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초대를 받았습니다.
사실 요즘은 거의 밖에서 식사를 하는 분위기가 대세인지라
키톡에서 초대상 사진, 글을 보며
저거슨 다른 세상의 일이라며 부러움에 몸부림치고 있을 뿐이었는데
그 행운이 나의 것이 되다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아싸~~
그.러.나......
이 아싸~가 아뿔싸~~가 될 줄은 미처 몰랐다는.....ㅜㅜ
사실 전화통화를 하면서 미리 얘기했었어요, 간절하게.....
나님) 나 요즘 듀캉 다욧 중이라 탄수화물은 못 먹는데 어쩌지....
(조심스럽게 아주 미안한 목소리로....)
친구님) 응, 채소도 많고, 연어도 있으니까 샐러드 많이 해 놓을게....
나님) 역시 내 맘을 알아주니 너 뿐이야.... 고마워, 친구!!^^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룰루랄라 집 안으로 들어섰는데
눈 앞에 펼쳐진 화려한 밥상!!
두둥~~~
알록달록 색색깔로 차려진 화려한 식탁~~
약속대로 푸짐한 연어샐러드!!
바지락 엔젤헤어 파스타~
청양고추가 들어가 칼칼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예요
처음엔 바지락만 골라먹었는데
어느 새 파스타면을 쪽쪽 빨고 있는 내 모습 발견, 흑...ㅜㅜ
이거이거 완전 맛있어요. 날치알 스파게티~~
이것도 처음엔 날치알만 살짝 걷어먹다가 나중엔 에라 모르겠다 면까지 폭풍흡입!!
요것도 처음엔 정말 바라만 봤어요....
그런데 어느 새 입안에서 씹고 있더라구요....엉엉 ㅠㅠ
바지락도 맛있고, 오징어도 맛있고, 새우, 토마토도 맛있고....
그런데 리조또(밥)가 제일제일 맛있네요....
어쩔.....
개운 깔끔한 수제 피클!!
얘 없으면 파스타가 아주 느끼할거예요....
얘 없으면 파스타를 덜 먹었을텐데........
세상에나....
일행 중 한 분이 사오신 특제 호떡!!
갓 만든 뜨거운 걸 사온지라 먹을 때까지 따끈따끈....
실은 양심상 안 먹으려고 버티었는데 어차피 탄수화물은 무너진거,
아예 확실히 무너지자
에라 모르겠다 2쪽 꿀떡!ㅡ.ㅡ
내가 먹은 2쪽!! 1쪽은 남겼스~~~
입가심으로 체리도 냠냠~
과일도 무너짐!!
진짜 진짜 안 먹으려했는데 정신차려보니 어느 새 먹고 있더라는....
앙꼬만쥬, 너 왜 이렇게 맛있는 거니???@@@
정말 미워~~~
결국은 요렇게 2주간에 걸쳐 비싼 소고기로 쌓아왔던
듀캉다욧이 폭탄을 맞았다는 얘깁니다그려......ㅜㅜ
그나저나 이렇게 맛난 음식으로 초대해 준 친구를
이뻐해야할지 미워해야할지 아직도 갈등중인 나는
나야말로 좋은 친구? 나쁜 친구?......ㅎㅎ
참참!!
얼마 전에 정말 큰 일 낼 뻔 했어요.
날씨도 구질구질, 냄새도 나는 것 같아서
늘 하던 대로 행주를 삶고 있었어요.
분명히 타이머도 맞춰놨었는데
한참 82에 열중하다보니 어느 집에선가 탄내가 나는 겁니다.
그런데 그 냄새가 점점 심해지는 거.....
연기도 나서 눈도 따갑고.....
순간 정신이 번쩍!!
후다닥 가스렌지로 달려갔는데 아이구야......
완전히 숯을 구웠습니다. 새까맣게.....ㅜㅜ
연기는 풀풀~~ 빨간 불꽃까지 활활....
조금만 늦었어도 정말 소방차 달려올뻔 했어요.....
82할 때는 정말 정말 불조심해야겠어요....ㅡ.ㅡ