학교를 인천에서 나오셨으면 아무래도 말씀하신 그 사람이 제가 맞나봅니다. 어떤 포탈 사이트에서는 7번국도로 닉네임 쓰고 있는데... 내 글씨가 이십년이 지나도록 안바뀌었단 말입니까. 그것참. ^^

    이케아 테이블은 iikea.co.kr에서 구입했구요,
    벤치 반제품은 namuiyagi.com에서 주문했습니다.
    사이트 정보 올려도 되나요? 지워야 하면, 알려주세요, 관리자님 ^^

  • 13. 빼꼼
    '07.6.7 6:02 PM

    ^^;;저도 '아직 아이가 없다는..'에서 공감했다는..-.-노력하고 계시니 좋은 소식 있으시겠지요..저도 요즘 이것저것 만들고 싶은데 일단 저질러 봐야하는거군요^^ 저도 이런 사진 올릴 수 있는 날을 기약하며^^ 구경 잘하고 갑니다..

  • 14. 야간운전
    '07.6.7 6:20 PM

    맞아요. 사실은
    시험관 시술 실패하고 나서
    꼭 무슨 병걸린 사람처럼 과도하게 육체 노동에 집착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마음을 다스리기로는, 몸 쓰는 일이 제일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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